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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250일령, 150kg에 초종부…2산차 생산성 저하 차단

■ 도드람양돈농협과 함께 하는 MSY25…우리는 이렇게 성공했다!! <1> 일송농장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글 싣는 순서>

1. 모돈에서 길을 찾다-일송농장
2. 기록분석이 가져온 선물-명천농장
3. 기본과 원칙은 무조건 지킨다-거성축산
4. 인력관리가 만사-서해농장
5. 사료프로그램의 재구성-화백농장


국내 양돈산업은 수년간 고돈가 시대를 누려왔다. 생산성이 떨어지는 농가들의 희생(?)이 보이지 않는 배경이 됐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FTA발효에 따른 관세 완전철폐 이전부터 물가를 명분으로 한 정부의 무관세 수입이 연중 이어지고 있는 게 현실. 그러다보니 예년과 같은 돼지가격이나 수익은 기대할 수 없게 됐다, 국내 농가들은 생존을 위해 수입육 뿐 만 아니라 동료 농가들과도 경쟁해야만 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전처럼 웬만한 생산성으로 농장 유지가 가능했던 시절은 이제 기대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 생존무기는 역시 생산성이다. 도드람양돈농협이 전개해 온 MSY25 캠페인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적극 부응하고 있다. MSY25 캠페인과 함께 한 농장들 사이에 불가능할 것 만 같았던 유럽 수준의 최고 생산성에 도달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농장들의 과거와 현재, 미래, 그리고 핵심노하우가 무엇인지 조명해 보았다.   


>>일송농장은
소 재 지 경북 의성
사육규모 상시모돈 540두(2 Site) 
생 산 성 MSY 25.1두
대     표 진영문

모돈 개체관리…사료급이 구간·체형별 달라
유선발육 집중 초산차에도 11두 이유 가능케
‘0.1과 전쟁’…내년엔 PSY 30·MSY 27두 목표 


◆ MSY25-Before

진영문 대표가 지난 2001년 10월 지금의 농장을 인수할 당시 모돈 사육두수는 370두. 하지만 총 사육두수는 3천700두에 불과할 정도로 생산성이 좋지 않았다. 이후 꾸준한 생산성 개선 노력이 이어졌다. 지난 2006년에는 영남지역 양돈농가 최초로 HACCP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정부 차원에서 농장 HACCP제도를 도입하기 이전 시기였음을 감안할 때 생산성 향상을 위한 진 대표의 의지가 어느정도 였는지를 짐작케 한다. 
하지만 괄목할 성과를 일궈내지 못했던 일송농장은 지난 2008년 구본준 관리이사와 인연을 맺기 시작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특히 도드람양돈농협 MSY25 운동의 접목은 국내 최고수준의 농장으로 부상하는데 천군만마가 됐다.  

◆ MSY 25-Now

일송농장의 사양관리는 모돈과 후보돈에 90%의 비중을 두고 있다. 자돈이후의 관리비중은 10%에 불과하다. 일송농장의 MSY 25두는 모돈관리에서 시작되고 있음을 잘보여주는 대목이다.


>>핵심포인트 1. 초종부가 승부 가른다

일송농장은 초종부 일령부터 남다르다.
일반적으로 국내 양돈장들의 초종부가 230일령, 134kg 정도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일송농장은 250일령, 150kg에 실시하고 있다.
일송농장 구본준 이사는 “국내 농장의 초종부일령이 유럽보다 훨씬 앞서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다보니 2산차의 산자수가 현저한 저하를 보인 이후 정상궤도에 진입하는 게 보통”이라면서 “첫 종부일령과 체중에 대한 엄격한 관리가 이뤄지면서 2산차의 생산성 저하없이 도태시까지 균일한 산자수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송농장은 후보돈의 일당증체량이 550g을 넘기지 않도록 하고 있다.


>>핵심포인트 2. 맞춤형 사료프로그램

일송농장의 모돈관리는 개체관리가 원칙이다. 그러다보니 사료급여 역시 구간이나 체형에 따라 철저히 차별화된 프로그램이 적용되고 있다.
후보돈구간에서 철저히 후보돈전용사료만을 급여하되 그 기간도 최대한으로 유지하고 있다. 80일령까지는 후보돈사료급여가 필수다. 이를 통해 후보돈이 필요로 하는 각종 영양소를 충분히 제공해 주고 있는 것.
임신돈에 대해서는 임신기간에 따라 초기와 중기, 유선발육기간, 말기 등 모두 4단계로 구분, 사료량에 차이를 두고 있다. 여름철과 겨울철 사료량을 10%씩 조절해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특히 초산차의 경우 주1회 미세하게 사료조절을 실시하되 급여후 체형변화까지 예상해 급여량을 조절하고 있다. 이를통해 임신 70일령까지는 산차별 모돈체형을 균일하게 유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분만사에서도 세심한 손길이 닿는다.
분만대기돈 입식 7일부터 단계별 분만을 준비하는 일송농장에서는 분만기간동안 사료를 최대한 섭취할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특히 유선발육에 집중, 초산차에서도 11두 이유가 이뤄질수도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핵심포인트 3. 직원들이 생산성을 만든다

진영문 대표는 “구본준 이사와의 만남이 일송농장의 오늘을 가능케 했다”고 서슴없이 말한다. 양돈장 역시 ‘사람경영’이 중요함을 강조한 것이다. 
일송농장은 철저히 팀중심제로 인력이 운용된다. 능력평가에 따른 연봉체계에, 연간 인센티브제 도입으로 직원들에게 최고의 농장 만들기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
그러다보니 여느 농장에 비해 직원들의 급여수준도 높을 수밖에 없다. 직원복지도 빼놓을 수 없다. 농장근무자가 10명도 채 안되지만 직원이 상주하는 식당까지 운영하고 있을 정도. 상해보험가입은 기본이다.
구본준 이사는 “일송농장의 인력채용은 능력보다는 인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능력은 배우고 가르치면서 키울수 있지만 인성은 그렇지 않다”면서 “자율적인 업무풍토 조성에도 역점을 두고있다”고 밝혔다.  

>>핵심포인트  4. 지금에 만족치 말라

최고수준의 성적에 도달하고 있는 일송농장으로서는 큰폭의 생산성향상은 이제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그러나 만족할 수는 없다. 진영문 대표는 “스스로 만족하는 순간 생산성은 뒷걸음칠 수 밖에 없다”며 “조금이라도 더 나아가려는 마음가짐으로 조금씩 목표를 상향조정, 실행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일송농장은 요즘 0.1과의 전쟁을 선언했다. 분만율 0.1%, 산자수 0.1두씩 끌어올리자는 게 바로 그것이다. 이는 곧 PSY 30두, MSY 27두라는 궁극적인 결승점을 향해 끝없는 도전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핵심포인트 5. 현실을 인정하라

상당수 농가들은 자신의 농장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몇가지 대책만으로 단기간에 생산성이 높아지기만을 기대한다. 그러다보면 시간과 예산만 낭비하기 일쑤다. 일송농장은 도드람조합의 MSY 25두 운동에 참여하면서 정확한 전산기록을 토대로 무엇이 문제인지 발굴하고 해결책을 마련하고 이를 바로 실행에 옮겼다. 도드람조합 전문가들은 농장현실에 맞는 목표를 설정, 여기에 필요한 세부계획수립과 기술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조합과 수시로 상의하고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진영문 대표는 “내 농장의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현실을 받아들이는게 성공을 위한 시작”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밖에 약제를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구충 등을 실시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구충제 등의 실제 효과가 100일 이상 지속되지는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런 약제를 선택할 때 도드람양돈농협과 상의하여 신중하게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정확한 약제투여와 효과를 거두기 위해 10일간에 걸쳐 임신사와 분만사의 사료급여량을 통제하고 있을 정도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 MSY 25-After

진영문 대표는 올해 PSY 29두, MSY 26두를 거쳐 내년에는 PSY 30두, MSY 27두에 도전해 볼 계획이라고 말한다. 지난해 후보돈갱신에 어려움을 겪은 만큼 올해 목표 달성이 쉽지는 않은 상황. 하지만 낙담할 정도는 아니다. 올해 2, 3산차 모돈 비중이 높은 만큼 내년이면 최고의 성적도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진 대표의 궁극적인 목표는 따로있다. 인재가 없다고 불평하기 보다는 훌륭한 인력을 양성하고 이들이 지속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게 국내 양돈산업의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 그는 “대한민국 최고의 대우를 받는 직원들만으로 농장을 꾸려가는게 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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