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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정남진 장흥 토요시장’ 한우 유통 신모델 제시

지역축산, 우리가 이끈다 11 <장흥군>

[축산신문 이희영 기자]

서울 광화문에서 직선으로 남쪽 육지의 끝 ‘정남진’, 전남 장흥을 부르는 또 다른 이름이다. 정남진 장흥이 전남 축산업의 중흥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그 중심에는 ‘한우’가 자리잡고 있다. 과거에는 장흥을 대표하는 특산물로 주저없이 표고버섯을 뽑았다. 하지만 이제 장흥의 대표 특산물은 다름 아닌 한우다. 한우가 장흥군의 대표 특산물로 자리매김하기까지는 ‘정남진장흥토요시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우 5만5천여두 사육비중 압도적…오리 급부상
토요시장 전 매장 품질·가격 균일화…신뢰 구축
지자체, 계절별 축제·행사 전개로 시장에 활기


장흥의 축산업은 한우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한우뿐만 아니라 양돈, 오리, 양계도 장흥축산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특히 오리의 경우 떠오르는 품목을 전국에서 유일한 GPS종오리 농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조만간 전국에서 가장 큰 오리도압장이 들어설 예정으로 오리산업의 중심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 축산업 현황

장흥에서 사육되고 있는 한우는 5만5천여두로 장흥에 사는 사람보다 많다. 한우농가는 2천여호의 한우농가들이 있다. 이는 시군단위로 전국에서 5번째로 많은 한우가 사육되고 있는 것이다.
한우에 비해 타 축종은 상대적으로 사육규모는 적지만 나름데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양돈농가의 경우 31호가 있으나 전업규모 양돈농가는 11개소로 총 1만5천여두의 돼지가 사육되고 있다.
특히 장흥의 축산업 중흥을 이끌어나갈 품목으로 오리가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전국에서 유일한 GPS원종오리농장이 자리를 잡으면서 오리사육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장흥에 위치한 GPS종오리농장은 국내 유일한 GPS종오리농장으로 이 곳에서 생산된 종오리들이 전국으로 퍼져나가 오리 산업의 핵심지역으로 자리잡고 있다. 더욱이 금년 중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오리도압장이 완공될 경우 그야말로 오리산업의 주역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정남진 장흥토요시장

장흥한우가 명성을 얻기까지는 장흥군이 야심차게 밀어붙인 정남진토요시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토요시장이 있기 전의 장흥한우는 그저 한우를 많이 키우는 시군 중에 하나에 불과했다.
그런데 지난 2005년 현재의 정남진장흥토요시장으로 새롭게 탈바꿈한 이후 전국 최고의 명물 관광형 전통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토요시장에 있는 한우판매장만 18개소에 달한다. 개장 이후 본격적으로 한우 특화시장으로 기름기를 쏙 뺀 유통비용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한우를 판매하면서 명성을 키웠다.
토요시장에서만 판매되는 한우만 2007년도에 2천700여두였으며 2008년에는 4천두를 넘어섰고 2009년도에는 5천700두에 달했다.
2010년 FMD로 인해 잠시 주춤하기는 했지만 2011년에 4천500두까지 회복했으며 올해는 6월까지만 3천두가 넘어 올해는 6천두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처럼 장흥토요시장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간단하다. 품질 좋은 고기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우 1등급 기준으로 등심 600g을 3만3천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100g당 5천500원 수준이다.
이처럼 저렴한 가격으로 쇠고기를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매주 토요일이면 쇠고기를 구입하거나 먹기 위해 찾아온 소비자들 때문에 토요시장 일대가 주차장으로 변한다.
특히 토요시장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토요시장내 어느 매장을 가더라도 동일한 품질의 쇠고기를 동일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장흥군은 시장질서 유지를 위해 토요시장 한우고기 판매가격표를 고시해 매장마다 비치시켜 놓고 가격을 준수토록하고 있다.
때문에 토요시장내 어느 매장을 가더라도 바가지 쓸일은 없다. 이를 통한 소비자 신뢰 구축이 토요시장이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비결 중에 하나다.
아울러 매장에서 직접 구입한 쇠고기는 매장내에서나 인근 식당에서 상차림 비용만 받고 바로 구워먹을 수도 있다.
더욱이 장흥의 특산물인 키조개와 표고버섯을 한우와 함께 구워먹는 한우삼합은 장흥의 최고 인기 음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지자체 노력 이어져

매주 토요일 장흥토요시장을 가면 이명흠 장흥군수를 어김없이 만날 수 있다. 이 군수는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항상 토요시장에 나와 시장상인들은 물론 군민, 소비자들과 대화를 통해 개선방안은 없는지를 살핀다.
뿐만 아니라 토요시장 내에는 장흥군 홍보센터를 운영하면서 관광객들에게 관광안내는 물론 상인들의 민원도 즉시 해결해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토요시장의 성공은 지자체에서 얼마큼의 의지와 열의를 갖고 농정을 펼쳐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단순히 시장하나를 만들어 놓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벌이고 있다.
매주 토요일이면 토요시장내 상설무대에서는 음악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노래자랑과 씨름대회 등 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좀더 머물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벌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계절에 따라 다양한 축제를 개최함으로써 토요시장에 더욱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대표적인 축제가 정남진물축제다. 한여름 일주일간 열리는 정남진물축제는 장흥의 대표 축제로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봄에는 할미꽃축제, 마라톤대회, 철쭉제를 여름에는 물축제, 가을에는 억새제, 바다낚시대회 등 다양한 축제를 통해 자연스럽게 토요시장과 연계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인터뷰 

■ 유영철 장흥군 친환경축산과장

지역특색 살린 정책 과감히 추진 성과보여

“토요시장을 처음 시작했을 당시 그 누구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축산과장은 처음 토요시장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일단 해보자는 의지를 갖고 밀어붙였다.
결과적으로는 성공이었다.
축산과장은 “모든 지자체들이 마찬가지겠지만 축산농가들의 애로사항과 문제점을 해결해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남들이 하는 것을 그대로 따라하기 보다는 지역특성에 맞게 융통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며 “무조건 지원해 주기보다는 축산농가들이 더 편하게 양축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한계용 장흥축협장

농가 축산 전념할 수 있게 기반 조성

 “양축농가들이 안심하고 축산에 전념할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해주는 것이 축협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계용 장흥축협 조합장은 “조합원들이 생산한 축산물의 원활한 유통을 위해 판매망을 확보하고 조합원에게 필요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흥축협은 조합원들이 생산한 장흥한우를 제값에 팔기 위해 경기도 동두천시에 개장한 축산물 브랜드육 타운에 입점했으며 군납과 전국 축협 중 유일하게 한우 육포 가공공장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 조합장은 “축산농가의 축분처리 문제 해결과 경종농가에 친환경 축분퇴비 공급으로 축산과 경종이 상생할 수 있도록 경축순환자원화센터를 운영한다”며 “우량암소 집중관리를 통한 번식과 비육기반을 조성하고 우량송아지 생산 공급으로 품질 고급화와 송아지 생산비 절감을 도모하기 위한 우량송아지 생산 기지화 사업장 시설이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 지도자가 말하는 장흥축산의 현안


가격 경쟁력 있어 수입육과 경쟁도 충분
■ 고재국 지부장 (한우협회)

“장흥한우는 타 브랜드와의 경쟁이 아니라 수입육과의 경쟁에서도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다고 본다.”
장흥토요시장의 유통비용을 쏙 뺀 가격은 우리 한우도 충분히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장흥한우뿐만 아니라 다른지역도 마찬가지로 지자체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간다면 한우산업도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 고 지부장의 설명이다.

청보리 재배위해 분뇨 필요…돼지 사육두수 늘려야 
■  서두석 지부장 (한돈협회)

“비록 장흥군내 양돈농가들이 많지는 않지만 장흥 축산업이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돼지 사육두수는 더 늘어날 필요가 있다.”
최근 가축분뇨 때문에 양돈농가들이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장흥의 경우 한우산업의 기반인 청보리를 재배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분뇨가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의 사육두수로만은 오히려 분뇨가 모자라 타시군에서 반입되고 있다며 돼지 사육두수가 늘어날 수 있도록 지자체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열악한 오리농가 환경…지자체 관심 절실
■  서병갑 지부장 (오리협회)

“오리 산업은 장흥군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가장 유망있는 품목 중에 하나며 특히 장흥은 전국에서 유일한 GPS종오리농장을 보유하고 있는 오리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오리농가들의 기반 자체가 영세하기 때문에 중앙정부는 물론 지자체의 보다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이 서병갑 지부장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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