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두수 FMD 이전 90% 회복…8월부터 초과할 듯
하반기 평균 지육가격 kg당 3천700원 전후 예상
정영철 소장 <정P&C연구소>
2012년의 월별 돈가는 상반기에 지육 kg당 평균 4천~5천원대를 보이고 있어서 FMD 였던 2011년 동기간의 6천원 전후 가격보다는 30%나 낮은 가격이지만, 2010년이나 평년(2007~2011년) 가격대인 3천900원 전후보다는 10~15% 높은 가격이다. 2012년 가격이 평년가격보다 높은 것은 아직 국산 돈육 공급량이 평년보다 적었기 때문이다. 2012년 월별 돈육 총 공급량을 보면 금년 2월부터 이미 평년의 월 8만톤 대보다 매월 5천톤 많은 8만5천 톤대로 평년량을 초과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로 금년 내 계속되고 특히 7월부터는 국산돈육 공급량이 2010년 수준보다 많아지면서 돈가 하락세는 불가피한 실정이다.
◆ 예상보다 빨리 증가하는 사육두수, 모돈은 증가세 주춤
정부발표 3월1일 기준 돼지사육두수가 885만1천392두로 지난 12월보다 8.3% 증가했다. FMD 이전인 2010년 12월과 비교해서는 사육두수가 89.6% 수준까지 회복했다. 모돈두수는 95만두 수준으로 FMD 이전의 97.3% 수준을 보이고 있다. 월령별로는 1~2개월 내에 출하예정인 4~6개월령 두수는 FMD 이전의 82.6%이지만, 2개월령 이하는 93.5% 수준까지 따라와서 통계상으로는 금년 8월부터는 FMD 이전보다 오히려 더 많은 사육두수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FMD 이후 분기당 38만5천두씩 증가했으나 금년 1분기에는 68만두나 늘었다. 그러나 모돈은 지난분기까지 매분기 평균 5만5천899두씩 증가했었으나 이번분기에는 4만7천두 증가에 그쳤다. 낮은 돈가, 예상보다 빨리 증가하는 돼지 사육두수로 모돈 두수 증가 속도가 주춤하는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와 강원도는 돼지 총 두수와 추정 모돈 두수는 꾸준히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으나 모돈두수 입식율은 FMD 이전과 비교해 각각 83%, 72% 입식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충남과 전남은 모돈 두수가 FMD 이전보다 각각 5%, 13%씩 더 많았다.
전국 도축두수는 5월 중순 1일 5만두대에서 5월 하순부터 5만5천두대, 6월 들어서는 5만8천~5만9천두대로 1일 약 400두씩 무섭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증가세는 3주 연속 상승했던 돈가를 일시에 9%나 하락시켰다. 5월 하순 전국 주요도시 삼겹살 소매가격은 중순 대비 11.2%, 6월 초순은 6.3%로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현재는 100g당 1천900원 전후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육가공업체의 삼겹살 도매가격은 지난 2주간 20%나 상승해 kg당 1만9천원 선을 보여 그동안 상승했었던 지육 가격을 반영하고 있다. 계절적 성수기로 접어들었으나 워낙 위축된 서민 체감 경기와 계속 늘어나는 출하두수로 지난주의 돈가 하락세가 일시적 현상이 아닐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11월 도축두수 140만두까지
월별 도축두수 기준으로 6월부터 110만두를 넘기면서 2010년보다 더 많은 두수가 출하될 전망이다. 축산관측 자료 등을 감안하면 2012년 도축두수는 1천428만두로 추정되어 2010년의 1천463만두에 근접하고 평년(2007~2011년) 수준 1천371만두보다는 훨씬 많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난 6년간의 연간 도축두수와 지육 가격 간의 상관관계가 미래에도 적용된다면 2012년의 연평균 지육 가격은 4천원 전후로 예상되어 5월까지의 평균가격이 kg당 4천400원 전후이므로 6~12월 평균가격은 3천700원 전후로 추정된다.
특히 11월에는 140만두까지 증가해 7월 이후 돈가는 바닥을 모르는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현재의 모돈두수 증가세를 감안한다면 2013년 도축두수는 1천535만두로 예측되어 2013년 연평균 지육(박피)가격은 kg당 3천600~3천800원 전후로 전망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