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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횡성한우 조례’ 전국 최고 한우명가 명성 잇는 기반으로

■ 지역축산, 우리가 이끈다 2 <횡성군>

[축산신문 ■ 횡성=이동일, 홍석주 기자]

횡성 축산은 한우를 빼고는 말하기 어렵다. 이젠 횡성의 상징이 될 만큼 한우는 횡성을 대표하는 축산물이다. 이 때문에 양돈이나 양계, 낙농 등이 상대적으로 덜 주목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횡성한우는 전국 축산물 브랜드전에서 3회 연속 대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수 많은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그만큼 한우분야 만큼은 전국 최고임을 자부한다. 그 중심에는 횡성축협이 있다.


조례 제정…명품한우 육성·보호

전국 첫 한우프라자 개장…소비 트렌드 주도

포상금 지급 등 고급육 사육의지 고취…발전 유도

한우 제외한 타 축종 동반 성장 과제


횡성축협은 전국 최초로 한우프라자를 개장하면서 소비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었다. 지금은 축협 가운데 프라자를 운영하지 않는 곳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널리 퍼졌다. 

횡성축협은 고명재 조합장을 중심으로 74명의 임직원이 혼연일체로 일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평창영월정선축협에서 오랜 기간 근무해 현장경험이 풍부한 김태준 상임이사를 영입하면서 조합 업무에 한층 더 힘이 실리게 됐다.

고명재 조합장은 “김태준 상임이사가 영입되면서 큰 힘이 되고 있다. 손발을 잘 맞춰 일한다면 좋은 모습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준 상임이사는 부임 후 근내지방도 9번에 대해 1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는 등 농가들의 고급육 사육의지를 고취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김 상임이사는 “자칫 자만할 수 있는 횡성지역 한우농가들을 자극하기 위한 방법으로 착안한 것이다. 잘만 기르면 포상금만으로 송아지 한 마리를 구입할 수도 있기 때문에 농가들로부터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횡성한우가 전국 최고임을 자부하기 때문에 횡성내부에서 생각하는 횡성한우의 약점은 바로 ‘자만’이다.

고 조합장은 “지금의 위치에까지 오기 위해 보이지 않는 땀과 노력이 있었다. 만약 지금의 결과에 만족하고 도취되면 지금까지의 노력은 모두 헛것이 되고 말 것”이라며 “100의 결과를 만들기 위해 99까지 왔지만 마지막 1을 채우지 못하면 결국 실패하게 된다는 사실을 우리 횡성한우인 모두가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육규모 면에서 횡성에서는 단연 한우분야의 비중이 높다. 이 때문에 축산 정책의 중심이 한우위주로 쏠리는 것도 사실이다.

권순태 한돈협회 횡성군지부장은 “횡성지역에서 한우이외의 품목을 사육하는 농가치고 한우에 밀려 소외받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한우를 집중 육성하는 것이 우리 횡성의 전략이기 때문에 이해하지만 지역 축산업의 고른 발전을 위해 한돈이나 양계에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덧붙여 “한우를 맛보기 위해 횡성을 찾은 소비자들이 횡성한돈과 횡성닭고기, 횡성계란도 먹어볼 수 있다면 더 좋은 일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한편, 이미 축산분야의 행사를 넘어 군 전체의 행사로 커진 횡성한우축제는 전국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올 정도로 자리를 잡았고, 매년 그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횡성군에서는 횡성한우 발전을 위해 조례를 만들어 보호 육성하고 있다. 이 조례가 만들어 진 것은 2009년 10월이다. 조례에는 횡성 한우의 정의에서부터 축협과 군, 생산자 등 각 주체의 역할, 혈통관리, 유통관리 등에 이르기 까지 횡성한우와 관련된 모든 사항에 대해 기준을 정해놓고 있다. 조례를 만든 목적은 횡성의 명성을 빌어 가짜 횡성한우가 시장에서 판매 유통되는 것을 막고, 향후 횡성한우가 어떤 모습으로 발전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해 방향을 잃지 않도록 하자는 취지다.

김영배 횡성군청 축산과장은 “지금 횡성한우가 가진 가장 큰 문제는 가짜 횡성한우의 유통을 어떻게 막느냐다. 이를 위해 조례를 만들어 횡성한우의 정의부터 만들고, 부정한 방법으로 유통되는 가짜 횡성한우를 근절시키는데 집중하자는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횡성축산은


■ 현황  한육우 사육두수 3만8천813두

타 축종 대비 압도적…작업·판매장 195개 달해


한육우는 1천920농가에서 3만8천813두를 사육한다. 젖소는 52농가에서 3천103두를, 돼지는 24농가에서 6만3천595두까지 사육했지만 지난해 FMD의 피해로 현재는 19개 농가에서 2만3천700두만 사육되고 있다. 사슴은 18농가에서 288두, 닭은 전업규모가 27개 농가로 60만수 정도 사육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육우가 양돈, 낙농, 양계 등 타 축산업에 비해 단연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이다.

횡성군의 총 인구가 4만3천명 정도이니 한우 사육마리수가 사람수에 버금간다. 횡성은 한우가 대표 품목인 지역답게 관련된 작업장 수도 많다. 2010년말 기준으로 총 195개의 축산관련 작업장이 있다. 도축장 1곳, 집유장 4곳, 축산물 가공업 28개, 축산물판매장이 159개다. 한우 주산지답게 한우고기를 판매하는 곳이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식육판매장의 경우 2005년엔 53곳에 불과했지만 5년 만에 148곳으로 늘어났다. 


■ 예산  53억여원 중 40억여원 한우에 투자

조사료 재배 지원 등 생산비 절감 주력


횡성군은 올해 축산분야에 53억2천300만원의 예산을 특별히 투입해 농가 경쟁력 강화를 지원한다.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것은 한우로 총 9개 사업에 40억4천200만원의 예산이 섰다.

조사료재배(옥수수)지원 사업에 8억, 톱밥지원에 3억7천, 조사료생산(볏짚)장려금지원에 3억8천300, FMD 살처분 한우농가 조사료지원에 4억6천300, 배합사료지원에 8억3천300, 농가HACCP컨설팅지원에 4천500, 횡성한우개량사업에 5억1천500, 친환경우사시설 현대화지원에 1억9천300, 횡성한우식품육성에 8억4천의 예산을 활용할 예정이다.

낙농분야는 낙농헬퍼와 능력검정사업 등에 9천800, 양돈분야는 모돈입식과 우수정액공급사업에 8천500, 양계분야는 종이난좌 및 계란마킹기 지원사업에 3천만원, 양봉분야에는 총 5개 사업에 2천8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방역분야에도 총 4개 사업에 10억4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한육우 분야의 경우 조사료에 대한 생산비지원 및 배합사료 구매자금을 지원하면서 농가 생산비 부담을 낮추는데 주력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인터뷰 


“자만은 금물…전 분야 고른 성장 목표”  

 ■ 김영배 횡성군청 축산과장


김영배 축산과장은 올해 1월 2일 부임해 아직 업무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타 시군과 달리 횡성의 축산과장은 그 책임이 막중해 많이 긴장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군수님을 비롯해 전 군민이 축산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부담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말일 것입니다. 지금은 솔직히 업무파악에 바빠 정신이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횡성한우에 대한 문제점이 뭐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는 자신있는 어조로 말했다.

“최고의 적은 우리 자신이 자만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항상 최고의 자리에 있어왔다. 자만하고 나태해지는 순간 우리는 다시는 최고의 자리에 오르지 못할 것”이라며 “앞으로 한우 뿐 아니라 횡성축산 전분야가 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팜랜드 사업, 횡성한우 미래될 것”

■ 고명재 횡성축협장


고 조합장은 요즘 팜랜드 만드는 재미에 푹 빠졌다.

“횡성한우가 유명해 지면서 외지인들이 이곳을 많이 찾는다. 예전부터 횡성한우와 접목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었다. 그것이 바로 지금 추진하고 있는 팜랜드 사업이다”

이곳은 언제 완공될지 모른다. 미래를 위한 선택인 것이다.

“조합운영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금으로 조금씩 조금씩 진행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횡성이 한우개량을 포기하지 않고, 고급육 생산에 오랜 기간 매진하면서 지금의 위치에 까지 오른 것처럼 팜랜드 사업도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항상 미래를 준비하는 일을 해왔다. 미리 준비했기 때문에 최고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끝없는 자기 개발이 횡성한우의 명성을 지켜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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