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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얽혀있는 각종 질병까지 컨트롤

■기고/ 돼지 써코바이러스 백신의 효용

[축산신문 현방훈 수의연구관 기자]


폐사 감소·증체 개선 경제적 이익 향상은 기본


지난 74년 써코바이러스라는 말이 처음 나왔다. 91년부터는 써코바이러스 관련, 다양한 질병이 문제되기 시작했다. 특히 95년 서부 캐나다에서 새로운 써코바이러스(PCV-2)가 발견됐고, 양돈장 최대 골칫거리 질병으로 부상했다.

써코바이러스는 99년 영국을 거쳐, 2002년 덴마크까지 전유럽에 확산됐고, 2004년에는 미국, 캐나다 등 북미지역에서 높은 폐사율을 일으켰다. 우리나라 역시, 양돈장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써코바이러스 백신은 지난 2004년 상업화된 이후, 전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8년 처음 도입됐고, 당시 백신이 크게 부족해 한시적으로 면역요법 자가조직 백신이 쓰이기도 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연간 300억원 이상으로 불어난 써코바이러스 백신 시장을 두고, 3개 다국적기업과 5개 국내 기업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백신은 폐사율 감소, 증체량 개선 등 경제적 이익 뿐 아니라 다른 질병 예방과 치료에도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해 덴마크에 있는 한 연구그룹(Kristensen 등)이 써코바이러스 백신 효과를 메타분석(여러논문을 종합해 분석하는 방법)한 자료를 보면, 써코바이라스 백신 효과는 확연히 나타난다. 우선 쓰여진 5종 백신간에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효과측면에서는 1일 평균증체량의 경우, 확실하게 증가했다. 특히 비육돈 구간이 41.5g으로 가장 높았고, 육성돈, 자돈 구간 순이었다. 

폐사율 감소에서는 육성돈 구간에서 5.38%, 비육돈 구간에서는 4.43%로 높게 나왔다. 다만, 자돈구간에서는 0.25%로 조사됐는데, 이는 백신접종시기가 주로 이유기 쯤이다보니, 자돈구간에서는 효과를 반영할 만한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써코바이러스 백신에 의한 자돈 방어는 보통 모돈접종 후 초유를 통해 전달되거나, 자돈에 직접 백신접종해 형성된 PCV-2에 대한 항체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형성된 항체 수준이 매우 낮아도 방어가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세포매개성 면역도 방어면역에 중요하다고 제안됐다. 최근에는 세포매개성 면역에 포인트가되는 PCV-2 특이 감마인터페론 분비 세포(PCV2-specific IFN-γ -SC)가 유도되는 것이 증명됐다. 

또한 백신접종된 SPF 모돈의 초유에서도 PCV-2 특이 감마인터페론 분비 세포를 함유하는 것으로 보고돼 PCV-2에 대한 중화항체로 대표되는 체액성 면역과 함께 세포매개성 면역도 써코바이러스의 방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다발하는 PCV-2 유전형이 2a에서 2b로 바뀌었다. 상업적으로 사용되는 많은 백신은 PCV-2a 형이 사용되고 있지만 두가지 유전형 모두 방어가 가능하다고 보고됐다.

그러나 유전형간에 항원성의 차이에 의해 PCV-2b형 백신이 더 높은 방어능을 보일 수 있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기도 하다. 무엇보다 자돈에서 실제적인 백신 효과를 위해서는 모체이행항체가 감소하고 PCV-2가 만연되는 시점의 수주일 전에 백신접종하는 것이 백신에 대한 어떤 간섭 효과도 피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물론, 써코바이러스 백신은 써코바이러스병(PCVD) 예방에 쓰인다. 하지만 여기에 머물지 않는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각종 질병을 풀어내는 열쇠라고 할 수 있다. 농장 질병현황을 고려해 써코바이러스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농가수익 창출에 도움을 줄 것이라 여겨진다.

다만, FMD 발생 등 양돈미래가 불투명한 이 때, 일시적 현상에 집착하기 보다는 원칙적인 사양관리, 철저한 차단방역 등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되풀이되는 ‘수성과 도전’ 역사 속에서 농가들은 과연 어떤 제품에 손을 들어줄 지 사뭇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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