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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커지는 나눔의 행복…지역사회와 깊은 호흡

나눔축산운동 우수사례<1> / 평창영월정선축협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축협 첫 복지재단 설립…다문화지원센터도 위탁 운영
대관령한우 두당 2만원씩·직원들 급여 1%씩 적립
꾸준한 봉사활동 두터운 신뢰로…나눔동참 일파만파

(사)나눔축산운동본부가 지난달 25일 창립됐다. 내년 초 기획재정부로부터 사단법인 인가를 받아 본격적인 나눔을 통해 축산업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해소하는 역할을 담당할 계획이다. 사실 축산업계의 나눔 활동은 오래 전부터 뜻 있는 축산인이나 축산조직에서 자발적이고 지속적으로 계속돼 왔다. (사)나눔축산운동본부는 그동안 다양한 방법이나 채널로 진행되어온 나눔 활동을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강화해 나가기 위해 범 축산업계가 참여해 만든 조직이다. 나눔축산운동본부가 최근 사례집으로 엮어낸 모범적인 나눔 활동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평창영월정선축협(조합장 김영교) 주변에선 항상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좋은 일도 계속 생긴다. 지역주민 대부분이 축협을 그냥 축협으로 여기지 않는다. 고마운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넘어 이제는 함께 가야하는 동반자로까지 받아들이고 있다. 평창영월정선축협이 사랑받는 축산조직이 된 비결은 다름이 아니다. 나눔을 철저하게 낮은 자세로 실천해왔기 때문이다.
평창영월정선축협은 전국 축협 최초로 2009년 12월 9일 ‘사회복지법인 대관령한우복지재단’을 만들었다. 2007년부터 자체 예산을 적립해 연간 8천만 원의 장학금을 지역사회에 환원해온 것이 복지사업에 뛰어들게 된 배경이 됐다.
평창영월정선축협은 ‘나눔축산운동’을 전담하는 직원을 배치하고 사회복지사도 두 명 채용했다. 복지재단 이사회는 사회복지 전문가들과 조합 이사, 대의원들로 꾸려 본격적인 나눔 실천의 토대를 만들었다.
평창영월정선축협은 ‘대관령한우’의 이름은 딴 복지재단이 출범하기까지 가장 중요한 원동력은 양축가 조합원들과 임직원들의 전폭적인 지지였다고 밝혔다. 물론 처음 복지재단을 만들겠다는 축협의 계획에 상당수의 조합원들이 반대도 있었다. 하지만 축협 임원들이 직접 한 명 한 명씩 만나 설득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나눔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게 된 조합원들은 스스로 적극적인 지지 세력으로 돌아섰다. 이런 분위기는 축협이 적지 않은 3억 원이라는 돈을 복지재단 설립출연금을 선뜻 내놓을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조합원들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대관령한우 한 마리를 출하할 때 마다 무조건 2만원씩 복지재단에 적립시켰다. 직원들도 ‘1%의 나눔으로 100%의 행복을 충전하자’는 슬로건 아래 급여 1%를 자발적으로 떼어 나눔에 동참했다.
여기에 일반주민까지 축협이 만든 복지재단의 후원자를 자처하기 시작했다. 이런 힘들이 모아져 대관령한우복지재단은 연간 1억원을 확보하게 됐다.
축협 직원들과 학생까지 포함된 일반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순수자원봉사단체인 ‘한우리봉사단’도 2010년 10월 만들어졌다. 한우리봉사단은 2011년 들어 80명까지 참여인원이 늘었다. 봉사단원들은 평창, 영월, 정선지역 노인복지사업, 다문화가족 지원사업 등에 구슬땀을 흘렸다.
이런 신뢰가 기반이 되어 평창군은 2011년 4월20일 평창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운영을 축협에 위탁했다. 평창영월정선축협의 나눔축산운동이 대관령복지재단과 평창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라는 두 개의 동력 축을 갖게 된 것이다. 
이 때부터 나눔 활동은 이 두 조직을 중심으로 전개됐다. 기존 복지재단 재원 외에도 평창영월정선축협은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복지예산 약 4억 원을 추가로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역할을 맡아 보다 체계적인 복지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진 것이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평창군 다문화가족들의 한국어교육, 유아교육, 부부교육 등 세 가지 교육을 전담하며 한 명 당 네 가구를 맡아 일주일에 한 번씩 직접 가정방문을 통해 이주여성들의 한국사회 정착을 돕고 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위탁운영기관이 될 때 반가운 소식도 날아왔다. 그 동안 대관령한우복지재단을 통해 평창영월정선축협의 도움만 받던 다문화가정 주부들이 “우리도 복지재단에 힘을 보태겠다. 지역사회에서 우리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며 ‘다누리나눔봉사단’을 만든 것이다. 
처음 양축가 조합원들과 축협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정성으로 모아 시작한 나눔 운동이 씨앗이 되어 또 다른 나무를 심게 된 것이다.
김영교 조합장은 “협동조합이 지역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복지사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악성가축질병이 발생됐을 때도 우리지역에서는 주민들이 축산을 어느 정도 이해하는 시각으로 봐 주더라. 그 배경에는 나눔축산운동의 힘이 컸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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