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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돼지행동심리 감안한 출하후 관리…계류장 색상까지 배려

박재민 조합장 유럽시찰기 / 덴마크 식육산업의 싱크탱크 DMRI <하~끝>

  • 등록 2010.11.08 09:30:31
 
- 데니쉬크라운 산하 호르센시의 도축장.
지육등급 레일서 자동 구분…예냉실 습기 결로 현상 없어
“혈액으로 식용·사료원료 생산 시스템 도입 필요성 절감”


#농장별 출하장소 지정
한편 덴마크에서는 상차→하차→계류→전살→방혈→도축→예냉 등 모든것이 돼지고기 품질과 연결돼 있는 것으로 판단, 양돈장 마다 출하장소가 지정돼 있고 수송차량도 돼지 행동에 맞춰서 제작되고 있다.
차량디자인도 매뉴얼을 만들어 운용되고 있는데 계류장에서도 빛(어두운 곳에서 밝은 곳으로), 바닥각도(낮은곳에서 높은곳으로), 색깔(돼지가 느끼는 좋아하는 색/녹색 )등 기초적인 부분인데도 우리는 잘 모르고 지나치는 것들까지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부분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계류시설도 6∼8두 내외(싸움, 스트레스 적고, 그룹형 Co2 적합)로 그룹을 이루게 설치돼 있으며 기절방식은 모두 그룹형 Co2방식으로 운영한다고 한다. 이 시스템은 금년말 국내 일부 공판장에 설치될 예정이라고.
지난 ’94년 시행된 Salmonella Control Prograammes은 지금까지 3번에 걸쳐 수정이 이뤄져 왔는데 물대신 스팀으로 세척하거나 편도제거, 급속냉각, 작업장 온도(10℃) 유지 등이 세균오염방지에 좋은 시스템인 것으로 분석됐다.
덴마크에서는 칠링쿨러(chilling cooler)의 중요성이 특히 강조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냉각은 생산수율 및 제품품질(육즙/세균증식)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덴마크의 경우 지육간격을 레일 1m에 5두 정도가 적당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세균증식 예방을 위해 반드시 도체표면이 마른상태에서 냉각을 실시토록 하고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세균, 드립로스, 수분 등에 문제가 발생, 결과적으로 생산비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노력들은 우리들에게 예냉실 평가 분석 시스템의 필요성을 던져주었다.

# 혈액처리공장 ‘다카프로테인’
유럽 견학 마지막날 혈액처리공장인 Daka Protein을 경험할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Daka Protein는 Danish crown 소속 7개 도축장에서 채혈한 혈액을 햄ㆍ소세지 식용원료 및 동물사료 원료를 생산하는 공장.
지난 2000년 페사축 렌더링을 목적으로 설립된 이곳은 2007년에 혈액으로 식용제품을 생산할수 있는 설비를 구축하게 됐다.
현재 각 도축장에서 원심분리 과정을 거쳐 혈액을 공급받고 있으며, 혈액 회수비율은 60∼70%수준(2.5∼3ℓ/두)이라 한다.
일주일에 식용 Plasma 24톤, 사료 80톤정도 생산되는데 가격은 Plasma Powder의 경우 공장출고 수출가격이 식용 25DKK/㎏(5,000원), 사료용은 5DKK/㎏(1,000원) 수준이라는게 현지관계자의 설명.
Plasma Powder는 소세지, 미트볼 등 육가공제품의 영향성분, 색상 등의 용도로 사용되며, 수출을 많이 한다. ⇒단백질함량 85%수준
우리나라의 경우 도축장에서 배출되는 혈액이 전량 페수처리장으로 유입, 정화비용 부담이 적지 않은 만큼 혈액처리시설 공장의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느낌이다. 참고로 공장설비 50억 정도가 투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호르센시의 데니쉬크라운 도축장
혈액공장에 이은 견학지는 바로 우리 일행에게 가장 큰 관심사였던 Horsens시 소재한 데니쉬크라운(Danish crown) 협동조합의 도축장. 유럽최대 돼지도축장 일 뿐만 아니라 전공정이 자동화된 ‘팩커(Packer)’로 알려져 있다. 고맙게도 일반인들과는 달리 VIP 코스로 안내를 받게 됐다.
1만700명의 조합원으로 이뤄진 데니쉬크라운은 식육 사업부문에 돈육사업부와 쇠고기 사업부가 설치돼 있으며 가공사업으로 Tulip Food Company를 비롯한 자회사들이 존재하며 전체 매출액이 연간 60억유로에 달한다. 해외 수출을 전담하는 조직으로 ESS-Food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지배구조 표참조>
돈육부문의 경우 17개소의 돼지도축장(소도축장은 7개소), 각 2개소의 포장육 판매사업소 및 유통/도매센터를 통해 연간 1천610만두를 공급하고 있는데 연간 31억유로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2005년 5월 개장된 Horsens시의 도축장은 공장전체 길이만 약500m, 생산라인 382m에 달한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있는 10여개의 굴뚝은 공장입구에서부터 펼쳐진 잔디밭과 맑은유리로 둘러싸인 사무실에 이르기까지 깨끗한 주변환경과 적절히 조화를 이루면서 도축장인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투자비용만 3억유로, 우리돈으로 약 5천억원 가까운 예산이 투입됐으며 3개의 도축라인은 주당 9만3천두의 작업능력을 갖추고 있다.
품질검사를 담당하는 110명의 수의사 등은 다른 종업원들과 철저히 구분(복장이 다르고 붉은색 모자착용)되는데 정부가 급여를 지급한다고 한다. 품질관리에 문제가 많은 도축장일수록 수의사 파견수가 늘어나는 구조로 그만큼 위생 및 식품안전관리에 철저를 기하고 있음을 짐작할수 있다.
작업현장 역시 준청결지역인 계류장 근무자는 옷 색깔, 모자 등을 구분하고 식당 및 휴게실도 별도로 이용할 정도였다.
1∼2시간의 계류시간동안 수송 스트레스를 해소토록 하는데 각 농장별 계류시간을 지정해놓고 관리하고 있었다. 계류칸에는 동물복지법에 의해 음수를 위한 니플은 물론 고무공 등 놀이기구까지 설치돼 있있었다. 출하체중은 100kg로 거의 균일하다.
청결지역인 chilling room공정은 특히 위생적으로 관리되고 있음을 알수 있었다. 도축 후 급속냉각 터널(-20℃)을 110분간 통과한 후 냉장실에서 16시간 보관되는데 지육의 등급은 레일에서 자동적으로 구분된다고 한다. 예냉실 내부에서는 습기, 결로현상 등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한편 이분도체는 컴퓨터 제어로 3등분으로 자동으로 절단 분할(부분육 가공장 은 8℃로 유지됨)되며 부분육가공단계에서 28개 이송라인으로 종이박스, 소형 및 중형 플라스틱 박스 또는 커다란 플라스틱 박스 등으로 포장된다.
25kg 포장 플라스틱 박스에는 칩이 내장되어 있어 25개 부위로 sorting(분류) 되는데 가공이 끝난 박스는 냉장실에서 5℃로 16시간 보관된다.

#대내외 환경에 적극 대응해야
이번 덴마크 시찰은 보고, 듣고, 느낀것만으로 그쳐서는 안될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실정에 맞게 각 사업장에 접목시키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이는 우리 조합만의 과제는 아닐 것이다.
축산 선진국(경쟁국)들의 경우 FTA시대를 맞아 일관생산체계를 구축, 생산원가 및 위생, 안정성 등 모든 면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언제든 국내시장을 공략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정부 역시 중ㆍ장기적으로 FTA에 대비한 패커(packer)중심의 축산물 유통 물류체계선진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국내 축산업계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전략과 함께 이를 실천에 옮기는 노력이 시급할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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