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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첨단·규모화 무장…한·EU FTA 호기 노려

박재민 조합장 유럽시찰기 ① 한국 시장 넘보는 독일 WEST FLEISH사

  • 등록 2010.10.25 09:21:33
 

세계 최고의 생산성을 자랑하는 양돈선진국으로서 그동안 국내 양돈산업계의 벤치모델로 주목 받아왔던 EU. 이미 예고돼 온 것이지만 얼마전 우리나라와 FTA를 공식 체결하면서 이제 ‘경계의 대상’ 이라는 또다른 시각으로 국내 축산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이라고 했던가. 얼마전 정부 및 연구기관, 소비자단체와 함께 독일과 덴마크의 대형팩커 현황을 시찰하고 돌아온 부경양돈농협 박재민 조합장의 기고를 통해 EU 국가들의 축산 핵심시설과 시스템을 조명해보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

지난해 돼지 625만두 도축 독일 최대규모…한국시장 눈독
동물복지 역점…물류비 절감·이상육 발생 최소화 환경 눈길


필자에게 EU시찰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현대화된 도축, 가공시설을 벤치마킹, FTA에 대비한 패커(packer)중심의 공판 및 육가공 사업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향후 대형 축산물 종합 유통센터의 청사진을 그려보기 위한 방문길이었기에 부담이 적지 않았을 뿐 만 아니라 과거에 둘러본 경험이 있던 곳이라도 전혀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우리 일행이 처음 찾은 곳은 독일에서도 최대규모의 도축·가공회사로 꼽히는 WEST FLEISCH의 한 공장.
출입구에서부터 외부인의 출입은 물론 사진촬영까지 철저히 통제되고 있는 이 회사는 8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3대에 걸쳐 ‘가업’ 경영체제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곳을 포함해 현재 독일내에 5개소의 도축ㆍ가공장과 2개소의 직영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해 돼지 625만두, 소 36만두를 도축, 연간 매출액만 약 18억유로, 우리나라 돈으로 2조7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가 방문한 공장에서는 약 1천20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년간 180만두의 돼지를 작업하고 있다. 반경 100㎞이내 양돈농가 1천800호에서 연간 200만두 출하가 가능하다는게 현지 관계자의 설명.
주목할 것은 연간 약 5억유로의 매출(7천500억원)을 올리고 있는 이 공장에서 러시아, 일본, 아프리카, 중국 등으로 돼지고기가 수출되고 있을 뿐 만 아니라 최근에는 한국에 대한 수출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점이다. 한·EU FTA 체결이 독일 최대 돼지고기 생산기업이 한국시장에 눈을 돌리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곳에서는 시간당 약 650두씩 1주일에 5만5천두의 돼지가 작업되는데 6일 동안 2교대 근무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농가 가격정산체계는 지육기준 1.8유로/kg가 지급되고 있으며 거세와 비거세의 가격차이는 없다고 한다.
삼겹살의 수출단가는 해상일 경우 2유로/㎏, 육상 3유로/㎏ 수준으로 운송방법에 따라 차이가 나고 있음을 알수 있었다.
최근에는 도축부문에서도 동물복지가 강화됨에 따라 내부규정으로 동물 복지 관련 규정을 제정, 자체적으로 운영중이다.
동물운반까지 동물복지법의 규제를 받으며 수송기사가 의무적으로 교육을 이수해야 하는 것은 그 사례중의 하나. 수송차량의 경우 물류비 절감을 위해 3층구조로 이뤄져 있으며 각 층마다 급수와 환기시설을 갖추고 3개의 칸막이로 구분돼 있는데 한번에 180두까지 수송이 가능하다고 한다.
계류장은 밀폐식이지만 공조시설이 잘 구축돼 있어 냄새가 심하지는 않았다. 차량에서 계류장 이동구간에 약간의 경사를 주거나 계류장 조명을 보다 밝게 함으로써 돼지들이 쉽게 이동토록 한 것은 돼지의 습성을 철저히 활용하고 있는 WEST FLEISCH의 세심함을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전살을 위한 돼지몰이 과정에서도 약간의 경사와 불빛에 의해 자연스럽게 이동토록 하되 전기봉 등은 일체 사용치 않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 이것으로도 모자라 계류/몰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각 공정별로 CCTV를 설치해 관리하고 있다. 이상육 발생을 최소화 하기 위해 작은 부분도 놓치 않겠다는 의도인 것이다.
준청결지역(녹색계통)과 청결구역(흰색계통) 작업자들의 복장 색상이 철저히 구분하고 있는 점도 우리 일행에게는 관심의 대상이었다.
한편 전살의 경우 CO2 방식을, 방혈은 자동화 기계를 이용한 수직방혈을 실시하고 있으며 스팀탕적, 탈모기, 항문결착, 1차예박(내장적출이전 공정), 도끼식 이분도체 등은 모두 자동으로 로봇에 의해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다만, 내장적출부문만은 모두 수작업(인원 8명, 적4, 백4)으로 이뤄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공장은 또 2개의 급냉터널 운용을 통해 지육의 심부온도 조절이 가능한 시스템도 갖추고 있었다.
작업장의 습기, 결로 현상 등은 찾아볼 수 없었고, 각 공정별 물 사용량을 최소화 하는 한편 바닥과 벽면을 타일로 설비하되 모서리부분을 스테인레스로 마감처리해 이물질이 홉입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을 기울임으로써 전반적으로, 쾌적한 작업환경이 유지되고 있음을 알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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