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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사 안팎 환경개선 성적향상 효과 거둬…MSY 21두

농협사료 전이용 우수농가를 찾아서 /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대광농장 (양돈)

[축산신문 ■서귀포=신정훈 기자]
 
- 대광농장 입구에서 강창우·이원자 부부와 협동조합 관계자들이 포즈를 취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현호 서귀포시축협 팀장, 윤충근 농협사료 전남지사장, 이원자·강창우 부부, 김용국 농협사료 마케팅지원부장, 이승철 농협사료 컨설턴트.

협동조합 경제사업은 주인이자 고객인 조합원들의 성공적인 농장경영을 뒷받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임무이다. 농협중앙회 자회사인 농협사료는 일선축협과 함께 현장 최일선에서 축산농가들과 호흡하며 소득향상은 물론 안정적인 농장경영에 힘을 보태는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는 축산경제사업의 구심체이다. 협동조합에 대한 ‘무한신뢰’를 바탕으로 농협사료를 전이용하고 있는 우수농가를 찾아 성공노하우를 들어봤다.

20년 공직접고 양돈업 밑바닥부터 출발…‘친환경’ 올인
사료 품질·가격 모두 만족…협동조합 전이용 ‘무한신뢰’


“이제는 주변 환경을 소홀히 하면서 농장을 운영해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환경친화적인 농장을 가꿔가면서 돼지들도 건강하게 잘 자라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서 돼지 2천200두 규모의 대광농장을 경영하고 있는 강창우 대표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공무원이었던 강 대표는 2000년 부인 이원자씨의 반대를 무릅쓰고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뒀다. 돼지를 키우기 위해서이다.
공직에 있을 때도 축산이나 농업분야와 관련이 없던 부서에서 근무하던 강 대표가 양돈농장을 시작한 동기는 간단하다. “현장 출장을 다니면서 축산농가, 특히 양돈인들이 인상 깊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공무원 생활 20년을 넘기면 양돈농장을 경영해보자는 계획을 일찌감치 세웠습니다. 더 늦기 전에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겠다는 의미도 있었지만 솔직히 경제적인 면에서 매력을 느낀 점도 컸습니다. 남들은 3D업종이라고 기피하지만 막상 돼지를 키우면서 남다른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강 대표는 퇴직 후 꼬박 6년 동안 양돈농장에 취직해 돼지를 키우는 법을 하나하나 배우기 시작했다. “제대로 하려면 바닥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농장주의 노하우를 내것으로 어느 정도 만들었다는 자신감이 생겼을 때 마침 팔려고 내놓은 농장이 있어 인수하게 됐습니다.”

 

강 대표는 농장 인수 후 제일 먼저 돈사 안팎의 환경을 개선하는데 주력했다. “농장을 사들이고 보니 주변 마을사람들의 지탄을 안 받을 수 없을 정도로 시설이나 환경이 나빴습니다. 다행히 농장부지가 4천500평 정도로 비교적 여유가 있어 묘목을 구입해 주변부터 가꾸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 돈사 주변 환경개선입니다.”
이런 강 대표의 노력으로 대광농장은 쾌적하고 아늑한, 아름다운 농장으로 탈바꿈했다. 거의 악취가 없는 농장입구에 들어서면 보통 양돈장에서는 보기 드문 오죽 등 대나무들이 반긴다. 출입통제시설 옆으로는 노후화된 돈사가 주변의 시선을 끌지 않도록 나무를 심고 가림막까지 설치해놓았다. 한쪽 밭에서는 고사리도 자라고 있었다.
현재 모돈 190두 규모의 대광농장은 월 평균 330~350두의 비육돈을 출하하면서 MSY(연간모돈당출하두수) 21두 수준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주변 환경뿐 아니라 환기시스템과 케이지 교체 등 돈사 내부 환경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 결과이다. 기존 농장에 인큐베이터시설을 새로 지으면서 400두 정도 사육규모가 늘었다.
대광농장은 특히 지금까지 돼지 질병이 발생되지 않았다. 강 대표는 “제주도 동쪽으로는 가축 질병이 잘 나타나지 않는 지형적 특성을 가진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것이다. 분만사에 가보면 설사가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성적향상기반에 대해 소개했다. 또 “별로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지만 주위에서 다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에 써코 백신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강 대표의 환경개선 노력도 이제 얼마 안 있으면 결실을 맺는다. 현재 서귀포시축협과 농협사료 전남지사의 컨설팅을 바탕으로 사육단계 HACCP 인증을 받기 위해 신청을 해놓은 상태이다. HACCP 지정 심사를 앞두고 있는 강 대표는 “앞으로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은 물론 환경친화농장 지정에도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광농장은 현재 육성비육구간에서는 전혀 항생제를 안 쓰고 있다.
2006년 농장을 인수하면서부터 서귀포시축협을 통해 농협사료를 전이용하고 있는 강 대표는 “조합원이 출자한 협동조합을 믿지 않으면 어떻게 하냐”면서 농협사료를 애용하는 이유에 대해 “품질도 가장 좋고 한 마디로 신뢰가 간다”고 잘라 말했다.
“다른 사료를 써 보라는 권유도 있고 주변 농가에서 민간사료를 쓰는 것도 보았지만 조합원의 권리와 의무를 다하기 위해, 또 확실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농협사료만 고집하고 있습니다.”
강 대표는 “돼지사육 경험은 상대적으로 짧지만 현재 급여하고 있는 농협사료의 품질과 가격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광농장은 사료뿐 아니라 출하를 비롯해 공제, 약품, 신용사업까지 모두 서귀포시축협을 전이용하고 있다.
한편 지금 강 대표가 가장 고민하고 있는 분야는 바로 분뇨처리이다. 강 대표는 “현재 톤 당 1만3천원씩에 위탁처리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주위에 액비를 달라고 하는 농가들이 많이 있는 상황에서 시설이 안 따라줘 고민”이라고 밝혔다. 농장에 설치돼 있는 낡은 정화시스템을 수리해서 쓰고 있지만 제대로 가동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고속발효기를 도입해 돈분을 제대로 처리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경종농가, 과수농가와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돈사가 있으면 땅값이 떨어지고 냄새가 난다며 주변에서 눈총을 준다. 주위 농가들에게 제대로 된 액비를 살포해주는 서비스를 양돈농가들이 펼친다면 양돈장을 바라보는 시선도 많이 달라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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