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대표는 농장 인수 후 제일 먼저 돈사 안팎의 환경을 개선하는데 주력했다. “농장을 사들이고 보니 주변 마을사람들의 지탄을 안 받을 수 없을 정도로 시설이나 환경이 나빴습니다. 다행히 농장부지가 4천500평 정도로 비교적 여유가 있어 묘목을 구입해 주변부터 가꾸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 돈사 주변 환경개선입니다.”
이런 강 대표의 노력으로 대광농장은 쾌적하고 아늑한, 아름다운 농장으로 탈바꿈했다. 거의 악취가 없는 농장입구에 들어서면 보통 양돈장에서는 보기 드문 오죽 등 대나무들이 반긴다. 출입통제시설 옆으로는 노후화된 돈사가 주변의 시선을 끌지 않도록 나무를 심고 가림막까지 설치해놓았다. 한쪽 밭에서는 고사리도 자라고 있었다.
현재 모돈 190두 규모의 대광농장은 월 평균 330~350두의 비육돈을 출하하면서 MSY(연간모돈당출하두수) 21두 수준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주변 환경뿐 아니라 환기시스템과 케이지 교체 등 돈사 내부 환경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 결과이다. 기존 농장에 인큐베이터시설을 새로 지으면서 400두 정도 사육규모가 늘었다.
대광농장은 특히 지금까지 돼지 질병이 발생되지 않았다. 강 대표는 “제주도 동쪽으로는 가축 질병이 잘 나타나지 않는 지형적 특성을 가진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것이다. 분만사에 가보면 설사가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성적향상기반에 대해 소개했다. 또 “별로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지만 주위에서 다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에 써코 백신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강 대표의 환경개선 노력도 이제 얼마 안 있으면 결실을 맺는다. 현재 서귀포시축협과 농협사료 전남지사의 컨설팅을 바탕으로 사육단계 HACCP 인증을 받기 위해 신청을 해놓은 상태이다. HACCP 지정 심사를 앞두고 있는 강 대표는 “앞으로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은 물론 환경친화농장 지정에도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광농장은 현재 육성비육구간에서는 전혀 항생제를 안 쓰고 있다.
2006년 농장을 인수하면서부터 서귀포시축협을 통해 농협사료를 전이용하고 있는 강 대표는 “조합원이 출자한 협동조합을 믿지 않으면 어떻게 하냐”면서 농협사료를 애용하는 이유에 대해 “품질도 가장 좋고 한 마디로 신뢰가 간다”고 잘라 말했다.
“다른 사료를 써 보라는 권유도 있고 주변 농가에서 민간사료를 쓰는 것도 보았지만 조합원의 권리와 의무를 다하기 위해, 또 확실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농협사료만 고집하고 있습니다.”
강 대표는 “돼지사육 경험은 상대적으로 짧지만 현재 급여하고 있는 농협사료의 품질과 가격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광농장은 사료뿐 아니라 출하를 비롯해 공제, 약품, 신용사업까지 모두 서귀포시축협을 전이용하고 있다.
한편 지금 강 대표가 가장 고민하고 있는 분야는 바로 분뇨처리이다. 강 대표는 “현재 톤 당 1만3천원씩에 위탁처리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주위에 액비를 달라고 하는 농가들이 많이 있는 상황에서 시설이 안 따라줘 고민”이라고 밝혔다. 농장에 설치돼 있는 낡은 정화시스템을 수리해서 쓰고 있지만 제대로 가동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고속발효기를 도입해 돈분을 제대로 처리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경종농가, 과수농가와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돈사가 있으면 땅값이 떨어지고 냄새가 난다며 주변에서 눈총을 준다. 주위 농가들에게 제대로 된 액비를 살포해주는 서비스를 양돈농가들이 펼친다면 양돈장을 바라보는 시선도 많이 달라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