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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최신 사육방법 선도…매뉴얼 단순화 작업 중

■ 앞서 가는 ‘HACCP’ 인증농장·업체 탐방 / 충북 진천군 원산농장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 사진 왼쪽은 농장전경. 사진 오른쪽은 이욱희 대표(오른쪽)와 다살림 유통담당 연명정씨.
살균시설·외부인 샤워장 등 차단방역 철저
무항생제 사육 심혈…퇴액비 자원화 실천

“HACCP은 처음에는 귀찮다. 그동안 사무실, 숙소 출입조차 체계적이지 못한 상황에서 HACCP체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적응기간이 필요하지만 그동안에는 책임질 수 있는 사람들이 이를 싫어했던 것 같다.”
우리나라 양돈 사육단계 HACCP을 선도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다살림영농조합법인을 이끌고 있는 이욱희 대표(원산농장·충북 진천군 초평면 용산리 124-1)는 “성적은 물론 농장 내 모든 일이 매뉴얼 안에서 통제되는 것이 HACCP이지만 처음에는 체크리스트를 하나하나 적용하는 일이 짜증스럽고 힘들다. 그러나 1년 정도 지나면 매우 편해지면서 농장이 계획적으로 돌아가고 흐름이 잡힌다”고 말한다.
이욱희 대표가 HACCP에 관심을 갖게 된 시점은 다살림영농조합법인을 결성하면서 부터이다. “다살림은 초기부터 안전한 축산물 생산을 목표로 했다. 질병, 분뇨, 그리고 가격이 최대 고민이었는데 뾰족한 해결방법이 없었다”는 이 대표는 2002년 획기적인 사육방법을 도입한다. 바로 무항생제 돼지 사육이다. 원산농장(원산Pig King)의 2천500두를 대상으로 도드람양돈조합 양돈연구소와 힘을 합쳐 2002년 무항생제 시범사육에 성공해 현대백화점에 삼겹살을 다른 농장의 두 배 가격인 2만5천원에 납품하면서 전체적인 돈가를 선도하는 역할까지 해냈다는 설명이다.
이후 원산농장은 도드람양돈조합 컨설턴트들의 제안으로 HACCP 인증을 추진한다. 다살림영농조합법인 회원농가 7농장이 참여한 가운데 도드람이 50%, 자부담 50%씩 농장별로 2천만원을 투입해 1년간의 노력 끝에 국제적인 인증기관인 SGS로부터 2004년 HACCP 인증을 획득했다.
이욱희 대표는 “이때 도드람양돈연구소에서 축적한 노하우가 우리나라 HACCP 기준을 잡는데 참고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산농장이 축산물HACCP기준원으로부터 HACCP 인증 농장으로 지정된 것은 지난 7월2일이다. 인근에서 2천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는 동생 이양희씨(큰사람농장)도 이때 함께 HACCP인증을 받았다. 지난 7월에는 농협중앙회와 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도 받았다.
“HACCP기준원에서 인증을 받기 까지 들어간 자본은 출입구, 컨테이너, 사료반입창고, 살균시설, 외부인 전용 샤워시설 등을 포함해 3천만원 정도”라는 이 대표는 “처음에는 직원들이 기록하기도 버거워하고 1일 2회 이상 목욕해야 한다는 점도 이해하지 못했다”고 소개했다.
원산농장 사육규모는 2천500두로 직원은 모두 4명. 돈사는 슬레이트 갓쇼 방식이다.
이욱희 대표의 HACCP에 대한 철학은 명확하다. “HACCP은 스톱이 아닌 진행형이다. 필요에 의해 계속 바뀌어야 한다. 특히 매뉴얼은 점점 단순화시켜 2~3장의 서류로 기록되고 지시할 수 있어야 한다. 원산농장은 필요 없는 서류를 제거해 가는 단계이다. 전산에 의해 자동 기록되고 분석돼야 한다.” 이 대표는 “초기 많은 서류를 작성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점점 서류를 단순화시켰다”며 “이 과정이 경쟁력이자 노하우”라고 강조했다. 일례로 자돈단계 설사 때문에 또는 후기단계 클리닝 때문에 다른농장에는 매뉴얼이 있지만 원산농장에는 없다는 설명이다.
원산농장은 최근 큰 시련을 겪었다. 두 번의 화재가 연이어 발생한 것. 이 대표는 “소화기는 비치해놨는데 화재 매뉴얼은 없었다”며 “화재 이후 자체적인 화재 매뉴얼을 만들어 전기시설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번의 화재 등으로 올해 사육성적을 통계내기 어렵지만 2006년 6월 PSY 21~23두 수준, 올해 MSY 20두 이상 정도로 분석하고 있었다. 이 대표는 다살림 회원 대부분 MSY 23두를 넘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산농장은 자연순환농업에 대해서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대표는 “축산농가가 잘 산다고 농업발전은 아니다. 분뇨 정화 방류처리가 가장 비용이 적지만 경종농가에게는 유기물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자연순환농업을 적용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다살림영농조합법인은 지난해 12월 오창농협과 지난 2월에는 문백농협과 유기농단지 자연순환농업 협약을 맺고 원산농장에서 나오는 퇴액비 전량을 투입하고 있다.
지금은 큰사람농장 옆 부지에 친환경유기농 액비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내년 3월에 준공되는 이 시설에서는 4월이면 일일 60톤의 유기농 액비를 생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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