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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물 샐틈 없는 차단방역·위해요소 관리… 생산성 ‘쑥’

■ 앞서 가는 ‘HACCP’ 인증업체 탐방 / 경기도 용인 옥산영농조합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매월 1회 지정수의사 정기적 컨설팅…점검·보완
HACCP 철저히 지켜 생산성 올리고 우수농장으로

경기도 용인 백암면의 옥산영농조합(조합장 김주명)은 최근 HACCP인증 농장으로 지정받으면서 선도 양돈농장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이곳 농장에서는 모돈 1천500두에 총 사육되고 있는 돼지는 12천두 정도이고, 6천두 정도가 인근 6개 위탁농장에서 사육되고 있다.
옥산영농조합 농장의 들어가는 것은 여러 단계의 과정을 거쳐야 가능하다. 우선 업무상 불가피한 경우가 아닌 이상 외부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차단돼 있는 정문 옆으로 사무실을 통해 어렵게 김주명 조합장을 만날 수 있었다. 물론 입장 전에는 방명록을 기재하면서 출입시간과 용무, 소속 등을 빠짐없이 적어 넣어야 한다.
14명의 백암지역 양돈농가들이 의기투합해 1993년부터 이곳에 터를 잡고 시작한 것이 옥산영농조합의 시작이었다. 이후 2명이 개인적 사유로 탈퇴하고 현재 12명의 조합원이 참여하고 있다. 농장경영에 있어 중요한 사안은 조합원 모두의 의견을 모아 결정하고 추진하는 만큼 실수가 적고 안정적인 경영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HACCP인증을 받을 때도 모든 조합원이 기꺼이 동의해 빠르게 추진할 수 있었다.
김 조합장은 “HACCP을 목표로 준비한 것은 아니었다. 소모성질병으로 인한 피해를 줄여보고자 지난해부터 시설 면에 많은 투자를 했으며,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위해요소를 중점 관리하는 농장 HACCP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때문인지 한때 소모성질병으로 인한 폐사율이 20%를 넘었지만 현재는 10%미만으로 떨어졌으며, 눈으로 보기에도 돼지들의 상태가 좋아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사무실을 나와 농장으로 들어가는 길도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사무실과 농장 사이에도 울타리로 차단돼 있으며, 외부에서 착용했던 신발은 절대 내부에 들어갈 수 없다. 또한, 매일 농장을 관리하는 직원들도 출입할 때마다 신발과 옷을 갈아입어야 하고 샤워 후에 돈사내부에 출입한다. 식사를 할 때도 마찬가지고 약품이나 사용물품을 가져갈 때도 절대 생략될 수 없는 과정이다.
옥산영농조합 농장 곳곳에는 유난히 표어가 많이 눈에 뛴다. 대부분이 기본적인 절차를 표시해 놓은 것이지만 한번이라도 더 눈에 띄면 더욱 잘 지키게 된다는 의미에서 이렇게 하고 있다. HACCP는 지정받았다는 사실보다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김주명 조합장의 생각이 적극 반영된 부분이기도 하다.
옥산영농조합은 5개과(번식과, 분만과, 자돈비육과, 환경과, 총무과)에 총 25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일부 전문직원이 배치돼 있지만 일류 농장 진입을 위해서는 자돈관리와 비육돈 관리 전문 인력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자체적으로는 평가하고 있다.
김 조합장은 “전문인력 자체가 업계에 부족한 상황이고 이들을 고용하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아 농장을 경영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업계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 지고 있는 만큼 1류 농장으로의 도약을 위해서는 전문인력 확보가 중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현재는 농장의 부족한 전문성은 외부인력으로 대체하고 있다. 지정수의사를 통해 월 1회 정기적으로 수의컨설팅을 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정수의사는 매월 1차례이상 농장을 방문해 하루 종일 농장의 환경과 돼지들의 상태를 점검한다. 점검 후에는 직원들이 모인자리에서 총평을 하고 문제점과 개선사항들을 컨설팅 한다. 농장에서는 자체적으로 해결방안을 찾아 보안하고 이에 대한 추진상황을 김 조합장이 직접 보고받고 점검한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돼지는 성산한방포크 브랜드 돼지로 대부분 출하하고 있다. 최근에는 백암 시내에 150평 규모의 판매장을 겸한 식당을 열어 판매 경로를 확대하고 있다.
조합원이 운영하는 ‘옥산가든’이라는 이름의 이 삼겹살 전문식당에는 옥산영농조합에서 철저한 관리 아래에서 생산된 최고급 암퇘지만을 공급해 이미 인근 소비자들로부터 맛있는 집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판매량도 크게 늘어 이젠 공급물량을 따라가기 힘들 정도라고 말한다.
옥산영농조합은 현재 떨어져 있는 생산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소모성질병으로 인한 폐사율을 낮추고 MSY를 20두 수준까지 끌어올리는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조합장은 “양돈농장은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사료비로 인해 크게 압박받고 있으며, 불안정한 시장에 경영이 위축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다른 해법은 있을 수 없다. 오로지 기본을 지켜 농장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 만이 옥산단지가 살 수 있는 비결”이라고 강조한다.
기본을 철저히 지켜 위험을 미연에 방지하자는 의미의 HACCP가 일류 양돈농장을 꿈꾸는 옥산영농조합에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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