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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청결·차단방역 생활화 …안전축산물 생산 ‘보람’

앞서 가는 ‘HACCP’ 인증농가 탐방/ 천안 보람축산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 맨 위부터 농장 윗쪽에서 바라본 축사 전경. 모돈과 모돈관리표. 김동하 대표가 농장입구에서 HACCP 인증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기록 관리·정리 정돈 철저…수세식 분뇨처리로 악취 최소화
돈방마다 개별 환풍시설…자돈·분만사 ‘올인올아웃제’ 실시

충남 천안시 병천면에 자리잡은 보람축산(대표 김동하)은 좀 과장된 표현일 지 몰라도 깔금하기가 반도체 공장을 연상케 했다.
보람축산은 지난 93년 설립됐고 모돈 185두 등 총 1750두 규모의 양돈농장이다. 모돈에서 생산한 자돈의 경우 반은 팔고 나머지 반은 비육하는 형태다.
농장에 들어서면 외견상은 여느 다른 양돈농장과 별 차이를 찾을 수 없다. 다만, 어딘지 모르게 깔끔하고 잘 단정됐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렇지만, 돈사 내부를 보면 왜 이 농장이 HACCP 농장인지를 단번에 깨닫고 고개를 끄떡이게 된다. 돈사를 둘러보는 중간에 “사람방은 저렇게 깨끗할까”, “여기서 밥 먹어도 되겠다”라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돈사 내부에는 복도를 따라 온ㆍ습도계를 비롯, 각종 자재 및 기기들이 가지런히 정리돼 있고 바닥은 물기하나 없을 정도로 말끔히 말라 있다.
특히 돼지 각 방에는 수세식 분뇨처리 시스템을 도입, 분뇨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물론, 돼지 특유의 냄새도 흐르지 않는다.
김동하 대표는 ‘한발 앞서가는 축산을 하겠다’는 의지로 HACCP 농장에 도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3년전부터 사료회사와 대전충남양돈농협의 도움을 받아 차근차근 준비했고, 농장에 HACCP가 도입되면서 곧바로 신청을 했다.
결국 지난 4월 25일 HACCP 인증을 따냈다.
규모가 그리 크지 않고 직원 수도 많지 않다보니 HACCP 인증과정에서 적지 않은 노력이 들어갔다. HACCP 인증에 투자된 금액은 700만~800만원 가량.
우선 외부주차장을 따로 마련했다. 또 김 대표가 직접 망치와 톱을 들고 나무판을 잘라 신발장과 옷장을 만들었다. 아울러 각종 게시판과 물품보관함, 소독조 등을 구비했다.
특히 돈사, 돈방, 각 돼지마다 설치돼 있는 기록용지가 들어가는 아크릴 판넬은 김 대표가 설계하고 접착제를 붙이면서 흘린 땀이 그대로 배어있다고 할 수 있다.
“예전에도 기록은 그 누구못지 않게 잘 했어요. 그렇지만 기록용지가 바람에 날라가고 파리 똥이 묻어 기록된 내용이 잘 보이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아크릴 판넬을 구상하게 됐습니다. 그속에 기록용지를 넣으니 좀더 정확한 기록이 가능해 졌습니다.”
보람축산의 매력은 누가 시키지 않더라도 스스로 실천한다는 데 있다. 예를 들어 김 대표는 돈사에 들어갈 때마다 습관적으로 소독조에 발을 들여놓는다. 1명 있는 직원도 이를 철저히 지킨다. 이것을 보면 방문자는 당연히 소독조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축사를 따라 나 있는 발판은 비나 눈 등으로 농장이 더럽혀지고 신발에 흙이 묻지 않도록 한다.
차단방역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철저히 지키고 있다. 차량은 인터폰을 통해 연락한 후 유일한 길(콘크리트 다리)에서 천천히 소독을 두 번 마친 후에야 입장이 가능하다. 사람의 경우 입구에서 소독한 뒤 방문록을 작성하고 방역복을 입어야 한다.
분뇨 처리 또한 소홀히 하지 않는다. 수세식 처리 과정을 거쳐 내려온 분뇨는 2단계에 걸쳐 공기를 넣어 숙성시키고 이를 다시 발효한다. 민원의 원인이 되는 악취는 거의 없다 싶을 정도다.
입구 다리 밑에 흐르는 냇물은 1급수로 보일 만큼 맑아 이 농장이 어느정도 환경관리를 하는 지 엿볼 수 있게 한다.
김 대표는 HACCP 도입을 통해 생산성이 크게 좋아졌다고 했다. 아무래도 체계적인 관리를 하다보니 스트레스가 줄고 질병발생도 감소했다는 설명. 특히 산자수가 늘고 모돈의 임신 성공률도 99%에 달해 회전율이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보람축산이라는 이름처럼 국민들에게 안전하고 위생적인 먹거리를 제공할 때 가장 큰 보람을 가집니다. HACCP는 그 첫 걸음입니다. 앞으로 힘들더라도 모든 기준을 철저히 지켜 HACCP를 가장 잘 실천하는 농장이 될 것입니다.”
보람축산은 향후 무항생제 축산을 경영할 계획이다. 이미 돈사마다 수리해서 돈방을 나누고 개별 환풍시설을 갖췄다. 또한 자돈사와 분만사의 경우 올인올아웃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고 일부 비육사도 시범실시 중이다.
더욱이 환돈사를 별도로 마련해 치료기록부를 배치하고 집중치료할 수 있도록 했다.
김 대표는 매일매일 기록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했다. 약품사용, 출하, 주사침, 후보돈 관리 등 기록할 것이 워낙 많다보니 자칫 놓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직원의 협조가 없었으면 HACCP 농장 운영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김 대표는 HACCP 인증에 따른 돈가 등 혜택이 전무하다며 정부가 HACCP 농장에 대한 지원을 해준다면 좀더 안전한 축산물이 생산되고 HACCP 또한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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