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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정영채 박사의 학문과 인생에 대한 회고/ 8.오늘날 우리교육은

주입식 평준화 교육으로 사고력 정형화돼

  • 등록 2007.10.24 17:09:47
무한지식경쟁시대 올바른 인재 육성 시급

오늘까지 펼쳐온 평준화 교육은 왜 이렇게 국민의 불안만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일까? 평준화 교육의 목표를 어떻게 설정해놓고 있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고속으로 달려야할 교육열차의 기관에 평준화란 만성질환이 이환돼 있는 것은 아닌가? 사람은 사람이란 단어 한가지 만 같을 뿐 지구상의 65억 인구는 65억 가지로 다르다.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는 같은 이름을 가진 것도 같은 품종도 아무리 같은 조건하에서 생육을 시도해도 결과는 같을 수가 없다. 하물며 토양이 다르고 환경이 달라지면 말 할 것도 없다.
얼마 전 TV에서 문제풀이 게임이 진행되는 것을 보았다. “페니실린을 만드는 곰팡이는 어떤 곰팡인가?”의 문제가 제시됐다. 한 사람이 먼저 “페니실리움 노테이툼”이라고 답했다. 사회자는 틀렸다고 제쳐놓고 다음 해답자를 맞았다. “파랑곰팡이”라고 답하자 정답이라고 했다. 과연 어떤 답이 정답인가? 단답형 평준화 교육에 잘 길들여진 진행자와 정답자의 한 모습이다. 이는 서커스에 나오는 잘 훈련된 동물들의 길들이기와 다를 바가 없다. 왜냐하면 그 능력은 특수하게 한정해서 마련된 상황에서만 대처할 수 있는 실력이고, 숙련된 재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결국 응용 불능한 쓰레기 지식만을 머릿속에 주입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엘리트집단이라 하더라도 어느 한 지배자에 의해서 정해준 방법으로, 정해주는 학생을 뽑아, 정해주는 대로 가르친다면 정해진 바보가 만들어 질 것이 뻔하다.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같은 것이 하나도 없다. 인간이 만든 법도 인간에게 평등한 적이 없다. 평등이란 지배자의 달콤한 구호에 불과한 것이며, 단어는 있어도 실체는 없는 것이다.
천재와 바보는 백지 한 장 차이라고 했던 말은 옛 사람들의 잠꼬대에 불과하다. 대학생활 4년 동안에 얻어지는 소득이 각자의 재능과 노력에 따라 하늘과 땅 차이로 일생의 행복과 불행으로 갈라놓는다고 하는 것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교육을 평준화한다는 것은 교육은 고사하고 인간을 부정하는 것이며, 자기의 다섯 손가락의 길고 짧은 것도 보지 못하는 바보들의 외침이다.
더욱이 최근 자기가 주장해오고 발표한 논문의 이론과 현실이 다르다는 교육수장 후보자의 말을 들을 때 우리나라 교육의 앞날이 암담함을 또 다시 느끼게 된다.
하루빨리 지역단위, 교육단위별 자치가 이뤄져 성숙된 교육이 펼쳐질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대학의 가치 향상은 경쟁에 의해서 제고된다. 교육의 기회는 평등해야 하지만 교육의 결과까지를 평준화하고자 하는 것은 이념적 발상이며, 국가발전의 하향화는 물론 인간, 생명체의 본질을 부정 하는 것이다. 교육의 수레바퀴는 구르기 시작 후 멈추지 않고 오로지 앞만을 향해 굴러가고 있다. 영원히 앞을 향해 굴러갈 이 수레바퀴를 멈추게 하거나, 거꾸로 굴리려고 억지를 써서는 안 된다.
현재 우리는 무한지식경쟁시대에 살고 있다. 대학의 가치와 경쟁력은 자유와 자율 속에서 다양성이 존중되고 자유로운 경쟁만이 경쟁력 있는 대학이 될 수 있고, 경쟁력 있는 인재를 배출할 수 있다. 대학 그리고 교육의 경쟁력이 바로 국가의 경쟁력이란 것을 망각해서는 안된다. 우리의 교육이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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