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CCP 1호 농장답게 우리밀축산영농조합법인(이하 우리밀축산, 대표 구금회)은 청정농장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었다. 우리밀축산은 지난 2000년 준공됐고 전북 완주군 고산면에 터를 잡고 있다. 1만5천여평 부지에 돈사 21개, 직원 20여명으로 이뤄져 있다. 돼지 1만2000두를 키우는 대규모 농장이지만, 애초부터 악취가 진동할 것이라는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농장을 빼곡히 둘러싸고 있는 각종 나무와 파이프를 따라 흐르는 탈취제가 돈사 냄새를 최소화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돼지 1만2천두 사육 ‘1호 인증’…악취제거·차단방역 만전 전직원 규칙준수 의식 강화…질병 줄고 생산성 크게 향상 우리밀축산은 공원을 연상케 할 정도로 나무들이 많다. 입구에서부터 조경으로 가꾼 향나무가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다. 정문 이후 돈사까지는 감나무, 향나무, 매실나무 등이 가지런히 심어져 있다. 우리밀축산은 특히 철저한 방역으로 이름 나 있다. 정문 바리케이트에 써져 있는 ‘방역’이라는 큼지막한 글자부터 벌써 위협적으로 다가온다. 농장에 들어가는 절차는 매우 까다롭다. 우선 외부인은 따로 마련된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아야 한다. 농장에는 벌크차, 출하차, 액비차 등 작업에 꼭 필요한 차만이 들어갈 수 있다. 물론 차량소독은 기본 코스다. 사람의 경우도 까다롭기는 마찬가지다. 입구는 차량소독기 왼쪽편에 하나뿐이다. 방문자는 방역복, 방역화로 갈아입은 후 방명록에 기재하고 인체소독을 끝낸 다음에서야 농장땅을 밟을 수 있다. 농장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울타리에는 ‘청결구역’, ‘출입제한’이라는 팻말을 부착, 자칫 느슨해질 수 있는 방역의식을 고취시키고 있다. 그리고 돈사마다 간이 소독조를 설치했다. 농장에 들어가고 나갈 때마다 모든 직원들은 이 소독조에서 소독을 해야만 출입이 가능하다. 축산분뇨의 경우 현재는 해양배출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머지않은 날에 분뇨를 자원화할 수 있는 설비를 도입해 친환경 축산경영을 실천할 계획이다. 우리밀축산은 지난 2월 13일, 농장 처음으로 HACCP 인증을 획득했다. 아무래도 1호 인지라 인증획득에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지난 4년간 기록관리, 방역체계 개선, 돈사시설 확충 등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또 자비 500만원, 정부지원 500만원 등을 투자해 건국대의 컨설팅을 받으면서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다. 구금회 대표는 “차량소독조, 인체소독조, 발판소독조 등 방역설비를 미리 갖추고 있었다. HACCP 인증에는 5000만원 정도 투자해 울타리, 간이소독기, 신발장, 물품보관함 등을 새로 보충하는 것만으로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구 대표는 설비를 갖추는 것보다 제대로 운영하는 것이 HACCP 인증에서 훨씬 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좋은 설비를 갖추고 있는 농장은 많지만 이를 실천하는 곳은 지극히 드물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구 대표는 직접 위생 및 HACCP 교육에 참여하기도 하며 직원에게도 스스로 규칙을 지킬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사실 매일매일 기록하는 것이 제일 어렵죠. 우리 농장은 HACCP 전담인력을 따로 두고 있을 정도니까요. 웬만한 경영마인드를 갖고서는 HACCP 운영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구 대표는 HACCP 도입 후 생산성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예전에도 질병이 많지는 않았지만, HACCP 시스템으로 체계적인 관리를 하다보니 PED, PMWS 등 소모성 질병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당연히 출하량 및 육성율에서도 높은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