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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정영채 박사의 학문과 인생에 대한 회고 / 4. 대학의 역할과 의미(2)

생산지향적 대학에서 사회정의 달성의 장으로 변모

  • 등록 2007.10.10 10:35:05
첨단산업사회 국가-지역사회-대학 상호공영관계로

대학의 가치관 : 옛날 공자 학당시대는 공부, 과거, 벼슬 등을 최고의 가치로 여겼다. 그 후엔 사회진출, 승진, 출세, 그리고 현재에도 입시교육, 일류대학 입학 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지식을 출세의 입장권 내지 간판으로 여기는 것은 여전한 것 같다.
우리나라의 대학을 보면 해방 전후에는 소수 특수계층의 인재와 지도자의 양성이었다. 19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우골탑시대(牛骨塔時代)는 국가사회의 지도자 양성이란 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돈벌이 수단으로서의 대학의 설립경영도 있었고, 70년대 후반부터 정치인들의 지역발전 공약에 의한 대학의 난립, 당국의 무책임한 인가로 인한 대학의 팽창, 무능학사의 범람, 설상가상으로 무절제한 대학원 설립, 석ㆍ박사 학위의 남발, 전문대학원 난립 등의 문제가 야기됐다.
또한 이로인해 교육비의 과다 지출에 의한 가정 경제의 파탄과 국가적 손실, 고학력의 실업촉진, 기능직 노동력 부족 등으로 사회불안을 초래해 대학의 가치가 변질된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대학교육이 행복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고, 어떤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명확히 결정해 주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틀에 박힌 평준화된 인간을 만들어내는 곳은 더욱 아니다. 대학은 학생이 하고자 하는 일을 도와주고 자유와 자율로 결정하고 책임지고, 사고하고, 창조하는 곳이다.
근대 대학은 교육, 연구, 봉사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전통 지향적 기능 보다는 생산지향적, 소비지향적, 개혁지향적이고 개인적 노력보다는 집단적 행동이 요구된다.
그러나 오늘날은 이보다 한걸음 더 나아가 국가사회를 위한 무한기능을 수행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즉 사회적 정의의 달성, 사회의 질적 향상, 정치적 개혁의 추진, 청년에 대한 책임, 사회의 미래에 대한 체계적인 사고의 장(場)이 될 것을 요청받고 있다.

국가 및 지역사회 발전과 대학의 역할 : 지난 수년간에 걸쳐 우리의 대학교육은 급변하는 산업사회로의 이행 과정에서 기능면에서는 다양한 분화와 양적 면에서는 엄청나리 만큼 팽창했다.
그러나 질적인 면에서는 크게 저하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게 되었다. 이와 같은 질적 저하에 대해 비판의 소리가 높아지고 대학의 능력에까지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하기야 그간 방치했다고 할까, 버려졌다고 할만큼 위정자들의 관심밖에서 대학의 연구인력이나 연구시설이 기업의 연구인력이나 연구시설에 비해 엄청난 격화로 뒤져 있는 것이 현실이고 보면 너무나 당연한 결과라고도 생각된다.
그러나, 현실은 이와 같은 대학의 과거를 용납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최근 들어 숨 돌릴 겨를도 없이 세계는 개방을 재촉하고, 현재를 인식할 겨를도 없이 미래가 다가오는, 그야말로 현재를 뛰어 넘는, 급변하는 고도의 첨단산업사회로 치닫고 있다.
이와 같은 현실에서 10년, 50년, 100년 그리고 1,000년 후에는 이 지구상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그리고 종교는 어떤 상태에 있게 될 것이다. 그때의 대학과 대학의 교육 그리고 연구는 어떤 상태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인가? 우리 인류의 장래는 오직 번영만이 약속되어 있고 영원히 행복만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인가? 이것이 바로 우리 인류의 고민이며 우리 대학이 해결해야 할 앞으로의 과제인 것이다.
결국 국가는 국민생활의 모든 면에서 영향을 미치는 고도로 분화된 조직체이며 국가의 발전은 국민생활의 모든 면에서의 총체적인 향상변화를 의미한다. 대학은 한 국가 사회제도의 일부로 존재하면서도 그 조직과 기능면에서 다양성을 가지고 국가 사회의 구성 요건과 기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더욱이 개방과 협동을 전제로 한 고도의 첨단산업사회로의 발전과정에서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에 있어 대학의 역할은 더욱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국가의 발전 없이 대학은 발전할 수 없고, 대학의 발전 없이 국가 또한 발전을 기약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볼 때 국가와 지역사회의 발전과 대학의 발전 간에는 상호보완적이란 표현보다는 상호공영의 관계에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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