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 왜 번번히 NO를 합니까?(1) 88올림픽 기점 세계동물보호단체 개고기 금지 압박 정부차원 대처 요구…지원금 20만달러 제의 거절 1988년에 우리나라에서 지구촌 최대 축제인 올림픽이 열리게 됐다. 그러나 1986년부터 영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애완동물복지재단에서는 우리나라를 일컬어 개고기를 즐겨먹는 나라라고 비난하며 우리나라의 애완동물 학대행위와 개고기의 식용을 금지해 줄 것을 요구하는 한편 지속적인 감시활동도 벌였다. 세계애완동물복지재단은 홍콩지사에 직원 3명을 파견해 동남아지역의 동물보호운동을 전개하면서 우리나라에는 3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출장을 보냈다. 그리고는 동물학대 사실을 확인하고, 자료를 정리해 제시하면서 정부에 여러 가지 사항을 시정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그 당시에는 애완동물에 관한 법률은 있었으나 사회여건상 법의 집행이 어려워 시행령 등이 미비한 상태였다. 그 들은 이에 대한 불만을 가장 많이 표시했다. 또한 법률의 정비와 실질적으로 애완동물보호운동을 우리나라 정부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다면 선진국들을 설득해 올림픽 불참운동을 유도하겠다는 강압적인 의사표시도 노골적으로 하고 다녔다. 또한 애완동물협회를 통해서 애완동물보호운동을 개최하면서 전시회 등 갖가지 행사도 추진했다. 그리고 식품위생법을 개정해 개고기를 혐오식품(嫌惡食品)으로 새로 분류해 군 단위 이상의 도시에서는 개고기음식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했다. 따라서 그 때부터 도시에서는 영양탕(榮養湯)이라는 간판이 등장해 걸리게 됐고, 큰 도로변에 있던 개고기 관련 음식업소들이 깊은 뒷골목으로 들어가서 불법영업을 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동물보호법도 정비를 했고, 성남시에 위치한 대표적인 재래시장(在來市場)인 모란시장을 88올림픽 개최 전 일정기간 운영을 못하게 했다. 지금도 성남시에 있는 모란시장을 가보면 개, 염소, 닭 그리고 오리 등을 현장에서 도축해 판매하고 있는데, 이것은 실정법상으로는 위법이나 재래시장의 관습을 유지한다는 측면에서 운영을 하도록 하고 있다. 세계애완동물복지재단에서는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1986년 하반기인 것으로 기억되는데, 미화로 20만 달러를 한국정부에 주겠으니 애완동물보호자금으로 사용해 달라는 제의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한마디로 거절을 하고 대한민국 정부예산으로 추진하겠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그들은 그 후에도 몇 차례에 걸쳐 끈질기게 제의를 해 왔지만 내가 받아들일 기미가 보이지 않자, 애완동물협회에 의견을 제시했다. 애완동물협회에서도 나에게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문의를 했지만 나는 절대 안 된다고 해 보조금을 받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지었다. 그러나 전경환 새마을중앙회장이 애완동물협회장으로 취임한 뒤에 세계애완동물복지재단의 보조금을 받았다는 등 여러가지 잡음이 있기도 했으나 사실이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이 됐다. 개고기에 대한 논란은 계속됐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1988년에 유럽을 방문했을 때도 독일의 일부 신문에서는 개고기를 먹는 나라의 대통령이 왔다는 풍자형의 기사가 실렸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고난의 과정을 거치면서 국민의 식품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볼 수가 있겠으나 도축문제 등은 세월따라, 사회분위기에 따라 쟁점으로 재점화되기도 한다. 이러한 시기에 애완동물협회장을 새마을운동중앙회 전경환 회장이 맡았으면 어떻겠느냐는 의사표시가 있으면서 이때부터 발생한 1년간의 사건과 이야기들을 정리하고자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