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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이인형의 ‘황소 발자욱’<66회>

제4부 이인형 하면 고집불통? (10)

  • 등록 2007.08.07 11:09:06
5. 인제군 기린면 진동2리 개발계획을(1)

강원도 진동2리 영농개발 정책사업 추진
8개부처 합동 실태조사…단장 책임 맡아

사람은 누구에게나 즐거운 추억, 괴로웠던 추억 그리고 잊고 싶은 일이 있는가 하면, 같은 일을 하는데 사람과 사람 사이에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간의 반목과 갈등이 유발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것 때문에 살아남을 수 있는 계기들이 마련되고,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아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다 하는 전화위복(轉禍爲福)을 맞게 되는 운(運) 좋은 사람들도 있을 수가 있다.
그 중의 한사람이 바로 나이며 나는 복이 많은 기린아(麒麟兒)일 것임에 틀림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 어려웠던 인생여정에서 몇 번의 행운을 누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중의 하나가 1982년 말부터 불어 닥친 강원도 기린면 진동2리를 개발하라는 사건이었다.
1980년대 전반기 국가경제발전에 따른 도시와 농촌의 소득격차를 줄이기 위해 농가의 가축사육을 전제로 한 복합영농사업 등이 정책과제로 제시됐다. 이에 따라 축산업이 국가의 기간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 그 당시의 사회여건에 맞는 축산진흥과 산지개발계획(1982 ~1991)을 수립해 1982년 10월에 발표를 했다. 그 당시에 소 값이 폭등하고 축산 붐이 일어나면서 초지 조성을 하겠다고 신청을 한 면적은 1983년에 19천ha에 이르렀다. 특히 농가 소득증대를 위해 복합영농사업, 새마을 소득사업 등의 달성을 위한 육우도입 확대 요구가 커짐에 따라 강원도의 북한강 상류원인 내린천이 흐르고 있는 방태산과 점봉산 사이에 위치한 평탄하고 토질이 좋은 진동2리 지역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기린면 진동2리 지역에 새마을 연수원을 건설하는 한편 초지를 조성해서 젖소사육 농가당 50~100ha씩을 분양해 낙농지대로 개발하겠다는 등의 각 가지 제안들이 넘쳐서 진동2리는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리고 있었다.
그 당시의 상황은 모두의 기억에서 사라진지 오래지만, 누군가가 새마을중앙회 전경환 회장을 설득해 진동2리 지역을 개발하는 일에 참여토록 했고, 대통령에게까지 보고를 해 대통령이 농림부장관에게 개발을 지시하게 한 사건이었다. 결국에는 연말인 1982년 12월 30일 오후 농림부장관, 새마을중앙회장과 비서, 그리고 축산국장이 헬리콥터로 현장을 방문하기로 하고 갑작스러운 준비에 들어 같다.
헬리콥터는 육군 헬리콥터를 이용하고 용산의 미팔군 기지에서 출발을 하기로 했는데, 담당과장인 나도 같이 가자고해서 기지까지 같이 갔다. 하지만 경제기획원 이석채 과장(농림부차관, 정보통신부장관역임)이 뒤늦게 나타나 현장에 가기를 희망해 자리가 모자라는 바람에 나는 헬리콥터를 탈 수 있는 생전 처음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렇게 해 농림부장관과 새마을중앙회장이 눈이 하얗게 덮인 겨울 산을 하늘 위에서 보면서 개발할 적지인지 아닌지를 살펴보았으며, 개발대상지 근처의 진동초등학교에 헬리콥터를 내려서 인제군수로부터 개발대상지역의 현장설명을 듣고 돌아왔다고 한다. 그런데 장관께서는 시간적인 여유도 없이 그날 담당과장이 현지를 답사해 개발대상지역의 실태를 조사하고 개발계획을 바로 보고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래서 나는 남대문시장에 가서 두터운 잠바와 군용 털모자, 그리고 등산화를 장만해서 8개 부처의 공무원들과 같이 1983년 1월 19일 정오경에 현장에 도착을 했다. 내가 실태조사단장이라는 책임을 맡고 경제기획원, 재무부, 내무부, 건설부, 산림청, 농촌진흥청 축산시험장 및 강원도 공무원들이 동행을 했다. 조사기간은 1주일간으로 진동2리의 진동초등학교 부근의 외딴 집에서 합숙생활을 하게 됐는데 숙식 등 모든 준비는 인제군청에서 차출된 직원들이 담당을 하면서 안내까지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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