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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이인형의 ‘황소 발자욱’<64회>

제4부 이인형 하면 고집불통? (8)

  • 등록 2007.07.23 10:45:57
4. 당신은 선택된 사람이요 (1)

“젖소 수입중단조치 제대로 못했다” 문책 당해
장관 “사표 달라” 지속적 압박에 큰 시련 맞아

1984년 후반기 소 값 파동이 발생했을 당시 나는 축산국 낙농과장으로 근무하면서 젖소 수입중단조치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H장관으로부터 사표를 제출하라는 압박을 지속적으로 받았다.
그 기간은 1984년 12월 말부터 1985년 2월까지 달수로는 두 달간이었으며, 일수로는 40일간이었다. 사표를 내라는 사연은 이러 한 것이었다. 그 해 가을부터 소 값이 폭락하면서 일정시점을 기준으로 해 정식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육우와 젖소의 수입계획을 업체별로 점검해 모두 중단토록 했다. 그런데 한 곳이 위반을 했고, 그것은 이인형 낙농과장이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단정을 내린 것이다. 그 당시 H축산단체에서 수입중단조치를 받고서도 젖소 2백두를 들여온 것이다.
그러나 내용은 사실과 달랐다. 2백두의 젖소 수입은 행정조치 이전에 사전계약이 돼 있었고, 수입대상 젖소가 다 선적된 상태에서 중단조치를 받은 것이므로 관련이 없다고 수출업자와 수입자가 입을 맞춘 상태에서 국내에 도착해 발생한 사건으로 기억하고 있다.
나는 그 단체에 행정조치를 취한 후 얼마의 기간이 지나서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1개월 이상을 입원해 있었다. 그 사건이 발생하고 나서 H차관께서는 국장과 계장을 불러 놓고, 그 내용이 어떻게 된 것인가를 물었다고 한다. 국장은 그 자리에서 과장이 한 일이라 전혀 모른다고 대답을 했고, 계장도 차관의 질문에 과장이 한 일이라 모른 다고 같은 대답을 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내가 병원에서 계장으로부터 들었던 것으로 나를 챙겨주지 않았다면 내가 행정조치를 한 후에 병원에 입원을 하고 있었으므로 모를 수도 있었을 일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퇴원 후 병원 치료를 받으러 다니고 사무실에 출근을 하지 못한 그 해 연말부터 사직을 권고하기 시작해 다음해 2월 상순까지 압력이 가해지더니 어느 날 갑자기 상황이 바뀐 것이다. 하루는 장관께서 부르시더니, 이 과장 내가 조사를 해보니 이 과장은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고 하던데 그 일에 관여한 사람을 조치하겠으니 명단을 제출하라고 하시는 것이었다.
또한 그 해 12월말에는 퇴원을 하자마자 차관이 출근을 독촉한다는 연락이 왔다. 나는 도장이 사무실에 있으니 사표를 써서 내 도장을 찍어서 제출하라고 한 후 10여일이 지나서 출근을 했다. 물론 병원에서 퇴원을 하자마자 사직서를 제출하라는 권고를 인편으로 듣고 있었다.
그 때에 사무실에 출근을 해보니, 이미 이인형이는 농림부직원이 아닌 것 같이 주위의 분위기가 형성돼 있었다. 그 후에 장관은 1주에 2회 정도는 불러서 당신은 “대통령으로부터 공직자로서 선택된 사람인데…” 하고 강조하면서 30분정도를 세워 놓고 사직서를 내야하는 이유와 처리과정을 이야기 했다. 나는 잘못이 없다는 사실을 말하고 면죄(免罪)를 받아 살아나고 싶었던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다. 그 긴 시간, 30분정도를 한 번도 아니고 그때마다 한마디 답변도 하지 않고 쇠귀신 모양, 고집불통이라고 증명을 하듯 서 있다가 장관실을 나온 것이 5~6회는 넘을 것이다.
그러는 동안에 나는 국장에게, 장관하고 친한 사이이니 한번만 사정을 이야기해 달라고 부탁을 했지만 “나는 이야기를 할 수가 없으니 당신 자신이 해결”하라는 답변밖에 들을 수가 없었다. 이것이 내가 처한 그 당시의 상황이었으며 나는 끝까지 그 사건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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