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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이인형의 황소발자욱(56회)

제3부 내 인생에 승부를 걸었던 사건들(35)

  • 등록 2007.05.09 14:28:41
9. TMR 사료공장 허가는 안 된다 (2)

서울우유협동조합 TMR사료공장 허가시
“퇴직 후 자리 마련 대가”라는 구설수도

도드람 양돈배합사료공장을 허가 할 당시 한국사료협회장은 농림부 장관을 역임한 H회장이었으며 나를 아껴주셨던 분이었으나 업무관계상 회장의 위치에서 배합사료업계의 이익에 반하는 일을 막기 위해 나와 의견을 달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사료협회장은 전화로 약 30분간 전문배합사료공장을 허가 해 주어서는 안되는 사유들을 설명하며 나를 설득하려 했으나 나는 의지를 꺾지 않고 적극 실행에 옮겼다.
내 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공적이나 사적으로 30분 이상 전화통화를 한 것은 처음이었으며 아마 마지막이 될 것이다.
내가 이 이야기를 기술하는 것은 그 당시의 분위기가 어떠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으리라는 의도에서 이다.
특히 서울우유협동조합에 TMR 사료공장을 허가 할 때에는, 수입 옥수수 등 배합사료 원료까지 배정을 해주는 전제 조건으로 허가를 추진하려고 여론과 서울우유협동조합의 의견을 청취하고 권장하는 과정에서의 일이다.
중소배합사료협동조합장을 겸임하고 있는 H배합사료공장 사장께서 이인형이가 공직을 퇴임하면 서울우유협동조합의 TMR 사료공장의 책임자로 가기로 하고 허가를 해주었다며, 사료과장 자리에서 물러 나야 할 사람이라는 말도 안돼는 험담을 하고 다닌다는 것을 주위의 사람을 통해 몇 차례 들었으나, 본인이 나를 만났을 경우에는 내 앞에서 한마디의 폄하도 없이 항상 웃으면서 대해 주는 것 이었다.
이러한 떠도는 말들은 내가 농촌진흥청 축산시험장장으로 부임한 이후에도 계속해 들려 왔다. 그런데 서울우유협동조합의 TMR 사료공장 허가 당시에도 형식적인 TMR 사료공장은 많았으나 제조기술이나 경영, 품질, 원료의 확보 등 모든 기반이 미비해 TMR 사료를 사용하는 낙농 농가에서는 대단위 기업형 목장 외에는 젖소의 능력과 건강에 해를 끼쳐 도태를 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도 TMR 사료에 대한 축적된 기술과 자료가 없어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는데, 1999년에서야 문제점과 개선방향을 기술한 핸드북을 발간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게 해 이제는 전국적으로 TMR 사료공장의 운영과 배합기술 및 젖소사양기술이 축적돼 TMR 배합사료가 젖소사육에 전국적으로 정착하게 됐다.
처음 TMR 사료공장을 허가받은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사료의 공급 기지를 건설하는데 정부의 축산발전기금에서 6천3백만원과 자기부담금 2천9백60만원 합계 9천2백60만원이 투자됐고, 그 후에 TMR 사료 배합소 8개소를 건설하는 데 축산발전기금 16억8천만원과 자기부담금 9억6천9백만원 합계 26억4천9백만원이 투자돼 총합계 35억7천5백만원이 투입됐다고 한다. 당시에 35억원을 투자해서 TMR 사료공장을 건설한다는 것은, 서울우유협동조합의 발전적인 검토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 했던 것이다.
그러나 돼지와 닭 등의 전문배합사료공장의 필요성이 15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야 다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 때에 산업계의 여건으로는 좀 이르다는 생각들을 할 수도 있었겠으나 계속해서 정부와 산업계가 관심을 가지고 추진했더라면 연속성도 있었고, 축산식품의 품질과 안전성이 크게 향상돼 축산업이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나는 축산국 사료과장으로 근무할 1992년에 새로 건설하는 배합사료공장 규모를 1일 생산 400톤 규모와 벌크사료 공급체제로 전환할 것을 권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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