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부의 미산 쇠고기 수입 옹호발언에 대해 한우협회를 중심으로 한 농가들의 분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우협회는 지난 17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지난 12월에 이어 또 다시 미산 쇠고기 수입옹호 발언을 한 재경부 김성진차관보에 대해 정면으로 공격하고 나섰다. 김성진차관보는 지난해 말 미산 쇠고기의 수입이 무산된 것에 대해 ‘우리나라 검역 기준이 불합리하다’고 말해 무리를 일으켰다가 지난 17일 또 다시 ‘쇠고기 탐하다 더 큰 것을 잃을 수 있다’라고 말해 가뜩이나 달아올라 있는 한우 농가들을 더욱 격분케하고 있다. 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두 차례의 발언 시점이 모두 한미FTA의 추진 과정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김 차관보가 미국에 잘 보이려한 의도가 아닌가 의심된다”며 “국민 건강을 무시한 채 무조건 미국 쇠고기 수입을 주장하는 차관보의 행동은 미국 관리를 앞선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협회는 또 김차관보가 ‘편협한 국수주의가 마치 애국인 것처럼 혼동할 경우 소탐대실, 쇠고기를 탐하다 큰 것을 잃을 수 있어 걱정된다’고 말한 것에 대해 ‘편협한 미국 의존적 개방주의가 마치 애국인 것처럼 혼동할 경우 소탐대실, 미국에 잘 보이려고 국민의 안전과 생존권까지 내주는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한우협회는 마지막으로 김성진 차관보와 재경부의 사죄와 즉각 사퇴를 요구하는 동시에 한미FTA의 전제조건으로 쇠고기 수입문제가 논의되는 일도 이제 없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의 한우농가 역시 재경부 차관보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실망감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 경북 한 농가는 “다이옥신이나 BSE에 안전하지 않은 미산 쇠고기를 수입하자고 말해 국민 건강을 위험에 빠뜨리는 정부 관리는 자신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지 나라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자신의 일만 할 수 있도록 즉각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일 dilee@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