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이 여름철 고온 조건에서 젖소(홀스타인종) 번식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 인공수정보다 수정란 이식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육하는 홀스타인종은 우유 생산량이 많고, 추위에 강한 특징이 있다. 반면, 더위에는 약해 여름철 우유 생산량과 번식 능력이 크게 줄어든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 따르면 여름철 고온 조건에서 배란한 난자는 열에 노출돼 품질이 떨어지고 인공수정 했을 때 임신 확률이 낮아졌다. 이에 비해 수정란은 발달 초기에는 열 민감도가 높지만, 실제 이식하는 후반기 발달 단계에서는 열에 대한 내성이 매우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 연구진은 이 점에 착안해 지난 2008년 10월부터 2022년 7월까지 약 14년간 홀스타인 젖소의 인공수정(2천541회)과 수정란이식(830회) 기록을 바탕으로 전체 임신율 대비 가축더위지수(THI) 구간별 상대적 수태 증감률(%포인트)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인공수정 임신율은 고온기(THI 70 이상)에 15∼17% 수준으로 최대 약 30%포인트 감소했다. 수정란이식 임신율은 30% 중후반대를 유지해 고온 조건에서도 임신율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김상범 낙농과장은 “연중 번식하는 젖소의 여름철 임신율 저하는 수정란이식 기술을 활용해 줄일 수 있다”며 “여름철 고온 스트레스를 줄여 젖소 생산성 향상과 번식 성적을 높일 수 있도록 관련 연구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