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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포커스>국내 유제품 시장 동향과 현안은

수요 증가로 시장 커지는데 자급률은 저하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양질의 영양공급원으로 국민의 건강을 책임져 온 우유는 식습관의 변화로 과거 단순히 마시는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맛과 형태의 유제품으로 소비되고 있다. 덕분에 국내 유제품 시장의 규모는 날로 성장을 거듭하는 모양새지만 그 내면을 살펴보면 시장 확장을 긍정적으로만 바라볼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에 국내 유제품 시장 동향과 해결해야 될 현안이 무엇인지 짚어 보았다.


건강 트렌드 겨냥한 기능성, 단백질 강화 유제품 인기

외산 공세 강화…시유 외 치즈·버터 등 수입제품 주도

국산 소비기반 강화·식물성 대체음료 시장대응도 필요


▲국내 소비 현황

1인당 원유소비량은 2017년 79.5kg에서 2021년 86.1kg으로 증가했으나, 1인당 음용유 소비량은 33.1kg에서 32kg으로 감소했다. 늘어난 원유소비가 유제품으로 대체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aT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유제품의 국내 소비량은 2017년 72만5천162톤에서 2021년 78만9천489톤으로 8.9% 증가했다.

유제품 소비량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제품은 발효유로 2021년 소비량 기준 72.4%였으며, 이어 치즈(24.2%), 버터(3.3%)순으로 나타났다.

발효유는 가볍게 마시는 음료로, 치즈와 버터는 활용도가 높은 식재료로 인식되고 있어, 업계는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홈술 트렌드 힘입어 자연치즈 수요 확대

다양한 요리의 재료로 활용되고 있는 치즈의 소비량은 2021년 15만8천612톤에서 2021년 19만1천329톤으로 20.7% 증가했다.

치즈제품 중에서 가공치즈가 매년 3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자연치즈 판매 비중이 2019년 6.1%에서 2021년 10.7%로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홈술·혼술 문화가 보편화되고 국내 와인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프리미엄 자연치즈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

이에 유업계는 기존 슬라이스 형태의 가공치즈 외에도 부라타, 생모짜렐라, 리코타 등 다양한 고급 치즈를 유통하며 시장 확대에 나섰으며, 이마트의 경우 지난 2020년 1~5월 치즈 판매 비중에서 1.67%를 차지하던 자연치즈는 2021년 동기간 29.6%의 급성장을 이뤄냈다.

식품·외식업계는 치즈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치즈가 풍성하게 들어간 메뉴를 출시하는 추세다.

소비 유형 중 B2B 시장이 B2C 시장보다 더 크게 차지하는 이유기도 하다. 업계는 올해 하반기 트렌드인 ‘부드러움’에 초점을 맞춰 기존 치즈가 들어가는 피자나 치즈볼 등 메뉴에도 풍미가 강하거나 부드러운 치즈를 사용해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서구식 식문화 확산에 가정 소비 늘어

버터는 2017년 1만1천469톤에서 2021년 2만6톤371톤으로 130%의 성장세를 보였다.

서구식 식문화가 점차 확대되면서 버터를 이용한 메뉴가 각광을 받고 있는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대신 가정에서 홈베이킹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이 버터 수요를 확장시킨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에는 버터를 활용한 스테이크 요리 영상이 SNS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저탄고지 다이어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맞물려 양질의 버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 버터 시장은 2016년 149억원에서 2021년 278억원으로 17.8% 증가했으며, 2026년에는 359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건강 트렌드 타고 기능성 발효유 인기

발효유 소비량은 2017년 55만5천81톤에서 2021년 57만1천679톤으로 3% 증가했다.

국내 발효유 시장 규모는 지난 5년간 연평균 1.9% 성장률을 보이며 지난해 1조9천442억원에 달하는데, 2026년에는 2조2천498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발효유 시장의 성장세는 건강 트렌드와 함께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 시행이 유산균으로 대표되는 발휴유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장 건강을 비롯해 위, 간, 눈 건강 그리고 면역력 강화 등 효과에 대한 기능성을 인증받은 제품을 잇따라 출시 중에 있으며, 단백질 관련 제품 선호도 높아짐에 따라 단백질 함량은 높이고 지방과 당류 함량을 낮춘 제품도 선보이는 등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제품군을 세분화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그릭요거트의 수요가 늘면서 떠먹는 형태의 호상형 제품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전체 발효유 세분시장에서 2016년에는 드링크형 제품의 비중이 45.6%로 호상형 제품보다 2.7%p 높았다면, 2021년에는 호상형 제품 비중이 46.5%로 드링크형 제품을 4.9%p 앞질렀다.


▲국산 유제품 소비 활성화 방안 찾아야

국내 유제품 시장의 성장세는 두드러지고 있지만 국산 유제품이 성장동력이 되지는 못하는 모양새다.

낙농진흥회의 유통소비통계를 살펴보면 2021년 1인당 치즈소비량은 3.6kg을 기록했다. 치즈 1kg을 만드는데 10배의 원유가 필요한 것을 고려했을 때 단순 계산만으로도 1인당 시유소비량(31.8kg)을 뛰어넘을 만큼의 원유가 치즈로 소비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치즈 수입량은 14만8천톤으로 전년대비 13.3% 늘어난 반면, 국산 자연치즈는 외산과의 경쟁에서 밀려 자급률이 2009년 8.9%를 정점으로 지난해 2% 대로 하락했다.

국산 치즈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가공치즈 역시 대부분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외산 원료를 사용하고 있다.

버터와 발효유도 마찬가지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버터와 발효유 수입량은 2만4천101톤, 2천92톤으로 전년대비 각각 105%, 57% 증가했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온라인채널을 통해 개인 소비자들도 손쉽게 외산 유제품 구매가 가능해지면서 속도를 부추기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낙농선진국들과의 FTA체결에 의해 2026년부터 무관세로 유제품이 수입됨에 따라 외산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대체음료 시장 규모 확대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비건 식단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식물성 원료를 이용해 일반 유제품의 맛과 단백질 함량을 재현한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전통 유제품 시장의 자리를 넘보고 있기 때문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식물성 대체음료 시장은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4% 성장률을 보이며 5억달러 규모로 커졌으며, 2026년에는 7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 때문에 낙농생산기반 유지와 식량안보 차원에서 시유 중심 소비에서 벗어나 국산 유제품 소비기반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남겨진 지금 특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가격경쟁력이 꼽히고 있다.

이에 정부는 음용유용과 가공유용의 원유가격에 차등을 두는 용도별차등가격제 도입을 주요 골자로 하는 낙농제도개편을 추진 중에 있다.

지속가능한 낙농산업을 목표로 생산자, 유업계 모두가 공감해 제도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산업현장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대승적 차원의 협력이 필요함은 물론이고, 이와 함께 국산 유제품만의 신선함과 안전정, 그리고 올바른 소비를 위한 정확한 정보전달의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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