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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창간 37주년 특집 기고> 자주축산, 종축개량에 답이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임기순 가축개량평가과장

개량 기술 지속 발전 토대 가축 마리당 생산효율 끌어올려야


전염병·전쟁 인한 국제교류 단절 위험…식량안보 이슈

기후위기 여파 사육규제 강화…규모 아닌 생산성 초점

종축개량, 사회적 욕구 반영·식량안보 기여 대안 될 것


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 장기화 등 국제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사태들로 인해 국가 간의 교역에 차질이 생기고, 이로 인한 국제 곡물 및 축산물 가격 상승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축산업뿐만 아니라, 축산물을 소비하는 국민에게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금처럼 전염병, 전쟁으로 인한 국제교류의 단절 위험이 높은 상황에서는 식량안보의 중요성이 더 강조된다. 그러나 규제 강화, 기후변화 등 축산업을 둘러싼 여건은 가축 사육 마릿수 증가에 우호적이지 않다. 현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양질의 단백질을 제공하기 위한 축산물 자급은 꾸준한 가축개량으로 마리당 생산량과 생산효율을 개선하는 것이 그 해답이 될 수 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한우, 젖소 그리고 돼지의 가축개량 성과를 살펴보고, 앞으로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 한우 개량

한우는 오랫동안 농경을 위한 역용과 운반수단으로 역할을 해오다, 육용우로 이용되면서 본격적으로 개량이 시작됐다. 1974년 당대 능력 검정이, 1980년에는 당‧후대 검정을 통해 씨수소를 선발하는 체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고, 1987년 처음으로 한우 보증씨수소 10마리가 선발되었다. 현재 국립축산과학원 가축개량평가과에서는 농림축산식품부 가축개량지원사업을 총괄하면서 개량기관과 협업하여, 우수한 한우 씨수소를 선발하기 위한 국가단위 한우 유전능력 평가를 수행하고 있다. 2018년에는 ‘유전체 유전능력 평가’ 체계를 도입해 평가 정확도를 형질별로 5∼11%p 향상 시켰다.

이러한 개량사업을 통해 한우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2001년 347.2kg이었던 한우 거세우 출하체중(농협음성 축산물공판장 판정)이 2021년에는 455.6kg으로 증가했고, 한우 육질 1등급 이상 출현율은 2004년 60.1%에서 거세우를 기준으로 2021년 89.2%로 증가했다. 체계적인 한우 개량사업과 가축 사양기술 발달에 힘입은 실로 괄목할 만한 성과로 보여 진다.

앞으로의 한우 개량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최근 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후변화로 자연재해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시점에서 지속가능한축산업을 위해서는 한우산업도 탄소저감 및 환경 부하를 줄일 수 있는 새로운 개량형질을 발굴해야 한다. 한우의 사료효율(RFI, Residual Feed Intake)을 높이면 동일한 체중까지 성장하는 데 필요한 사료를 절감하고, 분뇨량을 줄일 수 있다. 사료효율을 개량형질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검정우의 정확한 사료섭취량 조사가 필요하다. 450여두 당대검정우의 농후사료 및 조사료의 정확한 섭취량을 조사하기 위해서는 사료섭취량 자동 수집 장치가 필요하며, 기존의 기계는 섭취량 조사 기록의 오류가 많아 이를 개선하기 위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사료효율 형질을 한우 씨수소 선발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수년간의 자료 수집, 유전평가 모형 개발, 선발기준 조정 등 여러 단계의 선행 작업이 필요하며, 검정소(농협), 연구소, 정부기관 등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사회·문화·환경적 변화에 따른 새로운 한우 개량형질 발굴 및 개량목표 설정을 통하여 지속가능한 한우산업 발전이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 젖소 개량

낙농은 1962년도부터 시작된 낙농장려 10개년 계획으로 많은 수의 젖소가 도입되면서 급속도로 성장하게 되었다. 이런 젖소 개량을 위해 1966년 부터 혈통을 등록하고 1967년 암소의 산유능력을 검정하기 시작해 수집된 자료를 활용한 유전능력평가를 실시하여 능력이 우수한 보증씨수소를 1995년부터 선발·보급하여 획기적인 개량이 이루어졌다. 또한 우리나라 보증씨수소의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2011년부터 참여하고 있는 국제유전능력평가에서 2019년에 선발된 보증씨수소 ‘비티에스’의 유단백량이 전 세계 15만6천697두에서 71등(상위 0.04%)에 랭킹되어 우리나라 씨수소의 우수성을 입증하게 되었다. 지속적인 개량으로 305일 유량 전국평균이 1995년 6천868kg에서 2021년에는 1만412kg으로 약 3천500kg이 증가하였고, 국제가축기록위원회에서 21년에 발표한 전 세계 유량에서도 이스라엘, 미국 다음으로 3위를 차지하였다.

다가오는 미래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유전능력평가의 신뢰도를 향상시키는 유전체 선발기술 적용과 경제수명, 번식형질 같은 효율성 형질에 대한 유전능력평가 체계 구축 연구를 수행 중이다. 유전체 선발기술 적용을 위해 검정규모가 작은 나라(대한민국, 이스라엘, 아일랜드, 슬로베니아) 간 유전체 정보를 공유해서 유전체유전능력평가를 수행하는 국제유전체유전평가(IGHOL)에 2020년 12월부터 참여하여 평가의 정확도가 유량을 기준으로 보증씨수소는 7%p, 후보 씨수소는 26%p 향상되었다.

현재 씨수소 선발은 국제유전체평가를 활용하여 추진하고 있으며 국내 암소선발에 유전체 선발기술을 적용하기 위하여 국가단위 유전체유전능력평가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농가에서 원하는 효율성 형질의 경우 우리나라의 낮은 도태산차를 개선하기 위하여 젖소의 도태 여부를 활용하여 경제수명을 예측하는 유전능력 평가 체계를 농협경제지주 젖소개량사업소와 공동으로 개발하여 2022년 8월부터 서비스할 예정이다. 또한 농가에서 원하는 번식형질에 대한 유전능력 제공을 위해 번식형질에 대한 국가단위 유전능력평가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 돼지 개량

우리나라 종돈산업은 경제발전과 더불어 짧은기간에 많은 성장을 하였으나 종돈장의 규모가 작고 시설과 전문인력이 부족하였다. 90년대 종돈장 전문화를 통하여 돼지개량 체계의 기본적인 틀을 만들었지만 종돈장간 유전적 공유가 이뤄지지 않아 작은 돼지집단의 개량 속도는 더디고 근친의 문제 등으로 외국의 종돈에 대한 종속적인 관계는 계속되고 있었다. 이에 국립축산과학원은 2008년부터 우리나라 종돈장들을 네트워크로 묶어 각자 관리하는 핵돈군을 하나의 거대한 집단으로 유지하여 선발의 정확도와 유전적 개량량을 올리기 위한 ‘돼지개량 네트워크 구축사업’을 주관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현재 까지 종돈장간 우량 종돈교류에 의한 유전적 연결(네트워크)로 국가단위 유전능력평가 체계를 구축하여 부계계통 두록과 모계계통 랜드레이스와 요크셔에 대하여 종돈개량을 추진해 오고 있다. 돼지개량 네트워크 구축사업에 유전능력 평가를 도입하여 2013년부터 선발된 ‘두록’ 씨돼지로 생산된 자돈(새끼돼지)의 90kg 도달일령은 2021년까지 매년 0.52일씩 감소해 왔다.

앞으로 돼지의 개량은 과거보다 더 현대식 시설을 바탕으로 규모화, 전문화, 청정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개량의 방향도 육량, 육질, 번식능력, 사료효율, 항병성, 장수성 등 다양한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 또한 경쟁상대인 종돈선진국의 종돈집단은 이미 우리나라의 종돈을 하나의 국가단위로 묶은 것 보다 큰 규모로 높은 개량량을 이루고 있으며 유전체 선발기술 등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경쟁시대에 소비자는 맛과 건강은 물론 안전성까지 요구하고 있다. 대부분의 종자산업과 마찬가지로 종돈에서도 지적재산권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어 종돈의 주체적인 생산능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지속적인 종속구조를 벗어나기 어렵다.

따라서 지금 추진하고 있는 돼지개량 네트워크 구축사업, 우수 종돈장 인증사업 등을 통하여 국가단위 유전능력평가체계를 강화하여 육량, 육질, 사료효율 등 다양한 형질에 대하여 보다 경제적 가치가 높은 종돈을 선발하고 청정화를 유지하여야 경쟁력을 찾을 수 있다. 더불어 효율적인 첨단 종돈개량을 위하여 사료효율 측정기술, 유전체 선발기술 등의 최신기법을 적용하고 수년간의 자료 수집, 유전평가 모형 개발, 선발지수 변경 등 여러 단계를 끈기 있게 추진하여 종돈장을 중심으로 협회, 대학, 연구소, 정부기관이 지속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종축개량이 한계에 다다르지 않기 위해서는 스마트 기술의 접목이 필수적이다. 현재 3D 영상 스캐너 등 첨단 장비와 AI(인공지능) 등의 기술을 활용하여 형질을 측정하는 정밀·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활용하면 표현형 자료에 대한 수집이 효율성과 정확도 면에서 크게 향상되고, 그 동안 측정이 어려웠던 형질도 개량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종축개량이 축산업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반영하면서도 식량안보를 지키는 데 기여하길 기대한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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