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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화제의 현장>저지종 젖소 연구 교류 한·미 국제 심포지엄에선

정부, 저지종 유가공품 생산기반 구축 추진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홀스타인종 젖소를 도입한지 올해로 120년 된 우리나라 낙농업은 산업 종사자들의 노력 덕에 두당 산유량이 이스라엘,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라 낙농선진국과 어깨를 견줄 수준에 도달했다. 하지만 최근 탄소중립, 지구온난화, 곡물가 상승, 가치소비 등 대내외적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신품종 도입이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저지종 젖소 국내외 연구 동향 및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한·미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저지종 젖소 산업의 현황과 미래, 정부의 정책방향을 살펴보았다.




저지종, 사료 섭취량 적어 분뇨량도 적어

유성분 함량 높아 소비트렌드 변화 대안

작은 유전자풀 한계…다형성 확보가 관건


▲친환경·고품질 우유 생산으로 산업 다각화 기대

저지종은 우리나라 젖소 품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홀스타인종과 비교했을 때 연간 우유 생산량은 70% 수준으로 적지만 체격이 작고 사료 섭취량은 적어 메탄가스와 분뇨 배출량이 적다. 이 뿐만 아니라 저지종이 생산한 우유는 유지방 4.5~5.5%, 유단백질 4.0% 등 유성분 함량이 높아 친환경적이며 고품질의 우유를 생산할 수 있는 품종으로 인식되고 있다.

국내 저지종 젖소는 2010년 처음으로 저지종 동결수정란이 우리나라에 도입된 이후 2011년부터 태어나기 시작해 현재 등록된 저지종 젖소 두수는 총 512두(8월 기준)를 사육 중이다.

국립축산과학원 기광석 농업연구관은 “축산원은 2010년부터 지난 10여년간 저지종의 번식, 발육, 생산성 등 다양한 방면에서 연구가 진행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단기·중장기 계획을 세워 저지종 활성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낙농산업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우선, 현재 보유 중인 저지종 젖소 72두를 2023년까지 OPU-IVF 유래 수정란이식을 통해 축군을 100두로 늘리고, 성감별 정액을 활용해 A2A2 유전자 보유 축군을 전체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단기 계획으론 ▲국내 지역별 환경조건에서 저지종의 적응성과 생산특성을 반영한 종합 사양 매뉴얼 발간 ▲홀스타인종 우유, 쇠고기와의 판별기술 개발을 통한 저지종 안정적 정착 ▲탄소중립에 대응한 저지종 온실가스 발생 구명 연구 ▲국내 저지종 우량축군 기반 조성 지원 및 제도마련 등이다.

중장기적으론 유제품 가공특성이 좋은 저지유를 활용해 국내 지역별 특화된 유제품 가공 기술 및 브랜드를 개발함으로써 새로운 소비시장을 창출하고, 이를 통해 낙농가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저지종 젖소 196두를 보유하고 있는 서울우유협동조합은 2011년 국내 최초로 저지종 젖소를 생산했으며, 2020년 저지우유 출시 및 올해 리뉴얼을 앞두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 김형종 차장은 2021년부터 A2A2 유전자 수정란을 조합농가에게 보급을 시작해 프리미엄 A2우유를 생산해 차별화된 유제품 개발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소비트렌드 변화 대응 저지종 도입사업 추진

시유에서 유가공품 중심으로 소비구조 변화, 낙농선진국과의 FTA 체결에 따른 유제품 수입량 증가, 소비자들의 환경에 대한 높은 관심 등 국내 낙농산업을 둘러싼 대내외적 변화 속에서 정부는 국산 원유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새로운 낙농정책 중 하나로 저지종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농림축산식품부 홍석구 사무관은 국비 5억원을 투입해 국가가 유전자원을 도입, 증식, 개량 검증 등 종합 관리하는 저지종 젖소 보급사업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성감별 수정란을 도입해 사업참여 협력체를 중심으로 수정란이식을 통해 생산한 후대를 농가에서 사육·착유하는 방식이다.

수정란 도입은 5년간 한시적으로 추진하고 장기적으로는 젖소개량사업소 자체 수정란과 정액을 확보해 농가에게 보급한다.

지원내용은 국비 70%, 자부담 30%로 일정규모 이상 분리 집유할 수 있도록 평가를 통해 유업체-농가 협력체를 선정하고, 유업체는 분리 집유한 원유를 사용해 제품개발에 나서게 된다.

정부는 유가공품 생산에 적합한 고품질의 원유를 생산할 수 있는 저지종의 농가보급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유제품 소비시장 변화에 맞춘 국산 유가공품 생산기반을 조성하고 현재 정부가 도입하려는 용도별차등가격제의 조기 정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전적 다형성 보전 위한 노력 필요

전북대학교 이학교 교수는 국내 저지종 젖소군은 집단 유지를 위한 유전자풀이 매우 작은 상황임을 지적했다.

선발이 반복될수록 유전변이가 감소하거나, 임의적인 유전자가 고정이 된다면 개량이 불가능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금은 수정란, 수입정액을 이용해 집단의 유전적 다형성을 임시적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수입정액을 이용할 경우 필요한 개체의 선조 혈통기록이 기록방식의 차이, 누락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철저한 혈통기록이 필요하다.

이러한 경우 집단 전체 개체의 고밀도 유전체 정보 형성이 바람직한 방법이라고도 말했다.

유전체 정보와 혈통을 비교하면 누락된 유전적 연결성을 보완해줘 오류를 최소화 할 수 있다는 것.

특히, 작은 유전자풀로 인한 문제는 초기 도입단계서 파급력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유전체 정보를 활용해 교배조합은 초기 유전자원의 유전적 다형성을 최대로 유지시키는데 집중하고 이후 경제형질을 개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소 사육두수는 세계 16위로 전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탄소중립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저탄소 낙농산업 연구단을 설치해 체계적인 관리와 산업화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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