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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서울우유 나100%’ 전용목장 탐방 / 경기 파주 ‘애축목장’

젖소가 좋아 40여년 낙농 올인…무에서 유를 만들어

[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부친 “공무원 돼라” 희망했지만 낙농 길 선택

땅 한 평도 없이 자수성가…낙농지도자 역할도

조사료 자급 경쟁력 탄탄…고능력우 93두 확보


땅 한 평도 없던 사람이 근면과 성실함으로 낙농업에 일관하여 40년 만에 전답 8천평과 우사 500평 을 마련하고, 능력이 우수한 젖소 93두를 확보할 정도로 자수성가한 낙농지도자가 있다.경기도 파주시 파주읍 부곡리 266-27 애축목장 심화섭 대표(67)는 문산종고(문산제일고 전신) 축산과 2학년에 재학하던 1972년 낙농과 양돈, 양계 등 축종별로 12명씩 학년별로 45명 두었던 전공생중 한명이었다.학교에서 숙식했던 전공생은 정규수업을 받으면서 방과 후에 축종을 관리하여 고됐지만 보람이 있었다 한다.심화섭 대표는 젖소가 좋아서 낙농전공생이 됐는데 매일 오전 5시 전후에 일어나 손 착유하고, 학과공부를 마친 후에는 경운기를 몰고 월롱산이나 교하들판으로 나가 풀을 베어 담는 일이 일과였다고 말하고 당시 전공반에서 함께하고 성공한 후배들을 보면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심화섭 대표는 고 3때는 현장실습을 서삼릉 농협 목장과 유우개량사업소(젖소개량사업소 전신)에서 했다. 또 고려대 농대 원예과에서 당시 포도전문 교수로 명성이 높았던 고 김명오씨가 태릉에서 운영하던 남양농장에서도 현장실습을 했다.남양농장은 젖소 외에 포도와 사과, 배 과수원이 넓어서 젖소를 돌보는 일 외에도 과수원 관리까지 했던 일은 아주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당시 받은 봉급은 8천원으로 목부 월급(12천원)보다 낮았지만 힘든 일을 하나하나 터득한 경험은 오늘날 애축목장의 밑거름이 됐다 한다.

남양농장 서울우유조합원 번호는 633번으로 빠르며 당시 김명오 교수 나이를 현재로 환산하면 110세가 넘어 작고했을 것이라며 반세기 전 일을 심대표는 또렷이 기억했다.심화섭 대표는 젖소가 좋았지만 집에 땅이 한 평도 없어 일명 진골말로 불리는 파주읍 파주629 번지 외갓집 뒷마당에 78평정도 울타리를 치고 젖소 송아지 3마리를 넣어 길렀다.송아지는 성우가 되어 매일 손 착유한 원유 4050kg를 산패방지 차원에서 우물 속에 넣어 두었다가 서울우유협동조합 정조합원으로 가입하여 냈다. 군생활은 포천시 운천리 산정호수 근처에서 했는데 당시 훈련이 너무 고되어 4천번대인 조합원번호를 잊었지만 군 전역 후에도 외갓집에서 젖소를 사육하면서 서울우유협동조합으로 원유를 내면서 정조합원으로 재가입(조합원번호 6170)했다.

당시 그의 부친은 교육공무원으로 장남인 그가 공무원이 되길 원했으나 심 대표는 낙농의 길을 택했다. 사료비를 아끼기 위해 매일 풀을 베어 볏짚가마니에 오전과 오후 각각 세 가마씩 꾹꾹 눌러 담았다. 한 가마당 무게는 40kg 전후로 매일 240kg을 짐 자전거로 옮겨서 젖소에게 급여했다.

심화섭 대표는 매일 목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일기로 쓰고, 수입과 지출요인은 금전출납부에 따로 적었다. 하루 평균 150kg의 원유를 내던 1985년에는 일반 공무원보다 수입이 좋았다 한다.

따라서 1993년에는 현재 목장이 위치한 부곡리에 90평 규모 계류식 우사를 지었다. 2002년에는 350평 규모 비가림시설 운동장을 이어 짓고 착유 시설도 밀크파이프라인에서 3두 복열 6두 동시착유 탠덤으로 교체했다.

사료비 절감을 위해 외갓집에서 젖소를 기를 때 부터 재배해온 사일리지용 옥수수는 올해로 43년째 재배한다. 35년 간격으로 인근에서 나오는 전답을 수시로 매입하여 현재 심화섭 대표가 보유한 전답은 8천평에 달한다. 임대한 6천평까지 올해도 14천평에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가장 많고 TDN(가소화양분총량)이 높은 사일리지용 옥수수를 심어 최근 수확했다.

근년에는 멧돼지 피해가 큰 관계로 산과 인접한 밭에는 멧돼지들이 싫어하는 극동 6호를, 그렇지 않은 곳은 P-3424를 심었다. 그런데 올 봄 긴 가뭄으로 강수량이 부족하여 종자가 발아는 됐으나 성장이 더디어 수확량을 우려했다. 다행히 지난달 비가 많이 내려줘 평년작은 됐다는 것이 심화섭 대표 의 분석이다.

심화섭 대표는 요즘은 성능이 우수한 옥수수파 종기계가 많이 보급됐으나 40년 전에는 모줄을 띄워서 손으로 일일이 심었다. 제초제가 없어 잡풀은 뽑았으며 호맥도 심어 낫으로 일일이 베어 먹였다트렌치사일로의 경우 볏짚을 아래에 깔고 위에 옥수수 사일리지를 올려놓은 후 유산균과 첨가제를 뿌려주면 발효가 잘되어 사료적 가치는 아주 높다고 귀띔했다.

심화섭 대표는 지자체에서 지난해까지 사일리지용 옥수수를 비롯한 사료작물 종자가격의 50% 를 보조 지원하여 많은 낙농가가 힘들더라도 놀리는 땅이 없이 재배하여 자급사료비율을 높였으나 올해는 예산이 대폭 삭감되었다면서 내년에 파종할 옥수수는 종자가격을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하여 올해 수확한 옥수수 종실 가운데 괜찮다고 보는 종실을 따로 떼어내어 그늘에서 말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2년에는 부곡리 248-16번지 일대 3600평 논을 매입하여 흙으로 메우고, 60평 규모 창고와 1371육성우사로 허가받았다.

이 육성우사에는 종부를 시켜 만삭이 되면 부곡리 266-27번지 경산우사로 옮기고, 경산우사에서 태어난 송아지는 분유떼기가 되면 부곡리 248-16 번지 육성우사로 옮긴다.

농협 젖소개량사업소에서 지난 7월 검정한 애축목장 성적은 경산우 45두를 포함한 총검정우는 93. 실제 착유기록이 있는 38두의 305일 보정 유량은 1884kg. 체세포수는 159(cell/ml)으로 서울우유 나100%우유로 낸다.

이 가운데 애축 87산차 305일 실제 산유량이 15455kg에 달하는 초고능력우다. 이밖에 애축 9(5)=14231kg 애축 28(3)=13556kg 애축 35(초산)=13134kg 애축 24(5)=12807kg 애축 36(5)=12 800kg 애축 36(2)=12178kg 등으로 1 2kg 이상 고능력 젖소가 7두다.

유지율 평균 4.1%, 유단백 3.0%로 높고, 산차도 2.9산으로 전국 2.4산 보다 길다. 다만 체세포 50만 이상 개체가 5두가 발견되어 유방염 치료 또는 도태 등 적절한 관리가 요망된다.

40년 전 군을 전역하던 이듬해 파주낙우회 총무를 맡았던 심화섭 대표는 1988년 젖소검정을 하면서 파주젖소검정회장과 파주헬퍼회 2대와 3대 회장을 각각 역임하고 파주낙농축산계장을 8년째 맡고 있다. 서울우유조합 대의원도 5회 보면서 지역 낙농발전은 물론 서울우유협동조합 발전에 한몫을 톡톡히 한 낙농지도자다.

애축목장의 최근 납유량은 하루 쿼터 1150kg 을 유지하고 있다. 우사를 확장하고 싶어도 군사보호지역에 묶여있어 자유롭지 못하여 매년 송아지 78 마리와 만삭젖소 34 마리를 판매한다.

심화섭 대표는 요즘은 국제곡물가격 상승 등으로 원유가격 인상 요인이 불가피한데도 중앙정부에서 바라보는 인식이 낮아 송아지 가격이 강아지 가격보다도 못하다. 일관성이 없는 정책이 문제라고 꼬집고 양주에서 35년 넘게 낙농을 하다 지난해 접은 S씨가 어느 날 빈우사가 보기 싫어 기르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내 최근 송아지 3마리를 그냥 주었다고 설명했다.

심화섭 대표는 민경자씨(63)와 출가한 1<심민정(37)>와 미혼인 2<심재호(34·웅진세무 대학 졸·고양시 공무원), 심재욱(29·동국대 식품경영학과 졸·회사원)이 있다. 두 아들은 지금도 주말이 되면 집에 들러 목장 일을 거드는 효자들로 애축목장의 미래는 밝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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