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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당관세 돈육수입…2차 육가공업계 시각은

삼겹살 소비자가격 상승 ‘풍선효과’ 올 수도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한돈협 간담회서 지적…후지시장  위축 타부위 수익의존 가능성



물가안정 대책의 일환으로 할당관세 적용을 통한 돼지고기 수입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 방침과 관련, 양돈업계는 당혹감을 감추 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한한돈협회는 지난 8일 서울 서초동 제2축산회관 에서 손세희 회장 주재하에 간담회를 갖고 정부의 물가안정대책이 가져올 영향과 대응방안 등을 집중 모색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돈협회 조영욱 유통위 원장(부회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회의 참석자들이 2차 육가공업계 중심으로 이뤄지다 보니 자연히 육가공품의 원료육으로 사용되고 있는 국내산 후지 시장에 초점이 맞춰졌다.


#국내 후지 시장 상황은 

관련단체와 기업 등 2차 육가공업계 관계자들은 국내산 후지 가격이 크게 오르며 각 회사 마다 적자경영이 불가피한 실정이라 고 주장했다. 

A사 관계자는 “작년 초 보다 40% 이상 후지가격이 올랐다. 올 들어 매월 손실을 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 니다”며 “더 큰 문제는 물량 확보 자체가 어려워진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차 육가공업체들은 3년전 부터 국산 후지 사용량을 꾸준히 늘리며 수입전지를 대체, 근래에는 국산 원료육 비중이 최고치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일부 참석자는 60~70% 수준이었던 2차 육가공업계의 국산 원료육 비중이 90%까지 높아진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여기에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가정간편식, 밀키트 시장까지, 후지 수요에 가세한 반면 코로나19 이후 수입 전지 도입량은 감소한 상황. 이로 인해 전체적인 국산 공급량 증가에도 불구, 육가공업계가 안정적인 원료육 확보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 되고 있다. 


#물가안정 효과는 

정부는 ‘관세 제로’인 미국, EU산과 달리 관세가 붙고 있는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산 돼지고기에 할당관세를 적용, 추가수입을 유도할 계획이다. 

일단 삼겹살과 목살 등 구이용 정육 1만4천톤과 냉장 정육 3만6천톤 등 모두 5만톤 을 당장 7월초부터 들여온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차 육가공업계 마저 이번 정부 물가안정 대책에 ‘보여 주기 정책’이라는 회의적인 시각 을 감추지 않았다. 

B사 관계자는 “육가공 시장에 투입될 것으로 보이는 브라질산이 계획대로 수입될지는 의문”이 라며 “가격만 싸다고 쓸 수 는 없 다. 품질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클레임 등 리스크가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검토는 하고 있지만 브라질산 구매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A사 관계자도 이에 공감하면 서 “정부의 물가대책은 흉내만 내는 수준이다. 더구나 할당관세가 적용된 수입 원료육을 사용한다는 이유로 소비자 공급가격이 조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육가공품의 소비자 가격은 여러가지 요인이 종합적으로 고려돼 결정되는 만큼 원료육 구매 가격 변화만으로 조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C사 관계자도 “할당관세 수입육 대부분 육가공 원료로 사용될 것이다.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부작용은 없나 

이날 회의에서는 오히려 이번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으로 인해 야기될 수 있는 이른바 ‘풍선효과’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 왔다. 

C사 관계자는 “돼지 도매시장 가격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방침에 따른 영향으로 국내산 후지가격이 하락할 경우 삼겹살과 목살의 가격은 더 오를 수도 있다”며 “1차 육가공업계로선 후지판매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을 삼겹살과 목살 부위에서 충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코로나19의 여파로 외식 및 단체급식 부문의 수요가 급감, 재고의 급증과 함께 국내산 후지가격이 폭락했던 지난 2020년 원료육 가격 대비 삼겹살과 목살 등 타부위 가격이 이전보다 크게 올랐던 국내 시장의 흐름은 그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향후 시장 전망 

이날 회의에 참석한 2차 육가공업계는 정부 대책과 관계없이 국산 후지의 원료육 비중을 줄이기 위한 수입 전지 사용량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B사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100%에 달하고 있는 국산 원료육 비중을 조정하는 한편 수입전지에 대한 구매선 다변화도 심각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참석자는 “가격만 놓고 보면 10% 정도의 차이라면 국산을 쓴다.  하지만 kg당 3천원 안팎이던 후지가격이 지금은 4천원 초반이다.  솔직히 4천700원, 5천원이 넘는 가격에 구매하는 육가공업체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안정적으로 원료육을 조달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태인 만큼 하반기에도 2차 육가공 업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변화의 흐름은 바뀌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결국 육가공 원료육에서 차지 하는 국산 후지의 비중이 낮아지는 추세는 막을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인 것이다. 그렇다면 2차 육가공업계의 원 료육 구매가 수입전지로 이동하 는 추세를 최소화 시킬 방법은 무엇일까. 

A사 관계자는 “생산자단체를 중심으로 하반기 부터는 후지 수급이 보다 원활해 지고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그렇다면 굳이 수입육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며 “원료육 수급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해 줄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생산자 시각은 

손세희 한돈협회장은 일단 향후 수급 전망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면서도 생산자와 육가공 모두 상생할 수 있 는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 행보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손세희 회장은 “식량안보의 시각에서 돼지가격 안정 대책에 접근해야 하지만 기본틀이 없다보니 땜질식 처방의 악순환이 반복되며 물가는 못잡고, 농가만 잡는 정부 대책이 나오고 있다”며 “8~9월 사료가격이 추가로 오르고 돼지가격이 하락하면 농가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들 것이다. 양돈산업과 농가까지 생각하는 물가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영욱 위원장도 “사료가격이 폭등하며 올초에는 돼지 1마리를 팔면 7만원을 손해 보기도 했다.” 며 “이제 한달여 정도 적자에서 벗어났는데 정부는 실효성도 없고 국민 세금만 낭비하는 물가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젠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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