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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키우는 김 박사의 한우이야기(16) / 한우 송아지를 디자인하다 어미소가 된 김 박사(下)

인공포유 시기 일령 따른 질병 패턴 이해 필요

  • 등록 2022.05.04 11:30:16


김성진 새봄농장 대표(아태반추동물연구소장)


심청이도 젖동냥 !

패턴을 알자 ! 

적응기, 안정기, 이유기 !



새봄농장은 비육목장이었다. 번식을 겸하면서 겪었던 경험을 얘기해 보고자 한다.

우선, 송아지를 사육할 수 있는 공간과 사육기술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다. 송아지를 인공포유 해야겠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막연하게 분유만 먹이면 될 것으로 생각했다. 2015~2016년에 구매한 송아지가 2017년에 첫 출산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초유를 얼마나 먹여야 하는지, 분유 농도를 어떻게 해서 얼마나 먹여야 하는지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해주는 사람이나 자료를 찾을 수 없었다. 결국 혼자 처음부터 차근차근 공부해보기로 했다.

인공포유의 핵심은 초유, 분유의 질과 양, 이유방법, 질병대처법 등으로 요약된다. 새봄농장에서 2020년 사육 결과를 정리한 분유와 사료 섭취기록 그래프로 인공포유 핵심 내용을 설명하겠다. 분유는 물에 타기 전 건조된 가루를 말하고 대용유는 물과 분유를 혼합한 액상제제라고 정의하겠다. 하루 중 송아지에게 급여한 대용유 총량(L, 리터)은 결국 하루 중 소비한 분유량(g, 그램)으로 바꿔 말할 수 있다. 즉 건조 분유를 얼마나 섭취하는가에 초점이 맞춰진다. 생후 30일령 전후 송아지는 하루 최고 5리터까지 섭취했다. 이 송아지들은 로봇으로 포유했는데 생후 30일까지 하루 제한량을 5L로 설정한 결과였다. 당시 분유 농도를 리터 당 200g으로 설정했으니 대용유 5L를 모두 포유하면 분유 1kg을 섭취하는 셈이다. 분유량은 30일령 이후 점진적으로 감량했다. 

5~8일령 사이에는 섭취량이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시기는 태어나서 처음 질병을 겪는 시기이다. 주로 바이러스성 소화기 질병이 발생한다. 새봄농장에서는 평균 8일령 전후로 발생하고 약 5일간 치료한다. 1차 위기인 이때 5일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가 생존 유무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바이러스성(로타, 코로나) 설사는 식욕이 저하되면서 노란색 물똥을 물총 쏘듯이 싼다. 물총 쏘듯이라는 표현에 큰 단서가 있다. 송아지의 몸은 체액을 동원해 장기를 청소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생각해도 좋다. 그러나 체액 손실이 많으면 탈수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많은 수분과 전해질이 빠져나가며 혈액 pH가 낮아져 산증을 유발할 수 있다. 급격한 체액 손실은 심할 경우 설사 발생 후 하루나 이틀 안에 폐사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폐사를 막기 위해서는 손실된 체액을 보충해주어야 하는데 경구투여와 혈관투여 두 방법이 효율적이다. 설사를 조기 발견해 체액 손실이 체중의 8% 이하일 경우에는 경구투여 방식을 권장하고 8% 이상일 경우 혈관과 경구투여 방법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5일동안 수의사의 처방에 의한 항생제와 기타 약물요법과 함께 탈수 진행을 막기 위한 전해질 수액을 경구와 혈관을 이용해 꾸준하게 투여해야 한다.

약 28일령이 되면 2차 위기가 찾아오는데 대부분이 원충성 소화기 질병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콕시듐이다. 설사가 초록색, 검은색이거나 붉은색 혈변이 발견되면 콕시듐을 의심할 수 있다. 치료와 예방은 용이하나 적극적 치료가 없다면 감염 송아지는 폐사로 이어질 수 있다. 동물약품 가게에 유통되는 항콕시듐제는 예방 차원에서 사용 가능할 뿐만 아니라 콕시듐증이 발병했을 때 치료제로 사용 가능하다. 수의사의 처방을 받아 설파계열의 항균제를 사용하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 

새봄농장에서는 30일령부터 60일령까지 점진적으로 대용유 급여를 감량시킨다. 대용유 급여 감량목적은 대용유 섭취를 줄이고 입붙이기 사료 섭취를 증가시키기 위함이다. 대용유를 꾸준히 자유롭게 섭취한 구간에서는 입붙이기 사료 섭취량이 크게 늘지 않는다. 반면 대용유 급여를 감량하기 시작한 30일령 이후에는 급진적으로 증가한다. 이 시기에 꾸준히 사료섭취량을 늘려온 송아지는 60일령 대용유 급여를 완전히 중단해도 1kg 이상 양질의 조사료가 포함된 입붙이기 사료를 섭취할 수 있다. 인위적 대용유 감량은 사료 섭취량을 늘리는데 일조하지만 송아지들은 강한 이유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그 결과로 이유 시기에는 3차 위기가 발생하고 호흡기 질병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따라서 기침과 콧물 흘리는 개체가 있는지 유심히 관찰하고 사료 섭취량이 증가하고 있는지 꼭 확인하는 일을 해야 한다. 만약 대용유 섭취량이 줄어드는 시기에 사료 섭취량이 늘지 않는다면 질병이 발생하지는 않았는지, 이유 프로그램에 적응을 못하는 것은 아닌지 체크할 필요가 있다. 질병이 발생한 경우라면 치료를 진행하고 이유적응이 어려운 경우라면 대용유 감량속도를 늦춰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송아지 인공포유는 대용유 급여 프로그램과 출산 후 일령에 따라 발병하는 질병의 패턴이 있다. 바이러스성 설사, 콕시듐과 같이 일령에 따라 규칙적인 발병 경향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병은 손님처럼 온 것이니 손님이 오기 전에 준비하는 일(예방, 영양, 면역 등)을 미리 고려해야 한다. 질병이 발생하게 되면 적극적 대처(탈수 교정, 수의사 처방 등)가 필요하다. 또한 30~35일령 이후 대용유 급여량을 조절해 완전 이유로 순탄하게 갈 수 있도록 꾸준한 관찰과 문제 해결 관리를 해야한다. 이 모든 것을 중점 관리한다면 여러분도 인공포육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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