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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서울우유 나100%’ 전용목장 탐방 / 경기 포천 ‘초계목장’

40년 낙농 외길 걸으며 ‘자수성가’…이젠 두 아들과 성공 스토리 써나가

[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목부서 목장주로, 낙농지도자로…근면·성실 일관

시설 개선 역점…양질 원유 1일 3톤720㎏ 납유

한때 구제역 위기 딛고 우뚝 서…대물림 ‘희망가’


목부생활을 포함 40년 동안 낙농에 전념하여 양질의 원유 1일 3톤720kg을 ‘서울우유 나100’원료로 내면서 두 아들에게 대물림 하는 낙농지도자가 있다.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성장로 950-24(지번 노곡리 1516). 초계목장<대표 최금표(62세)>이 그 곳이다. 경남 남해에서 출생한 최금표 대표는 1981년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두미리 달성목장(대표 서동필)에서 9개월 시작한 목부생활을 1년5개월 동안 경기지역 5개 목장을 돌면서 했다. 

이처럼 목장을 자주 옮긴 이유를 최금표 대표는 “1982년 젖소암송아지 1마리를 70만원을 주고 구입했는데 내 젖소도 키워줄 수 있는 조건의 목장을 찾고 있었다”면서 “때마침 화성시에서 약국을 운영하면서 포천시 일동면 사직리 588-3번지에서 초원목장을 경영하던 권영재씨가 흔쾌히 허락하여 1982년 옮긴 것이 계기가 되어 정착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금표 대표는 “초원목장의 젖소 30마리를 관리하면서 내 소유의 젖소도 해마다 늘어 10마리가 되던 1988년 4월12일 서울우유 비조합원으로 원유를 내다가 정조합원으로 가입(조합원번호 10535)한 1991년 5월22일은 잊을 수 없는 날”이라고 회상했다.

정조합원으로 바로 전환할 수 없었던 이유는 마리당 10만원씩의 가입비를 주는 관계로 보유두수 10두의 가입비(100만원)가 없었기 때문이다. 박정미씨(57세)와 결혼하여 두 딸과 장남을 연년생으로 낳고 차남까지 보았다. 

최금표 대표는 “당시 초원목장을 인수하여 계류식 우사와 붙어있는 방에서 아이들을 키웠는데 번듯한 집을 갖겠노라 다짐하고 목장 사직리에서 개울하나 사이 노곡리에 지하1층 창고(20평)와 지상 2층(45평) 주택을 1998년 건립하고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이사하던 기쁜 기억은 평생 잊을 수 없다. 주택의 그림처럼 배경이 되는 사향산(737.4m)은 사향노루가 살고 있다하여 붙여졌다”고 설명했다. 

최금표 대표는 10년 넘게 사용했던 계류식우사도 서울월드컵축구가 열린 2002년 개방식우사 1천평으로 바꿨다. 

특히 당시 배정받은 쿼터원유는 750kg에 불과했으나 30년 앞을 내다보고 8두 복열 16두 동시 탠덤착유기를 설치했다. 물론 고가의 장비와 우사건립에 따른 감가상각비를 따져볼 때 쿼터원유를 늘려야 한다고 보고 2003년 5월1일 처음 구입한 쿼터는 아홉 차례에 걸쳐 최하 69kg에서 최고 787.9kg을 kg당 60만원∼90만원 사이에서 매입했다. 4월 현재 쿼터는 3톤720kg으로 약 3톤을 매입했다.  

물론 늘어나는 젖소두수와 비례하여 이어지은 우사는 3개동 3천평에 이른다. 목장 인근 밭을 차례차례 매입하여 목장부지 1만여평 중 4천평과 사료작물포 3천500평 등 7천500평에는 국내 기후와 풍토에서 TDN(가소화양분총량)함량이 높고 수확량도 가장 많은 옥수수종자(파이오니어사)를 파종하고 후작으로 호맥을 재배한다.

초계목장도 시련이 많았다. 그 가운데 2011년 몰아닥친 구제역으로 착유하던 젖소 100여두를 매몰 처분했던 날은 가장 가슴이 아팠다며 최금표 대표는 매몰 장소를 손가락으로 가르쳤다.

“당시는 정말 힘들었어요. 목부도 없이 혼자서 목장일을 하고 있었는데 연년생이었던 아이들 셋이 모두 대학생으로 지출이 아주 많았다”며 최금표 대표는 아픈 기억을 애써 지우려 했다.

초계목장과 인접한 일동면 사직리 1796번지 순금목장 이순철 대표는 “애지중지 키운 젖소를 구제역으로 땅에 묻은 낙농가는 그 아픔이 어떠한지를 알 수 있다. 최 대표도 구제역으로 젖소를 모두 땅에 묻고 어려운 살림으로 7∼8년 동안 옷도 안 사 입어 본인이 집에서 옷을 가져다주었다”며 “최대표가 지금 성공을 했으니 스토리가 되는 것이지 만약 실패했다면 가슴 쓰라린 과거로 남았을 것이다. 나 역시 산전수전 겪고 일어섰지만 최 대표는 정말 엄청 고생을 한 자수성가 보증 1호 낙농가”라고 칭찬했다.

초계목장 최금표·박정미 부부는 젖소송아지 한 마리로 시작하여 전업농가로 우뚝 올라섰지만 구제역으로 모두 묻었음에도 이에 굴하지 않고 근면·성실함으로 일관하고, 뚝심과 배짱으로 일어선 핵심낙농가다.

농협 축산경제 젖소개량사업소에서 지난 3월 검정한 자료에 의하면 초계목장 경산우 147두 가운데 착유일수 75일 미만으로 305일 유량 산정을 못하는 개체를 제외한 98두의 두당평균 305일 유량은 1만943kg으로 집계됐다. 이 성적은 전국 상위 32위, 서울우유 8위에 랭크됐다.  

특히 4산차 ‘초계 617호’ 젖소 305일 실제유량은 1만5천783kg에 달하는 초고능력우이며 평균체세포수 5만1천(cell/ml)로 초계목장을 이끌고 있다.  

또 4산차 ‘초계 455호’도 305일 보정 유량이 1만5천455kg. 평균체세포수 7만7천(cell/ml)으로 초고능력우로 평가됐으며 ▲초계 659호=1만4천903kg ▲초계 605호=1만4천417kg ▲초계 45호=1만4천262kg ▲초계 755호=1만4천20kg 등 초고능력우는 앞으로 초계목장을 이끌어 나갈 기둥소들이다.

이밖에 ▲초계 722호=1만3천771kg ▲초계 645호=1만3천575kg ▲초계 715호=1만3천382kg ▲초계 444호=1만3천297kg ▲초계 728호=1만3천253kg ▲초계 783호=1만3천204kg ▲초계 682호=1만3천9kg 등 고능력우도 즐비하다.

또한 최금표 대표는 두 아들에게 대물림 중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암축산대학을 거쳐 강원대학교 동물자원학과를 졸업한 장남 최창원씨(32세)는 “학교에서 터득한 지식을 P사와 M사 등 사료회사에서 2년 동안 현장적용하고 올해로 3년째 대물림 수업을 받고 있는데 배울 점이 아직도 많다”고 귀띔했다.

최창원씨는 “모든 사료회사들이 국제곡물가격 상승을 빌미로 사료가격을 두 차례씩 인상하는 과정에서 농가의 실정을 헤아린 인상폭이라 얘기 하지만 매년 낙농가수는 감소한 반면 사료회사는 모두 흑자를 시현하는 것을 보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최창원씨는 이어 “국립한경대학교를 졸업하고 연암축전에서 조교생활을 하다가 5년전 결혼하여 아들<최이준(4세)>을 낳은 아내<주채원(36세)>가 최근 바리스타 교육을 이수하고 자격증을 취득한 이유는 낙농3차 산업인 목장체험관광농원을 만들어보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부터 대물림 수업을 받는 차남 최창윤씨(27세)는 “향후 목장 성패의 기준은 수동식과 자동식의 비율이 좌우한다”면서 “목장의 일손을 많이 차지하는 분뇨처리의 경우도 현재는 트랙터로 옮기는데 이보다는 스크레파 시설로 교체하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최창윤씨는 예원예술대학에서 축구선수로 활동하고 공수부대에서 군복무를 마쳤는데 트랙터와 콤퍼스트 등 기계를 잘 다룬다. 그는 “부친이 일궈놓은 목장을 앞으로 지역은 물론 국내에서 손꼽히는 목장으로 발전시켜 놓겠다”며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서울우유협동조합 대의원 2회와 일동이동화현낙우회장을 각각 역임한 최금표 대표는 최근 포천시설환경축산지부장을 맡아 양축농가들의 가장 골칫거리인 축분뇨를 질 좋은 토양으로 바꿔주는 실험연구에 몰두중이다. 이 실험연구중인 성적이 최근 좋게 나와 인근 화훼농가는 물론 벼농사를 하는 농가에서도 인기다. 따라서 이에 대한 사업까지 구상하는 등 최근 최금표 대표는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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