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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2022년 글로벌 양돈시장 전망


정영철 대표(정P&C연구소)


주요 생산국 모돈 감소세

세계 돼지고기 생산의 75%를 차지하는 중국과 유럽, 미국의 돈가가 동시에 급락세를 보이면서 각 국의 모돈 사육두수도 동시에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연간 1천만톤에 달하는 글로벌 돼지고기 물동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의 수입량 감소세가 현실화 되면서 일시적으로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비육돈가는 올해 10월 6일 생돈kg당 10.63위안(2천20원)으로 바닥을 찍은 후 상승세를 보여 11월 29일 현재 18.21위안을 기록했지만 아직 생산비인 21위안(3천990원)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 2018년 8월 처음 ASF가 발생한 이후 돈가 상승으로 2020년 10월부터는 비육돈 두당 2천~2천500위안(34만~50만원)씩 이익을 내며 ‘고수익 양돈산업’으로 군림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사육두수 증가와 함께 올해 1월부터 현지 돈가가 급락하기 시작해 10월 10일 전후로는 두당 1천500위안(28만원)씩 적자를 기록했고 11월에도 적자가 계속되자 도태모돈이 현지 평가 배추값으로 투매되면서 중국의 전지역에서 모돈 사육두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미국도 생산자 판매가 ↓

시장분석가들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양돈농가 숫자가 3분의1로 줄어든 반면 연간 5만두 이상 출하하는 생산자는 4배나 늘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대기업의 양돈장 확장을 중단시키기도 했다. 

유럽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중국에 대한 돼지고기 수출 감소와 함께 돈가가 하락, 비육돈 두당 40~50달러씩 적자를 보고 있다. EU돈가는 올해 6월 첫 주 지육 kg당 1.77유로로 연중 피크를 기록한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며 11월 첫째 주 돈가는 지육kg당 1.31유로로 1년 전보다 9.2%, 자돈가격은 두당 28.87유로(3민8천663원)로 전년보다 16.0%나 낮았다. 

ASF가 발생한 독일을 중심으로 북부 유럽은 모돈두수를 빠르게 줄여가고 있다. 올 상반기에 23만9천두가 줄었고 하반기에도 30만두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미국의 9월 모돈두수는 전년보다 2.3% 감소했고 그 영향은 지난 9월, 10월 출하두수를 5% 감소시켰고 2022년까지 출하두수 감소세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도축장과 커트미트 공장의 인력부족으로 제동이 걸리면서 소매점에서 요구하는 소매용 커트 공급량이 달리며 소매가격은 사상 최고가를 갱신하고 있다. 그러나 생산자의 판매가는 연일 하락하는 이상 현상에 따라 당분간 모돈두수 증가는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수입의존도 높아진다

혼란에 빠진 글로벌 시장의 2022년 돈가는 역시 중국 상황에서 단초를 찾을 수 있다. 

중국은 작년에 부산물을 포함해 약 500만톤의 돼지고기를 수입했고, 올해는 약 430만톤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은 돼지고기와 부산물을 수입 할 수 밖에 없는 산업 구조로 바뀌고 있다. 

첫째, 생산비가 수입육 보다 훨씬 높고 사료 곡물 수입 의존도도 높다. 

둘째, ASF가 만성적 질병으로 토착화 되면서 생산비를 낮추기에는 한계가 있다. 

셋째, 중국의 돼지고기 유통구조를 감안할때 장거리 수송은 냉동육 형태로 수입육에 대한 거부감이 적을 수 밖에 없고 부산물에 대한 의존도도 높다. 

글로벌 시장 분석가들은 내년에도 중국이 대량의 돼지고기를 수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모돈과 비육돈 출하 두수가 감소하는 유럽과 미국의 현지 돈가는 상승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예년보다는 높을 듯 하지만

그렇다면 글로벌 시장 흐름을 감안한 2022년 국내 돈가 전망은 어떨까.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를 계기로 조금씩 가정식 수요가 늘어나는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삼겹살, 목살의 가격이 확실한 ‘고가’ 로 정착하고 있으며 전지, 등심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부위 역시 편의점, 육가공 원료육 수요 증가와 함께 전반적으로 국내 돈가를 안정화 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돈가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요인을 분석해 보면  지난 6년간(2016년-2021년)의 월별 계절지수는 11월에 도축 두수(연평균보다 112%)가 가장 많았고, 6, 7월이 91%로 가장 적었다. 한편, 지육 가격은 6월이 115%로 가장 높은 반면, 1월과 2월이 84%로 가장 낮았다. 

연간 도축 두수가 지육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연간 10만두씩 증가 할 때 마다 kg당 14원씩 하락했고, 월별 도축 두수가 1만두 늘어날 때마다 kg당 26원씩 하락했다. 또한 연간 돼지고기 수입량의 1만톤 증가시 지육 가격은 kg당 17원씩 낮아졌다. 내년 돼지고기 수입량은 중국의 수입 지속, 미국의 도축 가공인력 부족, 해상 물류 대란 등으로 인해 예년과 같은 대량 수입은 어려워 보인다. 

국내 생산을 살펴보자. 우리 정부의 통계청 발표 분기별 사육 두수와 함께 또 다른  중요 지표인 출하월 기준 11개월전 번식돈사료 생산량을 감안한 2022년 돼지 도축 두수는 1천820만두(돈육 105만 3천300톤)로 금년 수준 정도로 예측되고 연간 평균 지육가격(제주 제외)은 지육kg당 4천450원으로 전망된다. 올해 4천650원(추정치) 보다는 낮지만 예년 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시장의 변수가 많은 데다 최근의 생산비 상승 추세를 감안할 때 양돈현장에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지 다시한번 점검해 볼 시점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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