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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칼럼>양봉산업 생태계 체질개선 시급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꿀샘식물(밀원수)이 없는 양봉업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만큼 꿀벌에게는 먹이 공급원인 꽃은 꼭 필요한 존재다. 이와 반대로 꿀벌의 먹이원이 부족하다면 어떠한 문제가 발생할까? 한마디로 자연 생태계가 파괴되거나 교란될 수 있을 것이다. 

꿀벌의 역할은 단순히 양봉산물 생산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설재배 농가와 과수농가의 화분 수정 매개체로서 공익적인 가치와 자연생태계 유지·보존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꿀벌이 꽃에서 갖고 온 꽃꿀을 벌집에 옮겨 수분은 증발하고, 여기에 꿀벌의 효소와 산을 첨가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 우리가 알고 있는 천연꿀이 만들어지게 된다. 

어쩌면 단순한 과정일지 모르지만, 꿀벌에게는 고난의 연속이다. 그 작은 체구로 1g의 꽃꿀을 모으기 위해 대략 8천 송이의 꽃을 찾아다녀야만 비로소 적은 양의 꽃꿀을 얻을 수 있다.

꿀벌이 꿀을 생산하는 원천이 되는 꿀샘식물의 경우 3h이상 집단화된 면적은 2010년 2만9천278ha(3천741개소)에서 2018년 2만2천967ha(4천949개소)로, 무려 8년 만에 6천311ha가 감소했다. 특히 대표적인 꿀샘식물 중 하나인 아까시나무는 1970년대 치산녹화기에 약 32ha가 조림되었으나, 현재 이것마저도 12ha밖에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양봉농가 수는 지난 2015년 2만2천 호에서 2019년 2만9천 호로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였다. 또한 벌무리(봉군) 수는 2015년 196만여 벌무리에서, 2019년 274만여 벌무리(봉군수) 지속해서 늘고 있다. 반면에 천연꿀 생산량은 꿀샘식물 부족 현상과 맞물려 최근 기후변화 요인으로 2010년 2만4천400 톤이던 것이, 2020년 1만여 톤으로 급감했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유례를 찾기 힘든 대흉작을 기록한 1만3천여 톤에 불과했다. 

이처럼 통계에서 보여주듯 국내 양봉업은 총체적인 위기 상황에 놓였다. 양봉농가 수와 벌무리 수는 급격히 늘어나는데, 꿀샘식물은 오히려 줄어드는 기이한 현상을 보여준다. 과도한 사육밀도가 양봉산업의 경쟁력을 약화하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이유다.

이제는 변화가 필요하다. 지속가능한 양봉산업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중장기적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고 업계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기존 아까시나무를 비롯해 꿀샘식물을 보호하고, 기후변화에 따른 지리적·생태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밀원수종 개발과 보급을 통해 꿀벌의 생육환경 조성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숙원사항인 것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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