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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새로운 지도자 맞이하는 양돈인들의 자세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한한돈협회를 이끌어갈 차기 회장이 선출됐다. 아직은 당선자 신분이지만 전국의 양돈인들을 대표하는 새로운 지도자가 출현한 것이다.작금의 국내 양돈산업은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난제가 산적해 있는 만큼 변화를 희망하는 양돈인들이 새로운 지도자에게 거는 기대 또한 클 수 밖에 없다.

다행히 한돈협회 당선자가 이전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이후 상당기간 지도자로서 역할을 준비해 왔음을 공개적으로 밝힌 대목에서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산업이 처한 현실과 자신에게 집중되고 있는 기대를 익히 인지하고 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입장을 바꿔 새로운 지도자가 양돈인들에게 기대하는 바람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필자라면 당분간은 믿음을 갖고 기다려 달라는 당부를 최우선으로 꼽을 듯 하다.

사실 산업이나 단체를 막론하고 거의 대부분 지도자들이 자신에 대한 해당산업 종사자 또는 회원들의 평가에 가장 큰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하물며 중앙무대의 지도자로서 첫발을 내딛는 상황이라면 그 압박의 수위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수준일 것이다. 이에 심적 부담을 넘어 지도자로서 행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초창기의 이미지가 굳혀지며 그 꼬리표가 임기말까지 따라붙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접하게 된다. 산업의 현실에 적합하다면 더없이 환영할 일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산업 전반에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한돈협회장 당선자를 둘러싼 대내외적 환경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이번 한돈협회장 선거 과정에서 당선자는 물론 경쟁에 나선 나머지 3명 후보 모두 ‘변화’를 공약의 큰 줄기로 내세웠지만 접근 방법의 차이가 승패를 가늠하는 한 요인이 됐다는 생각이다. ‘강한 한돈협회’를 표방해온 당선자의 공략이 주효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실제로 당선자를 지지해온 한돈협회 대의원들은 한결같이 강성 이미지가 선택의 기준이 됐음을 감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는 곧 당선자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표심을 얻을 수 있었던 배경이 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당선자의 이미지나 양돈현장의 기대감이 자칫 강한 한돈협회를 향한 행보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음을 간과해선 안된다.

극히 일부이긴 하나 정부와 유관산업계에선 벌써부터 한돈협회와의 대립구도를 우려하는 시각도 표출되고 있다.

한돈협회 당선자가 선거기간 뿐 만 아니라 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소통을 통한 협치가 우선”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것도 자신에 대한 막연한 선입견의 확산을 경계함이란 생각이다.

생산자단체의 대외활동에는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며 이 또한 시시각각 변화한다. 때문에 현안에 따라서는 협치에 이르기까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더구나 소통을 위한 인프라가 미흡한, 그것도 사회적 여론이 결코 긍정적이지 않은 산업의 새로운 지도자에게는 더 많은 시간이 요구될 수 밖에 없는 현실임에도 조바심을 감추지 못한 채 외부 환경에 강경 대응만을 요구한다면 협치의 노력이 무르익기도 전에 무산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한순간의 대리만족 외에 다른 성과는 기대하기 힘든 현실을 직시, 새로운 지도자의 뜻에 적극 동참하고 단합된 목소리로 힘을 모아주는 양돈인들의 배려가 필요하다. 물론 소통과정에서 할말은 하되, 건전한 비판은 한돈협회나 외부환경에 훌륭한 자극제가 될 것이다. 진실한 소통의 노력이 벽에 부딪힐 경우 강력한 투쟁도 필요하다. 그러나 무차별적인 비난이나 여론몰이를 통한 흔들기는 철저히 지양돼야 한다. 양돈인들에게 기다림을 제안하는 이유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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