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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창간 36주년 특집-건강한 K축산 / 건강한 농장>양돈 / 경기 안성 ‘미래팜스’

끊임없는 미지의 도전 …한국양돈 모범 답안 제시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경기도 안성의 미래팜스(대표 안병철)는 지금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건강한 양돈장’ 의 기준으로서 부족함이 없다. 미래팜스 정문 앞에 세워진 30주년 기념비와 준공비에는 농장주의 철학과 의지, 그리고 자신감이 그대로 묻어나 있다. ‘기본과 원칙을 최고의 가치로 한 대한민국 양돈의 바른기준 제시’와 ‘변화와 혁신의 도전’이 바로 그것이다.


과감한 투자·신기술 도입 …선진축산 벤치마킹 모델로

‘소통’ 최우선 가치…최고 생산성·민원 없는 양돈 실현


<미래팜스는> 

■ 최초설립 : 1991년 9월1일 

■ 사육규모 : 1만3천두(모돈 1천두)

■ 사육형태 : 2-Site   

■ 분뇨처리 : 정화방류 

■ 농장구성 : 1농장(번식), 2~3 농장(비육, 직영)


“차라리 강남에 빌딩을 사라”

미래팜스 1농장은 그 대표적인 산물이다. 지난 2010년 12월 준공 당시 국내 최초의 첨단 유럽형 돈사라는 평가와 함께 벤치마킹을 위한 양돈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벽돌로 마감된 돈사는 각종 자동화 시설은 기본이고, 쿨링패드와 에어컨 등 냉난방 시설까지 완비했다. 입식과 출하 동선의 분리는 물론 사료를 비롯한 외부 차량진입이 원천 차단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안병철 대표는 “지금이야 돈사 에어컨이 늘고 있지만 10년전만 해도 국내에선 찾아볼수 없었다”며 “농장 신축에 당시 돈으로 130억원을 투입했다. 주변에선 차라리 강남에 빌딩을 사는게 나을 것이라며 만류할 정도였다”고 돌아보았다.

남들은 시도치 않은 미지에 대한 도전이었기에 안병철 대표로서도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하지만 양돈선진국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달라야 한다는 판단에 농협중앙회를 6개월간 설득한 끝에 80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그의 판단은 적중했다. 안 대표의 시도는 시간이 흐르며 한국 양돈의 기본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높은 생산성과 돼지품질이 마침 양돈호황기와 맞물리며 미래팜스 1농장 준공 5년만에 채무를 상환하는데 성공했다. 이어 미래팜스의 모태가 된 2농장(구일농장)은 물론 3농장(고은농장)의 인수와 리모델링 과정을 거쳐 지금의 2-Site 시스템을 구축하기에 이른다. 


‘농장주, 직원의 대표일 뿐’

미래팜스는 번식과 육성비육구간의 간극을 최소화하는 데 사양관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육규모를 늘리는 대신 직영 비육농장을 선택한데 이어 미래팜스 1농장의 경우 모돈을 포함, 1만3천두까지 수용이 가능한데도 지금까지 8천두 수준을 넘지 않는 등 넉넉한 사육공간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 결과 MSY가 23두에 달하며 PSY와의 차이가 3두에 불과하다. 지역적인 특성을 감안할 때 어느 농장과 비교해 결코 부럽지 않은 생산성이지만 일단 태어난 자돈은 최대한 출하로 연결시키며  최종 생산비를 낮추고 있는 점은 차별화된 경쟁력이 아닐 수 없다.

이를 뒷받침하는 미래팜스의 노하우는 사양관리 노하우는 무엇일까.

“우리는 소통으로 돼지를 키운다. 소통을 통해 직원들이 즐겁게 일을 하다보니 돼지도 건강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안 대표가 즐겨하는 방법이 일명 ‘사탕비즈니스’다. 직원들을 찾을 때면 간식거리 하나라도 손에 들고 가 긴장감을 해소하며 소통의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게 그것이다. 

농장주라는 위치를 내려놓는 건 또 다른 핵심 포인트.

“수평적인 조직문화가 특징인 미래팜스에서 농장주의 위치는 직원들의 대표일 뿐”이라는 안 대표는 “내가 빗자루를 들고 있는 모습을 직원들이 낯설어 하지 않는다. 굳이 지적을 하지 않아도 스스로 일을 찾아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20년 전부터 ‘월 4일 휴무’…복지 증진 노력

소통의 노력은 곧 직원들의 복지로 이어졌다. 미래팜스는 전신인 구일농장 시절, 즉 20년전부터 월 4일 휴무제가 이뤄져온 사실만 봐도 남다른 복지수준을 짐작해 볼수 있다. 당시 월 2회 휴무제가 ‘불변의 진리’처럼 여겨져 왔던 국내 양돈업계로선 그야말로 파격이었다.

미래팜스는 근속연수에 따라 보너스와 해외여행은 물론 지분배당까지 이뤄지고 있다. 근속 연수 5년째부터 매년 모돈 1두씩 제공하는 방법이 그것이다. 직원들에게 충분한 동기부여가 이뤄지면서 장기근속자가 늘어나고 높아진 업무숙련도는 자연히 농장성적으로 귀결되고 있다. 

“우리농장에 장기근속자가 유난히 많다는 게 가장 큰 자랑거리다.”

소통의 중요성은 주민들과의 관계에서도 강조되고 있다.  

어쩌다 한번이라도 민원이 발생하면 냄새 저감 노력을 직접 보여주는 한편 지속적인 모니터링까지 병행하며 적대적 관계가 아닌, 상시 소통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담장도 허투루 쓰이지 않게 직접 설계 

이 과정에서 지역민이 실감할 수 있는 냄새저감 대책이 기본 바탕이 돼야 함은 물론이다.

별도의 탈취시설 설치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미래팜스가 선택하고 있는 냄새저감 대책은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 즉 기본을 지키는 것이다.

“돈사 바닥에 사람이 누울 수 있는 수준으로 늘 청소하고 정리하다 보니 냄새나 가스 발생 자체가 적다”는 안 대표는 “사육규모 이상의 넓은 퇴비장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정화방류 후 남은 퇴비 마저도 농장내 적체시간을 최소화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냄새와 분진의 흐름을 감안해 농장 담장의 높이를 달리한 수준만으로는 안심하지 못해 각 농장 마다 수목장을 설치, 시각적인 효과 외에 최후의 여과 장치로도 활용하고 있다.

안 대표가 직접 설계한 담장은 설치비만 5억원이 들어갈 정도. 얼마전엔 레미콘 차량 100차분을 투입, 농장의 모든 통로를 재포장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하여 깨끗하게 정리된 농장 외관은 보이는 냄새의 가능성도 차단했다. 특히 미래팜스 1농장은 설계 단계부터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농장주의 손길이 곳곳에 닿으며 아름다운 농장으로서 어디에 내놓아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 벽돌 마감 돈사 측면의 문양이나, 신축 당시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초콜릿 색상의 지붕, 유럽형 주택에서나 볼 수 있는 농장 출입문 등은 ‘양돈장 답지 않은 양돈장’ 이라는 미래팜스의 이미지가 더욱 고착화 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농장이름에 ‘팜스’라는 표현을 처음 사용한 것은 물론 개인농장으로는 국내 최초로 농장 CI를 만들어 각 농장마다 설치한데 이어 최근 농장 설립 30주년을 기념하는 조형물까지 설치했다. 

“나무 한그루를 심더라도 한국양돈의 기준이 되어 보자는 마음가짐을 한순간도 놓아본 적이 없다. 그렇기에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대내외적 경영환경 속에서도 미래팜스의 앞날을 자신할 수 있는 것 같다.”   

미래팜스의 새로운 도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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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미래팜스  안병철  대표


‘소비자 원하는 양돈’ 궁극의 목적지


안병철 대표는 2세 양돈인이지만 양돈장, 그것도 농장 경영자로서 경력만 25년에 이른다. 한국 양돈의 급속한 성장기를 함께 하면서도 늘 새로운 도전이 가능했던 배경이다.  

20년전 도드람양돈조합 경영진들을 설득, 국내 양돈농가들로서는 최초로 덴마크의 데니쉬크라운 견학을 성사시키고, 당시 선진 유럽 양돈을 접하며 느꼈던 충격이 지금의 미래팜스를 기획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런 그가 최근엔 동물복지로 눈을 돌렸다. 구일농장(2농장) 시절부터 돈방내 칸막이를 제거하는 등 나름 동물복지에 대한 노하우는 쌓아온 상황. 

다만 지금의 농장 구조하에서는 완벽한 동물복지 실현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소비자가 원하는 양돈은 동물복지로 귀결될 것”이라는 안병철 대표는 세계적인 투자회사와 연계, 강원도 원주에 최첨단의 ICT기술이 접목된 모돈 1천두 규모의 동물복지 스마트팜을 제안해 놓은 상태다.

끊임없는 투자만이 양돈선진국과 격차를 좁히고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평소 지론이 그 바탕에 깔려있음은 물론이다. 

“투자를 ‘시설’ 로 한정짓는 건 아니다. 농장 사정에 따라 당장은 시설투자가 어려울 수도 있다. 조금이라도 더 직원이나 지역주민들과 소통하고, 빗자루 한번이라도 더 잡는다는 생각이 투자의 시작이라는 생각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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