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제 도입·자조금위원장직 분리는 ‘3대 1’ 형국
대한한돈협회장의 연임제 회귀론이 다시 공론화 되고 있다.
제20대 한돈협회장 선거에 나선 4명의 후보자들 모두 연임제를 지지하고 나선데 따른 것이다.
지난 28일 예산축협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돈협회장 후보자 충남지역 합동 소견발표회’ 자리에서다.
이날 발표회에서 이준길 대의원(선거관리위원장)은 회장 임기와 선출방법 개선, 한돈자조금관리위원장직과 분리방안에 대한 각 후보자들의 입장을 물었다.
한돈협회장는 회장의 4년 단임제를 채택하고 있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장과 겸직을 위해 ‘임기를 맞춰야 한다’는 대의원 총회의 결정에 따라 이병모 제17대 회장때 부터 적용돼 왔지만 양돈업계 안팎으로 연임제 회귀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으며 한 때 찬반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날 첫 번째로 답변에 나선 손종서 후보는 이에대해 “연임제가 필요하다. 다만 4년 임기에 연임이 이뤄질 경우 8년이 된다는 건 고민이다. 총회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장성훈 후보도 “(연임제에)찬성한다. 중간평가 방법이나 4년후 선거를 실시 할 수도 있다. 차기 집행부에서 결정하고 21대(회장)부터 적용하는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고 했다.
손세희 후보는 “회장이 열심히 하고, 회원들이 원한다면 몇 년이라도 가능한 것 아니겠느냐. 당장 차기 회장때 부터라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홍 후보 역시 “3년 연임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제가 회장이 된다면 다음 회장부터 연임제가 될 수 있도록 논의 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직선제 도입에 대해서는 입장이 엇갈렸다.
대의원 간접 선거가 이뤄지고 있는 현행 방법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지만 접근방법이 달랐다.
직선제를 선택한 손세희 후보와 장성훈 후보, 이기홍 후보 사이에서도 온도차가 드러났다.
손세희 후보가 “회원 모두 한 목소리를 내고, 선거날이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있을 것”이라며 직선제에 적극지지 의사를 표출했다.
장성훈 후보는 “직선제가 좋지만 비용 등의 문제를 감안할 때 토론회는 기존과 동일하게 하되 투표는 모바일로 실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기홍 후보는 “기본적으로 직선제에 동의하나 여러가지 걸림돌이 있을 수 있다. 저 혼자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 회원들의 의견을 들어서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손종서 후보는 직선제에 부정적 시각을 표출했다. 그는 “현행 선거방식의 보완이 필요하나 직선제는 선거과열 등 부작용이 나올 수 있다. 대의원 확대 방안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돈협회장과 자조금관리위원장의 분리방안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장성훈 · 손종서 후보는 “과거에는 분리 됐다가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지금의 겸직 체제로 돌아섰다”며 겸직에 따른 과도한 업무나 효율성 저하 등의 문제점은 임직원과 역할분담, 권한 부여를 통해 해소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분리 보다는 현행 체제에서 개선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기홍 후보도 “분리시 우리(농가) 의지대로 자조금을 사용치 못할 수 있다. 얼마나 투명하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하다”며 겸직체제 유지론에 무게를 실었다.
손세희 후보는 결을 달리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분리가 필요하다. 다만 부작용을 감안할 때 전문가 집단 활용 등 회원이익에 부합할 수 있게 보완 수준의 조직개선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