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축산신문 창간 36주년에 부쳐

[축산신문]

축산미래 위협하는 각종 도전, 날로 거세져

친환경·건강 이미지 담아낸 ‘K축산’ 구현을


가을은 자연의 모든 기운과 사람들의 땀이 응축된 열매를 세상에 내놓는 계절이다. 그래서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며 풍요의 계절이다. 푸르디푸른 청명한 하늘과 속이 꽉 찬 논밭의 곡식들은 작열하던 태양이 내뿜던 열기와 폭풍우 몰아치던 지난여름의 고단함을 싹 가시게 해준다.

축산신문은 이렇게 좋은 계절에 창간했다. 어설프고도 미숙한 솜씨로 첫 호를 낸 지 올해로 36주년을 맞이한 것이다. 창간기념일을 맞는 이 수확의 계절에 우리는 축산인과 관련 업계 종사자들에게 마치 긴 여름과도 같았던 그 서른여섯 해를 되짚어 보게 된다.

돌이켜 보면 그 세월은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긴장의 반복이었으며 인고(忍苦)의 세월이기도 했다. 1980년대의 소 값 파동에서부터 쇠고기 수입 재개와 연이은 개방조치, 구제역을 비롯한 각종 전염병 발생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위기의 연속이었다. 숨이 넘어갈 것 같던 그 위기를 우리는 용케도 극복했다. 긴 여름을 견디어 낸 농부가 가을의 수확 낟가리 앞에서 환히 웃듯이 우리 축산도 오늘의 모습을 스스로 대견스럽게 생각해도 무방할 것이다. UR 타결과 WTO 출범, 그리고 연이어 이뤄진 FTA 등 숨 가쁜 개방 파고를 헤치며 우리 축산을 농촌경제의 버팀목으로 일궈낸 것은 분명 저력이며 자랑이라고 할 만하다.

문제는 이것이 미래를 지속적으로 담보하는 것이 아니라는데 있다. 지금까지 우리 축산이 직면해온 문제는 개방 파고와 축산의 생산성을 저하시켜 온 질병 등이 주류를 이뤘지만 이제는 그 양상이 180도 다른 차원으로 옮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개방 파고는 전면적인 무관세 수입을 눈앞에 두고 있고 생산 현장의 각종 질병 또한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더욱 심각한 것은 축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축산을 육성 내지는 진흥하려는 정책 의지가 실종되고 이에 편승한 각종 규제가 봇물처럼 양산되고 있는 점이다. 사육제한구역지정, 거리제한 등 실정법 보다는 이른바 ‘정서법’이나 ‘떼법’에서 비롯된 각종 규제는 생산기반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

우리 축산이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비롯한 주력축산물의 무관세 수입과 축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확산, 그리고 이에 편승한 각종 규제와 인조육 및 배양육의 공세 속에서도 생존을 이어나갈 수 있는 방법은 친환경과 안전성을 완벽하게 담아낼 수 있는 이른바 ‘K축산’을 구현하는 것 뿐이다. 우리만의 독보적인 경쟁력으로 건강한 이미지의 K-축산을 구현했을 때만이 우리는 당당하게 한국축산의 입지를 굳힐 수 있는 것이다. 정부와 국회는 물론이고 소비자단체 등을 대상으로 항상 수세적인 입장에서 호소와 읍소를 반복해야 하는 작금의 현실은 축산신문 창간 36주년 특집주제이기도 한 ‘K축산’의 필요성을 새삼 일깨워 주고 있다.

대내외적인 여건을 감안할 때 우리 축산이 밝은 미래를 담보하는데 주어진 시간은 결코 많지 않다. 심신이 모두 뿌듯해지는 가을은 생각보다 짧고, 길고 긴 겨울은 의외로 빨리 온다. 슬로바키아에 이런 속담이 있다. ‘겨울이 우리에게 묻는 날이 있을 것이다. 지난여름에 무얼 했느냐고.’

창간 36주년을 맞아 축산신문은 축산업과 관련 업계 종사자들의 노고를 적극 응원하며 전 임직원이 ‘K축산’ 구현에 앞장설 것을 다짐한다. 아울러 창간 이후 줄곧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독자 여러분과 광고주 제위께 진심을 담아 거듭 감사드린다.


축산신문, CHUKSANNEWS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