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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화제의 현장>축산환경관리원,‘축산환경포럼’에선

“민원 해소, 기술적 접근만으론 역부족”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경북 고령에서 ‘소통의 장’…환경단체 “개선노력 알려야”

영세농 차별화된 대책도…농가 “규제 보단 시간·지원을”


축산냄새와 민원의 해법을 현장에서 찾기 위한 소통의 장이 마련됐다.

지난 6월24일 경북 고령의 해지음영농조합법인(대표 이기홍)에서 개최된 2021년 제2회 축산환경 포럼이 그것이다.

자리를 함께 한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 등 관련부처, 지자체, 공공기관, 환경시민단체, 언론, 생산자단체, 지역 양돈인들은 축산업과 지역주민의 상생대책에 머리를 맞댔다.

축산냄새 저감이 이뤄지고 있는 현장 방문도 이뤄진 이날 포럼 결과 축산냄새 저감은 충분히 가능하지만 민원해결은 단순히 기술적인 접근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데 공감대가 이뤄졌다. 축산현장의 노력과 성과를 지역주민을 비롯한 국민들과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의 현실적인 뒷받침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축산진흥·주민보호 한 부서가”

곽용한 고령군수는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고령은 경북도내에서 영천 다음으로 돼지가 많은 양돈 주산지이면서도, 대구와 인접한 관광도시이자, 산업도시라는 지역적 특성상 모두가 만족하는 행정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축산환경 개선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손꼽히며 벤치마킹을 위한 타지역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만큼 지역주민들에게 자신있게 다가가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곽용한 군수는 이어 고령군 차원에서도 올해 초 직제 개편을 통해 축산환경 관리업무도 병행할 수 있는 축산 전담과를 설치, 축산진흥과 주민보호를 동시에 담당토록 하는 등 상생을 뒷받침하기 위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의지있는 농가엔 지원을”

이날 ‘축산환경 개선 현장적용 사례발표’ 를 통해 다양한 규모와 형태의 양돈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냄새저감 대책과 성과를 제시한 이기홍 대표(대한한돈협회 환경대책위원장, 친환경자연순환농업협회장)는 “내 꿈은 서울 종로에서 돼지를 키우는 것이다. 그만큼 환경문제에 자신이 있다는 것”이라며 “2세나 후배들이 죄인 취급 당하지 않고 당당하게 농장을 운영할 수 있는 양돈기반 조성을 위해 우리 농가들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결실을 거두고 있다. 다만 규제와 처벌만 강화되기 보다는 스스로 개선할 수 있는 시간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고령의 홍익농장 이동균 대표는 “냄새 저감을 위해서는 시설 개선이 불가피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행정과 지역주민의 반대로 다시 짖고 싶어도 못 짖는 게 부지기수다. 이것부터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와관련 충북 음성의 계림축산 윤석환 대표(한돈협회 환경대책위원)는 환경개선 의지가 있는 농가들에 대한 실질적인 정부 지원 확대가 절실함을 강조했다.


“지역캠페인 해보자”

포럼에 참여한 정부와 언론, 시민단체는 한 목소리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지역주민과 지속적인 상생발전 방안 모색 토론회’를 주재한 축산환경관리원 이영희 원장은 “축산민원은 기술이 아닌 마음의 문제가 더 크다. 기술적인 투자에도 불구 민원인의 마음이 열리지 않으면 좀처럼 풀리지 않는다”며 “방역도 중요하지만 노력하고 달라지는 농장의 모습을 지역주민들은 물론 축산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를위해 생산자단체 주도하의 ‘지역캠페인’ 을 제안하기도 했다.

고령의 대동축산 이종옥 대표(한돈협회 고령군 지부장)도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끊임없이 설득하고 소통하는 것 외에 정답은 없는 것 같다”고 공감했다.

전북 김제의 공동자원화시설 수호영농조합법인 전재휘 “처음엔 민원이 너무 심해 견디기 어려웠다. 하지만 시설을 밀폐하고 현대화 하며 지역주민들에게 녹아들었다. 그 결과 주변지역이 도시화되고 혁신도시까지 들어섰지만 지금은 주민들이 놀러오는 시설로 변모했다”고 설명했다.


“갈등 이전에 소통으로”

시민단체들은 냄새저감과 민원해소를 위한 현장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소통 부재에 깊은 아쉬움을 표출했다. 소규모농장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물포럼코리아 최충식 사무총장은 “마치 다른 세상에 온 것 같다. 지금까지 접했던 농가들은 사실 환경문제에 상당히 취약했다”고 전제, “많은 농가들이 기본에 충실해 질 필요가 있다. 이것만 해도 축산냄새가 반은 줄어들 것이다. 더구나 영세한 농가들은 방법을 모르고 비용부담 때문에 엄두도 못내고 있는 형편이다. 현실적인 매뉴얼 보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 총장은 이어 주민과 농가 갈등 이전에 소통이 이뤄질 경우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시너지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획일적이기 보다는, 농장 규모별로 차별화 된 환경개선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한 대청호보전운동본부 이건희 상임이사(국가물관리위원회 위원)는 가축분뇨 자원화 과정에서 사용되는 자재부터 친환경 제품이 적용된다면 축산현장의 환경개선 노력을 보다 효과적으로 알릴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다.

이들은 특히 가축분뇨 자원화 등 축산현장의 환경개선 노력에 필요한 경우 제도적 정책적인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시민단체 차원의 적극적인 협조도 약속했다.

농식품부 축산환경자원과 정경석 과장은 “정부에서도 지속적인 소통을 기반으로 농가와 지역주민이 상생하고, 국민들로부터 환영받는 축산업 실현을 뒷받침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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