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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북한 낙농 발전 방향 간담회’ 지상중계

“식량난 해법 낙농 교류, 평화통일 밑거름 기대”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남북한의 상호협력을 통해 북한의 축산 발전을 이루는 것은 한반도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길이며, 평화통일로 나아가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 특히, 식량문제가 심각한 북한에서 낙농산업의 발전은 무엇보다 남북의 협력이 필요한 과제다. 이와 관련해 건국대학교 북한축산연구소(소장 김수기)는 (재)통일과 나눔 후원으로 지난 9일 ‘북한 낙농 발전 방향 간담회’를 개최하고 다양한 시각에서 북한의 낙농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제시된 내용을 정리해보았다. 


북한 식량 부족해 영양결핍·영유아 사망률 심각

국내 우수 인프라 제공…낙농산업 수준 제고

초지 조성, 질병·사양관리 협력…신뢰 높여나가야


주제발표1 : 남북한 낙농 기술수준 분석과 협력 가능성


최윤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북한은 영양결핍과 영유아 사망률이 심각한 수준으로 양질의 영양공급을 위한 낙농산업 발전이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북한의 낙농산업은 우리나라와 비교해 열악하기 그지 없다. 그렇다면 북한에 낙농산업은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까? 방법은 김정은 최고지도자가 강조한 ‘북한 축산업 발전을 위한 4대고리’를 바탕으로 상호협의 아래 남북한 낙농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다. 특히 사료 문제 극복을 위해 배합사료 공장을 설립할 때 남북간의 갈등을 줄일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수반되어야 한다. 또한 평양 근교, 개성 등에 우선적으로 거점을 두고 사료산업을 발전시킨 후 각 지방으로 확대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북한 낙농산업 발전으로 유제품 보급이 늘어나게 된다면 외부에서 수입되는 유제품의 대체가 가능해지고, 유제품 수출의 전진기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남북이 모두 윈윈할 수 있도록 개발협력과 경제적 투자, 그리고 정부차원의 지원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 

주제발표2 : 북한 낙농산업 현황 및 진흥방안과 협력개발

조충희 굿파머스 연구소장
북한은 심각한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은 하고 있지만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낙농산업에 있어서도 젖소는 생산보다는 역우로서의 가치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어 발전이 어렵다보니 젖소보다는 염소젖이 우유를 대신하고 있다. 목장분포 역시 사료를 수급하기 좋은 위치보다는 도시 쪽에 위치해 합리적이지 못하다. 
초지 조성 수준도 열악하며, 산에 나무를 다 베어버려서 그늘림 조성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사료원천으로의 활용도 불가하다. 
유전자원은 스위스에서 가져다 사용하고는 있지만 북한 기후 조건과 맞지 않아 효율성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기후에 적응된 소를 북한으로 가져가 사육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현존하고 있는 북한 낙농산업 구조 변화와 국영목장을 어떻게 되살릴 수 있는지에 대한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토론자

▲성경일 강원대학교 교수=북한에서는 염소젖을 주로 먹고 있지만 식량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면 젖소를 키우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단계적인 절차에 따라 초지 조성이 우선이 된 후에 우량품종 도입이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남북관계의 성숙도에 따라 우선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 남북 교착 단계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제한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단계에서는 북한과 협력했던 해외 이중국적을 갖는 자들을 통해 초지조성, 가축질병관리, 사양관리 등의 협력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신뢰를 높여나가야 할 것이다.  

▲김현진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연구원=북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에 낙농산업 발전을 위한 명확한 목표 설정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처럼 북한의 정책적인 폐쇄성이 해결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을 갖고 있더라도 지속적으로 끌고가기는 어렵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인프라를 전달할 수 있는 기구가 설립된 후에 본격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또한 우리나라 TMR 기술을 북한에 접목시키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기 때문에 북한 내 조사료 부산물 활용, 미생물, 발효사료 등의 기술 지원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 

▲나영준 건국대학교 학술연구교수=북한 낙농산업에 ICT 기술 도입은 기본적으로 개량, 사료, 사양 관리 문제가 해결되고 난 후에 실시되어야 한다. 만약 미리 대비를 한다면, 노동력 절감을 위한 자동화보다는 동물들의 건강, 사육 상태를 점검하고 정밀사양을 가능하게 하는 ICT 장비 도입이 효율적일 것이다. 물론 ICT 기술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폐쇄적인 보안정책에 대한 방안이 필요하며, ICT 장비서 나오는 데이터를 해석해 현장에 응용할 수 있는 고급인력 양성이 수반되어야 한다. 

▲박근규 건국대학교 교수=북한은 전반적으로 식량과 사료자원의 공급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한 주민들의 먹거리 마련에서 비롯되는 농식품부산물 등의 부존자원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매우 필요하며, 사람과 경합도가 매우 낮은 반추가축을 사육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반추가축용 사료로는 야초류와 수엽류를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인 대처 방안이며, 이때 영양성분, 가격, 저장성, 가용성, 근접성, 계절성, 지역 특이성, 기호성 등이 고려되어야 한다. 

▲조주현 농협젖소개량사업소 팀장=북한의 열악한 가축사료자원과 낙후된 사양기술로는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고능력 암소를 사육할 수 없다. 따라서 남한의 낙농환경에서 평가된 젖소 씨수소 중 북한환경에 적정한 유전능력을 가진 소의 동결정액을 선별하여 지원하고 이를 북한의 젖소에 누진교배를 통해 점진적인 산유능력 개량과 함께 품종의 우수한 성질을 유전적으로 고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개량을 위해서는 젖소들의 젖소검정기록 및 혈통기록 관리에 대한 체계화가 꼭 필요하다. 저사양에서 실행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제공 한다면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사회(김수기 건국대학교 교수)=대학뿐만 아니라 중요기관들이 함께 어떻게 하면 남북한 축산을 발전시켜 한반도에 발전을 가져올 수 있을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정치적 상황에 의해 교류가 어려운 현실 속에서 이에 대한 실마리를 푸는 일이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다. 남북한 교류에 물꼬가 트일 수 있도록 작은 일이라도 적극성을 갖고 나서주길 바란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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