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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

<현장르포>화성시, 밀원수 무차별적 벌목

병점근린공원 내 아까시나무 30% 제거 작업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밀원수 식재 행사까지 열더니…‘두 얼굴 행정’


한쪽에서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나무를 심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십수 년 수령의 멀쩡한 아까시나무에 제초제를 사용해 뿌리까지 고사시키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경기도 화성시 소재 ‘병점근린공원’ 부지에 식재된 십수 년 수령의 아까시나무 일부와 어린 1~2년생 나무까지 무차별적으로 잘라내는 행위를 화성시가 버젓이 자행하고 있어 지역 주민과 양봉농가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다. 

더군다나 화성시는 올해 3월 관내 양봉농가의 소득향상과 양봉산업에 이바지하기 위한 꿀샘식물(밀원수) 식재 행사까지 진행했던 터라 ‘두 얼굴의 화성시’라는 비난이 일면서 더욱 더 충격을 주고 있다.

아까시나무를 베어낸다는 한 시민의 제보를 받고 단숨에 달려간 김선희 한국양봉협회 경기도지회장과 박길호 화성시지부장은 이미 숲속에 잘린 아까시나무를 바라보며 한숨만 내 쉬었다. 산책로를 중심으로 좌·우측에는 수령이 꽤 오래돼 보이는 아까시나무들이 생명을 다한 채 말라 죽어가고 있었다. 

이날 현장에는 5~6명으로 구성된 인부들이 마무리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이었다. 생명력이 강한 아까시나무를 밑동까지 잘라내고 여기에 뿌리까지 고사시키기 위해 제초제 성분인 글라신액제(근사미)를 사용한 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인부는 “우리는 그저 시 지침에 따라 공원 내 아까시나무만 30% 정도 제거하라는 지시를 받고 작업 중이라며, 이곳뿐만 아니라 다른 곳도 똑같은 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국양봉협회 경기도지회는 상황의 심각성을 따지기 위해 화성시청을 항의 방문하고 이번과 같은 사례가 되풀이하지 않도록 시정을 요구할 방침이다. 

이날 현장을 둘러본 김선희 경기도지회장은 “나무를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의 나무를 베어내지 말고 잘 관리하는 방법과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 고사한 나무도 아니고 멀쩡한 나무와 어린나무까지 모조리 베어낸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박길호 화성지부장은 “관내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 안타깝다. 어린 아까시나무까지 선별적이 아닌 무차별적으로 베어낸다면, 결국 앞으로 기존의 나무들이 수령을 다 한 이후 이곳에서는 더는 아까시나무를 시민들이 볼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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