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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

유밀기 양봉농가들 ‘망연자실’

잦은 비바람·저온현상에 연이은 흉작 우려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아까시꿀 수확량 평년 대비 30% 수준 예상

“봉군수 줄이기 시급…한시적 폐업보상 필요”


“아까시꽃은 만개했는데 꿀이 없어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까시 벌꿀 생산량이 평년작 수준에 한참 모자라는 30%에 불과할 것이라는 양봉업계의 전망이다. 이는 올해 아까시꽃 개화기간에 잦은 비바람과 저온 현상에 의한 기상 악화를 원인으로 꼽았다. 

최근 양봉업계의 소식을 종합하면 이동양봉 농가의 경우, 한 벌무리(봉군)당 올해 아까시벌꿀 생산량이 7~8kg에 불과했다. 이는 평년작 대비 3분의 1 수준의 생산량이다. 

지난 24일 현재, 남부권과 중부권에서는 1~2차 채밀이 완료된 농가를 기준으로 대부분 농가에서 벌무리 당 적게는 7kg 내외, 많게는 11kg의 아까시벌꿀 수확량을 보였다. 특히 고정양봉 농가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경상북도 군위군에서 고정양봉을 주로 해온 최 모 씨는 “최근 200 벌무리에서 1차 채밀 결과 4드럼(1천120kg)의 아까시 벌꿀을 수확했다”며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유밀기에 비도 많이 오고, 특히 밖일벌들이 집으로 귀소하지 못하고 중간에 사라지는 꿀벌 때문에 수확량이 매우 저조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2차 채밀은 기대할 수 없는 처지”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꿀 농사가 흉작으로 앞으로 일이 더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승우 한국양봉협회 충남도지회장은 “올해 아까시나무꽃 상태도 좋고 나무에 달린 꽃송이 수도 많아서 평년작 수준에 상응하는 수확량을 기대했으나, 본격 유밀기에 접어들면서 잦은 비바람과 저온 현상으로 유밀이 안돼 기대했던 만큼 실망감도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대로라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흉작이 예측된다”며 기후변화로 양봉업이 점점 힘들어지는 현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양봉산업의 구조적인 문제”라며 “아까시나무는 생리적 쇠퇴 현상이 그만큼 빨라지고 있고, 국내 꿀샘식물(밀원수) 분포 대비 적정꿀벌 사육 군수는 약 50~60만군 정도지만, 현재 사육되고 있는 전체 봉 군수는 300만군을 육박하고 있다”면서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도 많지만, 이처럼 구조적인 문제 해결 없이는 올해와 같은 상황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우리나라는 꿀샘식물 대비 꿀벌 사육 군수가 포화상태다. 이대로 가다가는 다 같이 공멸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한 후 “신규진입 농가를 당분간 막던지, 그것도 여유롭지 않으면 일시적으로라도 양봉농가를 대상으로 폐업을 신청하는 농가에 대해 폐업에 따른 보상금을 지원해주는 정책이 필요하다. 앞으로 양봉산업을 전업농가 위주로 모든 정책과 지원이 집중되어야 만이 현재 악순환의 고리를 풀 수 있다”고 조언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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