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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농가 탐방>경기 양주 ‘함민목장’

최고의 경영효율로 작지만 강한 목장 만들어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도시화로 인한 환경적 제약으로 목장의 규모를 키우거나 시설을 확충하고 싶어도 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는 낙농가들이 부지기수다. 그렇기 때문에 한정된 공간에서 목장의 수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경영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함민목장 함용석 대표는 오랜 목부 경험을 바탕으로 꾸준한 개량과 전문화된 사양관리를 통해 최고의 경영효율을 내고있는 작지만 강한 강소농의 대표주자로 자리잡았다. 


지제·유방 중심 개량…두당 산유량 40kg으로 끌어올려 

젖소 스트레스 최소화, 착유기·바닥 관리 체세포수 낮춰 

강소농 모범사례로…사육두수 줄이며 생산량 유지 계획


◆ 일찍 깨우친 개량의 중요성 

함민목장은 10년 간의 목부생활을 거친 함용석 대표가 1997년부터 꾸려오고 있는 공간이다.  현재 사육두수 72두 중 착유우 45두로 서울우유에 쿼터 1천400kg을 납유하고 있는 함민목장은 일평균 두당 생산량이 40kg에 달할 정도로 높은 생산성을 자랑하고 있다. 

꾸준한 개량이 있었기에 얻을 수 있었던 성과라고 말하는 함 대표가 개량의 필요성을 깨닫고 종축개량협회를 통해 개량사업에 참가한지는 벌써 25년이 지났다. 

최근에는 농협 젖소개량사업소의 2020년도 전국 유우군능력검정사업 결과, 함민목장이 전국우수 목장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으며, 최근 선형심사에서도 83점대의 높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함 대표는 “지제와 유방을 중심으로 개량을 실시한 결과 생산성이 좋아진 것은 물론이고 젖소들의 건강상태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이제는 소를 심사하러 온 전문가들도 지적할 사항이 없을 정도로 개량이 완성됐다는 평가는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온순함과 작은 체구 역시 개량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라고 한다. 소들의 성격이 예민하면 착유를 할 때 사고가 발생할 수 있고 소들이 스트레스를 더 받는다는 것. 체구도 큰 것보단 작은 소들이 사고율이 적고, 좁은 축사에서 공간확보가 좀 더 유리한 측면이 있다는게 함 대표의 설명이다. 

개량이 잘돼 있다보니 인근농가들 사이에서도 함민목장의 젖소는 인기가 좋았다고 한다.  

함 대표는 “생산량이 가진 쿼터보다 넘치고 있어 노산우를 순차적으로 도태시키고 있는데, 작년까진 초산우를 팔았다. 사료값이라도 벌기 위해 가격을 높게 책정하다보니 비싸다는 소리도 듣긴했지만, 일단 한번 사갔던 사람은 웃돈을 주고라도 재구매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고 말했다. 

   

◆ 소가 편히 쉴 수 있는 환경 제공 

함민목장의 젖소는 높은 생산성은 물론이고 연평균 체세포수 5~7만 수준의 1등급 원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유지방은 4.3%로 한여름에도 4%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유지방이 높다보니 소들의 간에 무리가 올까 염려도 됐지만 검사결과 아무런 이상이 없을 정도로 건강하다.  

이에 대해 함 대표는 “젖소에게는 그저 잘먹이고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여주는 것이 최고의 사양관리다. 특히, 우리목장의 소들은 유량이 높기 때문에 충분한 영양공급이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육성우부터 사료를 충분히 급여해 섭취량을 늘릴 수 있도록 노력했으며, 덕분에 다른 농가들에 비해 건물섭취량이 15~20% 많은 편”이라며 “이와 함께 젖소는 풀을 많이 먹어야 하는 초식동물임을 고려해 사료급여 시 서울우유 OEM사료에 티모시를 더 추가해 급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함 대표가 주의하는 부분 중에 하나는 소가 위협을 느낄만한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스트레스는 체세포수 증가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사소한 것이지만 소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때리는 행위만 자제해도 체세포수가 감소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체세포수 증가에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인 유방염 발생빈도 역시 1년에 어쩌다 한두마리 나올 정도로 극히 드물다.   

함 대표는 “운동장 바닥관리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날이 본격적으로 추워지기 시작하는 11월부터는 보송보송한 바닥을 유지하기 위해 20일에 한 번씩 톱밥을 교체하고 있다”며 “착유실에서는 라이너를 4개월 주기로 전량 교체하고, 추운 겨울에도 에어압력조절기가 일정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온풍기를 설치해 착유로 인해 유발되는 유방염을 사전에 차단시켰다”고 설명했다. 


◆ 가족이 함께 해 든든한 강소농 

함용석 대표와 아내 한옥순 씨의 애정과 노력이 담겨있는 함민목장은 지난해 아들 함민 씨가 전업으로 목장에 들어오면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군대 전역 후 연암대학교 축산학과를 졸업한 함민 씨는 3년간 서울우유협동조합 검정원으로 활동하면서, 현장에서 지식을 쌓고 기술을 익혔으며, 목장에 들어와서도 착유를 전담하고 있는 한옥순 씨와 함께 젖을 짜며 노하우를 배우는 등 전문낙농인이 되기 위한 수업이 한창이다.  

보통 후계자가 목장에 들어오게 되면 의견차로 인한 마찰이 생기는 경우가 많지만 함 대표 부자에게는 해당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함 대표는 “아들의 의견을 전적으로 수용해주고 있다. 무조건 안된다고 반대를 하면 갈등의 골만 깊어질 뿐이다. 직접 해보고 실패도 경험 해봐야 훗날 목장을 이끌어 갈 때 좋은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검정원 활동 덕에 개량은 나보다 더 잘 알고 있어, 이제 정액선택은 아들이 담당할 정도”라며 아들 함민 씨에 대한 믿음을 내비췄다.  

이어, 그는 “어차피 가족끼리 하는 목장이기 때문에 굳이 사육두수를 늘리거나 목장을 확대해서 힘들게 일할 생각은 없다. 아들과 상의를 해서 마릿수는 더 줄이는 대신 유량을 끌어올리는 쪽으로 목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늦어도 8년 뒤에는 착유우를 30두로 줄이고, 두당 산유량을 45kg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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