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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하절기 관리, 농장 성패 좌우 / 기고> 고온기 대비 가축관리

물 충분히 공급…단열·환기·습도 관리로 열 잡아야


김창한  농촌지도사(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기술지원과)


지구는 자연 요소들이 상호작용 하면서 일정 환경이 유지되는 순환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는데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해 폭염과 홍수, 폭설 등  기상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해 계절마다 다른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었으나 최근 겨울은 춥지 않고 여름은 너무 더우며 봄, 가을 정취도 만끽하기 어려워졌다. 폭염일수도 1980년대 8.2일에서 2010년대에는 15.4일로 증가했다. 기상청은 올 여름도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무더운 날씨를 보일 때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축이 고온스트레스를 받으면 음수량은 증가하는 반면 사료섭취량은 감소하고 체내 대사 불균형으로 면역력이 떨어진다. 생산성이 저하되며 심한 경우 폐사로 이어 질 수도 있다.  

한우는 되새김질을 하는 동물로 반추위라는 큰 위를 가지고 있는데 일종의 발효조라고 할 수 있다. 소가 섭취한 사료는 반추위에서 발효되는데 이 때 발효열이 발생하여 고온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게 된다. 비육우는 환경온도가 25℃이상 올라가면 체온이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사료섭취량이 감소하고 생산성이 떨어지게 되며, 30℃ 이상이 되면 발육이 정지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사료섭취량이 줄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사료 급여 횟수를 늘려주고 풀사료는 5㎝ 정도로 썰어주되 볏짚보다는 질이 좋은 풀사료를 주는 것이 좋다. 특히, 여름철 시원한 물은 사료보다 더 중요한데, 충분히 마실 수 있도록 급수량은 충분한지 확인하고 급수조는 항상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우사에 바람이 잘 통하도록 하고 지속적인 환기로 열과 습기를 제거해야 한다. 또한 우사지붕 단열을 보강하고 차광막을 설치한다. 지붕위에 물을 뿌려 환경온도를 낮춰주는 방법도 있다.

  우리나라 젖소의 대부분은 북유럽 원산의 홀스타인 품종으로 추위에는 비교적 잘 견디나 더위에는 약하다. 또한 한우와 마찬가지로 발효열이 발생하여 고온스트레스를 쉽게 받는다. 고온스트레스를 받으면 사료섭취량이 줄면서 우유 생산량이 10∼20% 감소하며, 우유 속 단백질 함량은 0.2~0.4%p 떨어져 생산성이 낮아질 수 있다. 환경온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송풍팬 가동, 차광막 설치, 지붕 위  물 뿌리기, 안개분무 등을 실시한다. 젖소는 하루에 150~200리터 정도의 물을 마시기 때문에 물통을 자주 청소하고 깨끗하고 시원한 물을 충분히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료는 비교적 덜 더운 시간인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에 주는 것이 좋고, 소량씩 자주 급여하면 체내 열 발생을 줄이고 사료섭취량 감소를 최소화 할 수 있다. 

돼지는 땀샘이 발달하지 않았고 두꺼운 지방층으로 인해 체내에서 발생한 대사열을 체외로 방출하는 능력이 낮기 때문에 더위에 취약하다. 여름철 돈사내부 환경관리는 온‧습도를 활용한 열량지수(온도℃×습도%)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 적정 열량지수는 900~1,300을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열량지수가 1,800을 넘으면 고온피해 발생이 우려되므로 적절히 온․습도 조절을 해야 한다. 쿨링패드를 설치하면 외기온도 대비 4~5℃정도를 낮출 수 있으며, 태양 복사열에 대한 대책으로 돈사천장에 단열보강을 하고, 지붕은 복사열 차단재가 혼합된 흰색 도료를 칠하는 것이 좋다. 또한 충분한 환기로 체감온도를 낮추어 주어야 한다. 혹서기에는 식욕부진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양질의 사료를 급여하고, 같은 양을 주더라도 급여 횟수를 2회에서 3~4회로 늘려주면 먹는 양을 10∼15% 증가 시킬 수 있다. 또한 신선한 물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도록 하고 사료조도 청결하게 유지한다. 

닭은 몸 전체가 깃털로 덮여 있고 땀샘이 발달하지 않아 고온에 취약하다. 닭 사육에 적합한 온도는 15~25℃ 범위인데 30℃ 이상으로 기온이 올라갈 경우 사료섭취량이 감소하고 음수량이 증가한다. 일반적으로 사료를 섭취할 때 사료섭취량의 약 2배의 물을 마시나, 고온에서는 4~8배까지 많은 양의 물을 마신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신선한 물을 충분히 공급하고, 매일 물통 청소를 실시하여 유해세균이나 곰팡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고온스트레스를 감소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계사 내에 바람을 일으켜 주는 것으로 풍속이 초속 0.25m 인 경우 체감온도는 0.5℃ 떨어지지만 풍속이 2.53m 인 경우 체감온도는 5.6℃ 까지 떨어진다. 지붕단열이 부족한 계사는 지붕위에 물을 뿌려주면 물이 증발 과정에서 주변 열을 빼앗아 온도를 낮출 수 있다. 터널식 환기계사의 경우 쿨링패드를 설치하여 동시에 이용하면 약 10℃ 정도의 체감온도 저하 효과가 있다. 또한 단위면적당 사육 마릿수를 평소 보다 10~20% 정도 줄여 체열 발산에 의한 온도 상승이 감소될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좋다.

여름철 가축은 면역력 감소로 질병에 걸리기도 쉬우므로 질병 예방을 위해 축사는 위생적으로 관리하며 차단방역과 소독을 철저히 하고 또한 모기와 파리 등의 구제도 정기적으로 해야 한다. 장기적인 폭염 대응으로 농장주변에 활엽수를 심어 녹음을 만들어주면 축사 주변을 시원하게 할 수 있다. 나무심기는 냄새저감 효과도 있으며 지구온난화 억제에도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다. 

여름철에는 가축 관리도 중요하지만 작업자의 안전과 건강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뜨거운 한낮에는 작업을 피하고 적당한 휴식을 취하며 안전사고 예방에도 주의해야 한다. 올여름 가축은 편안하고 농업인은 안전하게 보내길 바란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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