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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도농가 탐방>충남 서산 ‘선우목장’

‘환골탈태’ 과감한 도전…사람도, 젖소도 행복 창출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익숙함을 버리고 새로운 환경에 뛰어든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도전에 나선 사람들은 그 분야를 선도할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지속가능한 낙농을 이뤄내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목장이 있다. 미허가축사 적법화라는 위기 속에서도 과감한 결정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는 충남 서산의 선우목장을 찾아가 보았다.


송아지 2두가 90두로…하루 3톤 납유목장 육성 33년 구슬땀

적법화 대응 목장 이전 신설…네덜란드 스마트 시스템 도입

착유·분뇨 처리·사료 급여 노동력 해방…낙농 새 이정표 제시


위기를 재도약의 발판으로 

1984년 충남 홍성에서 송아지 2마리로 시작한 선우목장은 홍우태 대표와 아내 전선경 씨의 꾸준한 노력 덕에 착유우 90두에 하루 평균 3톤을 착유하는 목장으로 거듭났다. 그러면서도 철저한 기록관리와 사양관리로 1등급을 벗어나지 않는 품질과 높은 경영효율을 이뤄내면서 인근 목장들로부터 모범이 되는 곳이었다. 

하지만 미허가축사 적법화가 시행되면서 목장 운영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적법화 과정에 산적한 어려움으로 기준에 충족하기가 불가능에 가까웠던 것이다. 

이에 홍 대표는 과감히 현재 있는 목장을 포기하고 완벽한 준비를 거쳐 새로운 목장을 시작하겠다는 결정을 내리고 2017년 목장을 중단했다. 

이때 아들 홍태승 씨가 후계낙농인으로 들어오면서 목장의 방향성을 이끌어 나갔다. 

고려대 국제대학원 국제학석사를 전공한 홍태승 씨는 낙농선진국으로 유명한 네덜란드를 3차례 방문하는 등 현지 낙농시스템을 견학하고 공부하면서 네덜란드 식 축사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국제축산박람회를 통해 인연을 맺게 된 네덜란드의 AGRIPROM사의 초청을 받아 네덜란드를 방문하고 그 이후에도 연수를 통해 네덜란드를 찾았다. 놀라웠던 점은 네덜란드에서는 목장이 혐오시설이란 인식이 없었다는 것이다. 또한 ICT장비 등의 발달로 목장주가 목장을 오랜시간 비워도 정상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우리나라 낙농기술 수준이 1.5세대라면 네덜란드는 3세대에 이르렀다. 이러한 선진국의 시스템을 가져다 직접 도입한다면 지속가능한 낙농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노동은 최소로, 젖소는 편하게 

새롭게 태어나는 선우목장은 충남 서산으로 자리를 옮겼다. 네덜란드의 목장 설계를 구매해 그대로 적용하면서, 홍태승 씨가 중점으로 삼은 것은 노동력을 최소화 시키는 것이었다. 

홍태승 씨는 “일반 목장의 노동력을 100으로 본다면 선우목장은 20에 불과할 것이다. 그렇기 위해서 신경 쓴 것이 착유에 대한 해방, 분뇨처리에 대한 해방, 사료급여에 대한 해방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선우목장은 사람이 아닌 로봇착유기가 대신 한다. 이미 로봇착유기를 염두해 두고 설계를 했기 때문에 개방형인 로봇착유기가 외부환경의 영향을 받을 일이 없다. 또한 축사는 후리스톨 우사로 설계되 축분은 스크레퍼가 자동으로 긁어가고 고액분리기를 통해 전량 액비화 처리가 가능하다. 사료 급여는 자동사료 급이기가 적정한 시간에 맞춰 사료를 뿌려주기 때문에 혼자서도 목장관리가 충분하다는 것이 홍태승 씨의 설명이다. 

이 뿐만 아니라 목장 곳곳에서 젖소가 쾌적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갖춰진 설비를 볼 수 있다. 

구조가 후리스톨 우사이기 때문에 젖소는 분뇨가 없는 바닥에서 쉴 수 있어 위생적이며, 각자의 공간이 분리돼 있어, 채식 중 서열로 인한 스트레스를 예방하되 동시에 모든 개체가 고르게 사료를 섭취 할 수 있다. 음수대를 여러 군데 배치한 것도 이와 같은 효과를 얻기 위함이라고 한다.

환기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천장에 달린 대형팬은 목장 내 배치된 온도센서에 따라 조절이 가능하며, 시옷자 모양으로 지어진 지붕은 맞닿는 면이 떨어져 있어 통풍이 유리하도록 만들어졌다. 이와 함께 외벽에  새장을 설치하여 새가 균을 옮기거나 새들의 변을 소들이 먹이와 함께 먹는 사태를 방지했다. 

천장에 달린 LED등도 인상적이다. 젖소는 빛에 민감한 동물로 일조량은 유량에 영향을 미친다. 이에 LED 등을 통해 점등시간을 조절할 수 있게 했으며, 야간에는 붉은 조명으로 바꿔 젖소들의 수면은 방해하지 않으면서 목장주가 젖소를 쉽게 관찰할 수 있게 해놓았다.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목장 

선우목장은 시공이 2월 중에 완료되는 대로 목장을 중단하면서 임대를 줬던 착유우를 가져와 55~60두 규모로 입식할 계획이다. 우선은 홍우태 대표가 목장을 담당하고 홍태승 씨는 AGRIPROM 한국지사를 운영하다가 후에 목장도 이어받을 예정이다. 

홍태승 씨는 “전공을 놓기 싫었던 나에게 네덜란드의 방문은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줬고,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원하는 답을 찾아낼 수 있었다. 새로운 도전에 불안하기도 하지만 깨끗한 환경에서 우유를 생산하면서 지속가능한 낙농을 위해 노력한다면 또 다른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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