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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농가 탐방>선도목장 모범사례…경기 김포 ‘꿈목장’

생산 넘어 우유 가치 알리며 행복목장 꿈 펼쳐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소를 키우는 것이 꿈이었던 이윤재 대표는 꿈목장 이름 그대로 그의 바람을 실현시켰다. 가족들이 마음놓고 마실 수 있는 우유를 생산한다는 신념으로 청결한 목장관리에 신경써오면서도 소비자들에게 우유의 가치를 알리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으며, 최근에는 낙농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연구를 거듭해 국내 최초로 A2우유를 생산·판매에 나서 낙농의 고부가가치 창출의 모범사례로 주목을 받고 있다.


‘내 가족이 먹는다’는 신념으로 우유 생산 심혈

친환경 기반 위생·안전 철저…체험의 장 제공도

저지종 기반 A2우유 국내 첫 생산…뜨거운 반응


낙농의 진정한 의미 일깨워주는 교육의 장 

꿈목장은 2010년 경기도 밀크스쿨사업에 선정되면서 낙농체험목장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4년에는 낙농진흥회로부터 체험목장 인증을 받아 진흥회의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과 해외연수를 통해 얻은 경험과 지식으로 체험목장의 질을 더욱 높였다. 

특히, 꿈목장의 체험프로그램 중 축분에너지 연료화 시설을 활용한 체험은 목장에 대한 편견을 없애주는 효자 프로그램이다. 지저분할 것이라고만 생각되는 우분을 에너지원으로 재활용하는 것을 직접 체험해보고, 군고구마도 구워먹으면서 친환경적 마인드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처음에는 연료가 우분이라는 말에 거부감을 갖다가도 금새 흥미를 보이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반응이 좋다고 이 대표는 소개했다.

입소문을 타면서 연간 체험객 8천여명이 다녀가는 체험장소로 인기가 높아졌으나 지난해 초부터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어려움이 따랐다. 

감염예방 차원에서 체험객을 받는 것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새로운 체험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로 다가왔다. 

바로 김포교육지원청과 MOU를 맺고 교육영상을 제작해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이다. 비록 목장에 직접 가볼 순 없었지만 함께 제공된 키트(KIT)를 활용해 영상을 보면서 치즈를 만들어봄으로써 우유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습득하고 낙농의 가치를 일깨우는 시간이 됐다는 학생들의 긍정적인 반응에 비대면 체험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고 한다. 


HACCP·무항생제 인증 시스템 구축

꿈목장은 2009년 HACCP를 취득했으며, 특히 무항생제 우유를 생산하는 목장으로 인증받아 더욱 위생적이고 안전한 우유 생산에 매진해오고 있다. 

이 대표는 “체험목장을 시작하고 나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우리목장만의 스토리텔링이 필요했다”며 “또한 그 당시 딸이 건강이 좋지 않았는데, 식구들부터 건강한 우유를 먹여보자는 마음에 무항생제 우유 생산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까다로운 항생제 사용조건뿐만 아니라 사료, 축사, 질병 관리에도 각별한 신경을 써야하기 때문에 해야 할 일은 늘었지만,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해 의심이 갈만한 상황이 생기면 경기 안성에 있는 검사소까지 직접 찾아가 성분검사 의뢰를 맡기는 철저함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친환경축산협회서 유기·무항생제 축산 실천 농가를 대상으로 우수농가를 선정한 결과 대가축 부문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젖소가 생활하기 편안한 환경과 청결한 축사 관리를 해온 것이 좋은 평가로 이어진 것 같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실제로 꿈목장은 경기도에서 지정한 행복목장으로 밀집사육을 피해 젖소들에게 충분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첨가제로 사용하는 미생물은 원종을 그대로 사료에 섞어 급여함으로써 소화율을 끌어올렸다. 덕분에 축분발생량 감소와 냄새저감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으며, 축분은 축협에 위탁처리를 맡겨 일주일에 한번씩 가져가기 때문에 퇴비처리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고 한다. 


경쟁력 있는 유제품 생산으로 수익 창출 

목장형유가공도 함께 하고 있는 꿈목장은 로컬매장과 온라인을 통해 목장에서 짜낸 신선한 우유로 가공한 유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A2우유를 판매하기 시작한 후로는 온라인 판매량이 코로나19 발생 이전보다 30%가량 증가했다고 한다.

A2우유란 A1과 A2베타카제인이 섞인 일반우유가 아닌 A2베타카제인만 함유된 우유로 소화흡수가 잘된다고 알려져 있다. 한국에는 주로 해외에서 분유형태로 수입되고 있었으나, 이를 꿈목장에서 국내 최초로 생산에 나선 것이다.  

이 대표는 2011년 구제역 발생 이후 소를 재입식하면서 일반적인 우유로는 경쟁력을 갖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 A2우유 생산을 위해 저지소 사육에 돌입했다. 

A2베타카제인을 생성하는 유전자는 홀스타인의 20~30%에서 나타나지만, 저지종에서는 70~80%의 비율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현재 꿈목장에서 A2베타카제인 유전자를 보유한 저지소는 40두, 홀스타인도 5두이며, 현재 착유우 50두 중 25두가 오전 착유로 일평균 500kg의 A2우유를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이 대표는 “현재 F2교잡종까지 만들어 냈는데 목적에 맞게 A2베타카제인 유전자를 갖는 저지종의 정액을 수입해 사용하고 있어, A2베타카제인 유전자 출현율이 80~90%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아침에만 분리착유를 실시하여 A2우유를 생산하고 있지만 A2우유의 인기가 점차 높아지고 있어, 시설을 보강한 뒤 오후에도 분리착유를 하면서 점차 사업을 확대해 나가는 동시에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일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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