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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2021 신년특집 / 국민 속으로>스마트 축산 전북 남원 ‘덕평목장’

손 많이가던 목장 일…로봇착유기 도입 후 삶이 달라져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낙농은 산업 특성상 하루 2회 착유를 해야하기 때문에 외부 인력을 두더라도 목장을 비우는 일이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로봇착유기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낙농현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낙농가의 노동력 절감뿐만 아니라 개체관리 데이터 활용까지 가능케 함으로써 사양관리의 효율성을 높여 농가수익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시설 확충비용·인건비 등 고려 미래를 본 합리적 투자

노동력 줄고 사양관리 효율성 극대…수익 향상 기여

로봇착유기 최대 성능 발휘토록 최적 사양관리 찾아


확신을 갖고 도입한 로봇착유기 

전북 남원의 덕평목장 역시 로봇착유기를 목장에 도입하면서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게다가 로봇 착유기에 적합한 환경과 사양관리를 통해 활용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어, 로봇 착유기 도입을 희망하는 낙농가들이 찾는 견학목장으로 꼽히고 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목장을 15년째 운영하고 있는 박용택 대표는 2014년부터 네덜란드 랠리사의 로봇착유기 1대를 구비해 사용 중에 있다.

박 대표는 “착유장 시절이 20년 이상되다보니 노후화도 심했고, 2×4 텐덤 형태라 한번 착유하는데만 3시간씩 소요됐다. 혼자 감당 할수 있는 규모는 아니었지만 목부를 고용하기에는 관리가 어려워 주저되는 부분이 있었다. 방법을 모색하던 중 로봇착유기에 관심이 갔다. 그 당시는 로봇착유기를 사용하는 농가가 몇 없는 때라 정보도 부족하고, 지금보다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기 때문에 로봇착유기 도입에 신중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박 대표는 전국에 있는 로봇착유기 사용 농가를 직접 돌아다녔고, 그 성능을 두눈으로 확인한 끝에 확신을 갖고 로봇착유기 도입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는 “기존 착유시설에 비해 비용적인 측면에서 부담이 될 수 있었지만, 목장 규모에 맞는 착유장을 새로 짓는데 소요되는 비용, 착유에 드는 노동력, 목부 임금 등과 비교하면서 앞으로의 미래를 내다봤을 때 로봇착유기가 더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가 선택한 랠리사의 로봇착유기는 ㈜애그리로보텍이 2016년부터 공급을 맡아 오고 있다. 2개의 브러쉬가 이물질과 끈적하게 달라붙은 분뇨까지 닦아주고 소의 옥시토신 분비에 필요한 마사지가 함께 이뤄져 착유컵 부착시간 단축과 유속시간이 빠르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개체별로 가장 적합한 착유간격을 자동으로 설정, 건강한 유방과 높은 우유생산량을 보장해준다. 

이러한 로봇착유기의 강점 덕분에 박 대표의 판단대로 목장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사육규모 170두 중 착유우가 70두인 덕평목장은 현재 57두는 로봇착유기로 착유를 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손착유를 하고 있다. 

70두 전부 로봇착유기 1대로도 감당이 가능하지만 효율성을 높이고 로봇착유기에 적응하지 못한 젖소들을 착유하기 위해서다.

덕분에 덕평목장의 두당 하루 착유횟수는 3.2회에 달한다. 높은 착유 횟수 덕에 젖소들의 산유량은 로봇착유기를 도입 전 두당 일평균 27kg 수준에서 35~36kg으로 큰 증가폭을 보였으며, 일부 손착유가 이뤄지고 있기는 하지만 착유에 드는 시간이 하루 6시간에서 2시간으로 줄어든 만큼 남는 시간을 다른 곳에 집중할 여유가 생겼다고 한다. 

착유횟수가 늘어나면서 유방염 치료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었다.

착유우에게서 유방염 조짐이 보일 때는 체세포 수가 높아질 때도 있긴 하지만 굳이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자연치유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필요한 경우에 따라 분방별로 착유를 중단 시키는 것 또한 가능하다고 한다. 

아울러 착유 때 마다 정확한 유질데이터를 받아보고, 반추시간, 활동량, 체중, 사료섭취량 등의 개체 건강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되면서 문제 발생 시 조속한 대처가 가능하고, 정확한 발정 탐지로 적기에 수정이 가능, 수태율이 70%에 달하고 있다. 


로봇착유기에 맞춘 사양관리 

박 대표는 “로봇착유기는 설치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로봇착유기가 소를 관리해주는 만큼 목장주는 로봇착유기가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관리를 해줘야 만이 기대했던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 역시 로봇착유기 도입 후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로봇착유기에 적합한 사양관리를 찾음으로써 목장의 경쟁력을 끌어 올릴 수 있었다. 

TMR급여는 현재 애그리로보텍의 자문을 얻어 자가 TMR로 배합해 급여하고 있다. 일반농가와 다른 점은 TMR에서 배합사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1/4 수준이라는 것이다. 착유우를 적응시키기 위해 모자른 양의 배합사료를 로봇착유기 안에서 먹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하기 위함이다. 

또한 이러한 방법을 택함으로써 젖소들이 TMR에서 배합사료만 골라먹는 행위가 예방되고, 서열에 뒤처진 젖소들도 충분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게 되면서 우군 영양관리가 수월해졌다.

젖소들이 로봇착유기에 적응할 때까지 서두르지 않고 기다려주는 것도 비결이다. 

박 대표는 “로봇착유기에 들어가려 하지 않는 소를 매번 억지로 넣으려고 하지 않는다. 나중에는 그것에 익숙해져 스스로 입장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초산우는 2일, 경산우는 7일정도면 적응하는 편이고, 최종적으로 적응하지 못한 개체들은 손착유 시설에서 착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합사료는 선진에서 개발한 로봇착유기 전용사료를 사용하고 있다. 

이 사료는 기호성을 높여 젖소들의 로봇착유기 유입을 도우면서, 착유횟수가 3회 이상인 점을 고려해 BCS 관리에 초첨을 맞췄다. 또한, 외형을 펠렛형태로 가공해 로봇착유기 내 사료 급이기 막힘 현상을 방지한다. 

기계 이상으로 착유가 중단되지 않도록 기기관리에 철저를 기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에 박 대표는 “동생과 일주일 씩 교대로 목장에서 지내며 만일에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또한 애그리로보텍의 자가정비 교육 등에 참여하면서 유사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 덕에 웬만한 정비를 스스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그리로보텍 또한 로봇착유기 도입을 고려하는 낙농가들이 우려하고 있는 기계고장에 의한 착유불가 문제를 염두에 두고 A/S요청이 있을 시 2시간 내 도착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이천과 전주에 이어 새해엔 대구에도 지점을 설립해 더욱 신속한 조치를 가능케 할 예정이다. 

개량도 로봇착유기에 적합한 체형으로 시키고 있다. 아무래도 착유량이 많기 때문에 체력이 뒷받침되는 개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체형과 지제 위주로 개량에 힘쓰고 있다는 것이 박 대표의 설명이다. 


생산규모 확대 목표 

박 대표는 원유생산량을 가지고 있는 쿼터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낙농진흥회 쿼터 2천640kg을 보유하고 있지만, 목장의 원유생산량은 2천100~2천200kg로 쿼터에는 미치지 못하고있는 상황이다. 

박 대표는 “지금의 목장 여건으로는 원유생산량을 늘리기에는 여러모로 무리가 가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새해엔 여건만 갖춰진다면 목장을 확장하거나 비육우사를 개조해서 로봇착유기를 1대 더 투입한다면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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