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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황금계란을 국민계란으로

  • 등록 2020.12.23 13:21:27


이상진 회장(전 국립축산과학원장)


모든 일에는 시작이 있고, 시작은 역사를 만든다. 계란의 공급 안정 역사도 위생관리에서 시작됐다. 20세기 초 농가는 늘어나는 계란 수요에 맞춰 방목으로 키우던 닭을 닭장 안에서 집단 사육하기 시작했다. 이와 같은 집단 사육은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켰다. 특히 위생 관련 문제는 큰 골칫거리였다. 

이에 1920~1940년경 미국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새로운 가금류 사육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연구진은 한정된 공간에 최대한 많은 수의 닭을 사육하면서 생산성도 극대화하고자 노력했다. 이렇게 개발된 철조망으로 만든 케이지 사육 방식은 한정된 면적에 최대한 많은 닭을 기르게 해주는 동시, 닭의 활동을 제한해 사료 섭취량도 줄이는 효과를 가져와 이는 비용 절감으로 연결됐다. 연구개발은 경제적 이득을 얻는 동시에 위생관리도 용이 하도록 진행됐다. 

케이지 사육 방식이 보편화 되면서 관리가 용이해졌다. 양계장에서는 여름엔 환풍기를 돌리고, 겨울엔 보온 시설을 가동하는 한편 우수한 단열재들이 개발 되며 보온 시설 없이 닭 체온을 유지하도록 발전됐다. 이를 통해 사계절과 기후 변화의 영향을 덜 받고 계란을 생산하게 돼 계란 공급의 과잉시대를 열었다. 

케이지 사육은 그동안 방사와 평사에서 문제 되는 콕시듐증, 장염, 내부 기생충증 같은 질병 피해도 줄였다. 40%에 이르던 폐사율도 위생 상태를 잘 관리하자 5%대로 내려갔다. 1960년대부터 대부분의 농가에서 케이지 사육 방식을 적용, 2020년에 이르러서는 알닭(산란계) 한 수당 연간 300개 가까이 계란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1960년대엔 컨베이어 시스템도 양계 업계에 도입, 기계장비가 사료배급과 계란수집을 관리하는 시스템도 구축됐다. 현재는 컨베이어 벨트에서 계란은 선별·세척 과정을 거치며 자외선과 레이저를 이용한 난각 살균 시스템 등을 통해 계란 위생관리 수준이 더욱 향상됐다. 

2019년 3월 기준, 미국에서 알닭의 사육수수는 약 3억3천600만수로 알려졌다. 연간 계란 생산량은 981억개 정도, 세계 계란 생산량의 약 10%를 차지한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계란을 흔히 먹을 수 있는 나라다. 2020년 9월 기준 국내에서 사육되고 있는 알닭은 7천385만수로 계란은 연간 169억개를 생산하고 있다. 1970년대 중반 부업 양계에서 전업 또는 기업양계로 전환되면서 대부분의 시설이 케이지로 바뀌었다. 육추시설도 케이지나 베터리로 교체되면서 닭 육성이 좋아지고, 위생관리도 강화됐다. 2020년 현재 우리나라 케이지시설은 전 세계 어느 곳보다도 탁월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계란의 자급률은 선진국과 대등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2019년 우리나라 계란 자급률은 99.5%이다. 아울러 계란의 소비량 증가세도 타축종을 앞서고 있다. 2018년 연간 1인당 268개였던 소비량이 2019년에 282개로 14개(5.2%) 증가했고, 2020년에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알닭 생산에 케이지 도입으로 부유한 사람만 먹던 황금계란을 국민 누구나 삼시세끼 계란을 먹을 수 있게 됐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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