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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약품·수의

<2020 동물약품산업 결산>코로나 여파 마케팅 제동…수출전선 이상무

동약, 필수품 인식…내수시장 소폭 줄었지만 선방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코로나19는 동물약품 산업에도 깊이 파고 들었다. 신제품 출시는 미뤄졌고, 런칭 세미나는 웨비나로 대체됐다. 영업사원은 언택트를 통해 제품을 알리고, 고객과 만났다. 지난 2020년 동물약품 산업은 코로나19라는 사회 풍파와 함께 움직였다.


ASF 소독제 시장 ‘꿈틀’…구제역 백신 경쟁 치열

첫 시험실시기관 지정…소독제 시험 개선연구 착수


양축필수품이라서 그럴까. 코로나19에도 불구, 올해 동물약품 시장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3분기까지 국내 동물약품 판매액(수출제외)은 5천679억7천만원. 전년 같은 기간 5천894억원과 비교해 3.6% 감소했다. 

사료첨가용이 754억4천만원으로 10.0%, 동물투여용은 4천839억1천만원으로 2.7% 줄었다. 원료는 86억2천만원으로 6.0% 증가했다. 

수출 역시 괜찮았다. 물론 단순 수치만으로 한해 농사를 평가하는 것은 무리지만, 코로나19로 무너진 다른 많은 산업과 비교하면 동물약품 산업은 꽤 선방했다고 해도 그리 틀리지 않아 보인다.

코로나19와 더불어 올해 동물약품 시장에 던져진 최대변수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다.

말로만 듣던, 그 무섭다던 ASF가 2019년 9월 국내에 처음 발생했다. 그리고 2020년 10월에 국내 재발했다.

동물약품 시장에서는 전세계적으로 ASF 백신이 개발돼 있지 않기 때문에 소독제에 관심이 쏠렸다.

동물약품 업체들은 적극적으로 ASF 소독효력 검증에 나섰다. 그리고 100종이 넘는 소독제들이 외국에서 효력실험을 거친 후 용량·용법에 그 효력을 새겨넣었다. 구제역 발생은 없었지만, 백신 시장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특히 10월에는 피내접종용 구제역백신이 첫 품목허가를 받았다. 국산 구제역백신 개발도 속도를 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구제역 2가백신(O형 보은주 + A형 연천주) 시제품을 생산했다.

연말에는 고병원성AI가 전국 확산세를 보이며, 축산업을 질병공포로 몰아넣었다.

CSF 생마커백신 ‘기지개'…툴라스로마이신 ‘제네릭 선점경쟁'

돼지열병(CSF) 생마커백신 시장이 올해 드디어 열린 것도 눈여겨 볼만 하다.

생마커백신은 개발 당시 돼지열병 청정화 수단으로 촉망받았지만, 구제역 등에 밀려 수년 째 빛을 보지 못했다.

이 백신은 올해 지방자치단체 관납사업으로 조명받으며, 충남 소재 10여 시군을 비롯해 충북, 경기도 일부 시군 지원사업에 공급됐다.

제주도에서는 수입 E2 사독백신을 활용해 돼지열병 청정화에 도전장을 던졌다.

올해 동물약품 시장에 많이 오르내린 키워드 중 하나는 이름도 생소한 툴라스로마이신이다.

툴라스로마이신은 마크로라이드 계열 항생제로, 지난 2007년 조에티스가 국내 시장에 내놓은 ‘드랙신(제품명)’이 오리지널이다. 

2019년 11월 특허만료 이후 국내 업체들은 경쟁적으로 제네릭 제품 개발에 뛰어들었다. 올해 15개 이상 제네릭 제품이 출시되며, 시장선점 경쟁을 벌였다.

또한 3월 25일부터 시행(1년간 계도기간 운영)되고 있는 가축분뇨 퇴비 부숙도 검사 의무화를 겨냥, 많은 제품들이 쏟아져나오기도 했다.

이밖에 엘랑코-바이엘 통합회사(한국엘랑코동물약품)가 얼굴을 드러내고, 녹십자수의약품이 충남 예산으로 공장이전을 추진하는 등 많은 이슈들이 올해 동물약품 산업계를 수놓았다.


처방대상 동약 지정 이목 집중

법·제도 면에서는 처방대상 동물약품 지정에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개 4종 혼합백신(DHPPi) 포함 여부를 두고, 수의사와 약사 사이 공방이 치열했다. 

수의사들은 “경제적 이익이나 편의가 국민과 동물의 건강보다 우선될 수는 없다”며 개 4종 혼합백신이 처방대상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지난 11월 발표된 최종 고시개정에서는 개 4종 혼합백신이 당초 행정예고안 그대로 처방대상에 포함됐다.

올해 첫 동물약품 시험실시기관이 탄생했다.

기존에는 동물약품 품목허가 시 업체에서 직접 실험 또는 자체 선정한 기관에서 시험한 안전성·유효성 자료도 인정해 줬다. 

하지만, 9월 15일 이후에는 국가지정 시험실시기관으로 제한됐다. 9월 기준으로 총 11개소(비임상 6, 임상 5개소)가 동물약품 시험실시기관으로 지정받았다.

한켠에서는 소독제 시험방법에 대한 개선방안 연구가 진행됐다. 대표 바이러스를 선정하고, 그 실험을 통해 다양한 바이러스 질병에 대해 소독효력을 인정해 준다는 것이 골자다. 이렇게 되면, 비싼 돈을 들여가며 외국에서 구제역, ASF 소독효력 실험을 하지 않아도 된다. 

동물약품 산업은 축산물 가격, 사육두수, 악성가축질병 발생 등 대내변수는 물론이고 환율, 원료가격 등 대외변수에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 이 변수들은 급변한다. 이에 능동대응하는 것이 주요 경쟁력이 된다.

새해에도 코로나19 그림자가 가득 드리울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등을 활용한 새 마케팅·영업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안전·친환경, 항생제 사용 절감, 동물복지 강화 추세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ASF, 구제역, 고병원성AI 등 악성가축발생에 적극 대비하는 것(소독제, 백신, 면역증강제 등)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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