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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산업 새 활로, 저지종 도입 눈돌려야

유제품 관세 철폐·환경 문제 대응 ‘부분 도입론’ 대두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저지종, 체구 작고 대사기능 뛰어나 사료효율성 우수

무지고형분 많아 유대수익 유리…분뇨 발생량 감소도


국내 낙농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방법으로 저지종 도입이 대두되고 있다. 

FTA 체결에 따라 유제품 수입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2026년부터 유제품에 대한 관세철폐가 예정돼 있어, 국내 낙농업계에서는 이를 대비한 새로운 우유시장의 개척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퇴비부숙도 검사 의무와 축산냄새 저감 등과 관련한 환경규제가 점차 강화되면서 낙농가들의 고충은 더욱 깊어져만 가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홀스타인종 위주의 젖소 사육 방식에서 벗어나 저지종을 도입한다면 국산 유제품에 경쟁력을 더하고, 환경문제를 개선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저지종은 체구가 작고 대사기능이 우수하며, 번식력 또한 좋아 경제적으로 산업 활용에 적합한 품종이다.

특히, 사료 효율성이 뛰어나 대형종보다 더 적은 사료를 먹기 때문에 사료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반면, 저지종이 생산한 원유는 유지방이나 유단백질과 같은 무지고형분은 더 많이 포함하고 있어 유대정산 시 유리하게 작용해 낙농가의 수익 증가에 기여하는 부분이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원유 속 풍부한 비타민은 국민건강 증진에도 도움을 준다. 

저지종 도입은 온실가스 발생량 감축이라는 측면에서도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저지종은 홀스타인보다 체구가 20~30% 작아 사료섭취량이 적다보니 분뇨발생량이 24% 줄어들고 이로 인해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감소한다는 것이다. 

홀스타인우유보다 저지우유로 체다치즈를 만들었을 때 자연자원 훼손율이 적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온라인 학술지 데어리사이언스 저널에 게재된 ‘저지와 홀스타인의 우유에서 생산되는 치즈에 따른 환경적 영향 비교’ 논문을 살펴보면, 동일한 양의 유단백과 유지방량 등을 생산한다고 가정했을 때, 저지종이 물은 32%, 면적은 11%,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저지종은 기후나 지리적인 조건, 우사의 형태, 착유시스템 등 사육환경에 따른 제약이 적어 국내 환경에서도 적응하기 쉬우며, 대형종과의 공생이 뛰어나 홀스타인종과 함께 사육이 가능하다. 

이에 국내 낙농환경을 고려해 홀스타인종으로 100% 사육하는 것보다는 저지종을 부분 도입하는 것이 현재는 현실성 있는 방안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2016년 이코노믹 리포트 캐나다 낙농산업 미래 심포지엄에서는 홀스타인종과 같은 대형종을 일관사육하는 것 보다는 우사규모에 맞는 효율적인 경영을 통해 유질향상에 저지종이 가장 기여도가 높다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이처럼 저지종 도입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낙농·육우산업 지원에 대한 조례를 제정했다. 

이는 지난 10월 농정해양위원회 심의에서 통과한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 백승기(더불어민주당, 안성2)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경기도 낙농·육우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으로 그 내용에는 저지종 육성 계획이 포함돼 있으며, 현재 저지종을 키울 수 있는 육성기지가 화성에 완공된 상태로 알려졌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공동주최한 ‘2020 경기도 하반기 경기도·경기도의회 정책토론 대축제’의 일환으로 열린 ‘경기도 낙농·육우산업 활성화 정책토론회’에서도 저지종이 국내에 안정적으로 안착하기 위한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정승헌 건국대학교 교수는“일본의 경우 저지종을 이용한 유제품을 생산해 프리미엄 제품으로 판매함으로써 수익을 얻고 있어 저지종 품종을 도입하는 것은 의미 있는 시도”라고 말했다. 

저지종 보급 확대를 위해 개선해야 할 지적사항도 나왔다. 

김포의 한 낙농가는 “농가 개인이 저지소 육성을 위해 개량을 하기에는 수정란의 가격이 너무 비싸 수입 정액을 사용할 수 밖에 없어 지원방안이 마련되어야 하며, 잡종으로서 개체등록을 할 수 있는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했으며, 안성의 육우 농가는 “저지종이 국내에 들어오게 된다면 육우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기에 대처방안이 수반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이재용 종축개량협회 회장은 “저지종은 생우가 수입이 안되고 있다 보니, 농가들이 저지종의 장점을 이용하기 위해 홀스타인 교잡종을 만들고 있는데 개체관리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 저지 순종부터 시작하겠지만 F2정도는 혈통관리를 해서 개체관리가 가능토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에서 사육 중인 젖소 16만두 중 10%정도를 저지종으로 대체해 홀스타인과 병행사육하는 것을 1차 계획으로 삼고 있다. 홀스타인 위주의 국내 환경에서 저지종은 낯설 수밖에 없다. 육우산업의 저지종 활용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육량, 품질, 기호성 등 다방면에서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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