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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농가 탐방>깨끗한 목장가꾸기 모범 사례…경기 평택 ‘임실목장’

“민폐없는 목장 만들자”…환경관리 혼신 노력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축산 현장을 고려하지 않은 규제에 대한 개선은 반드시 이뤄져야 하나, 이제는 농가 스스로가 생산 환경을 청결하게 관리함으로써 축산에 대한 이미지를 전환시키고, 지역 주민들과의 상생을 통해 지속가능한 축산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평택시 오성면에 위치한 임실목장은 ‘2018년 깨끗한 목장가꾸기 운동’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목장환경 관리에 철저를 기하고 있는 곳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에 임수형 대표의 꼼꼼한 성격이 돋보이는 임실목장을 방문해 보았다. 


안개분무기 활용 입구 차량방역…환경 맞춰 고안

착유 동선 바꿔 효율성 UP…정화조 관리 심혈

브로와 활용 퇴비부숙 촉진…태양열로 부가 수익


경험과 아이디어가 녹아든 깨끗한 목장 

안양에서 목장을 하던 사촌형의 권유로 낙농을 시작한 임 대표는 목부생활부터 시작해서 지금의 목장을 운영해오기 까지 벌써 30년이란 시간을 쏟아 부었다. 현재 2천평 규모에 사육두수 115두, 착유수 51두에 서울우유 쿼터 1천650kg을 보유하고 있는 임실목장은 임 대표만의 신념과 노하우를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목장 한 켠에 자리하고 있는 잘 가꿔진 마당과 깔끔하게 정리정돈 된 축사는 임 대표가 깨끗한 목장관리에 얼마나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는 “원래 성격이 꼼꼼한 것도 있지만 고향이 아닌 객지에서 목장을 시작하면서 한 가지 마음먹은 것이 있다면, 잘하고 있다는 칭찬은 듣지 못하더라도 손가락질은 받지 말아야겠다는 각오였다”며 “목장 근처에 강변로가 있다 보니 산책이나 운동을 나오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중 아이들을 데리고 젖소를 구경하러 방문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 더욱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목장과 달리 특별한 차량 방역기가 달린 것 역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임 대표의 아이디어에서 착안한 것이다. 

임 대표는 “입구 바로 앞이 논이라서 큰 차량이 목장으로 들어오게 하기 위해선 입구를 넓게 만들어야 했는데, 그러다 보니 기존의 소독시스템으로는 넓은 입구를 커버하기 어려웠다. 고민 끝에 이전 목장에서 사용하고 더 이상 사용하지 않던 안개분무팬을 개조해 입구 양쪽에 설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실목장만의 독특한 특징 중 또 하나는 착유장의 출입구가 일자로 이어져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착유장은 소들이 착유장에 들어서게 되면 양옆에 설치된 착유기로 이동하기 위해 한번 꺾어서 들어가야 하고, 착유를 끝내고 나올 때 역시 동일한 행동을 취해야 하는 구조다. 

이에 임 대표는 목부생활을 하면서부터 착유장 구조에 의문을 가져왔다고 한다. 

그는 “목부를 하던 당시 착유장에서 소가 쓰러지거나 하면 구조상 소를 밖으로 끌어내는데 어려움이 많고 소들이 다칠 우려가 있었다. 만약 방향을 꺾을 필요 없이 착유장 구조를 일자로 통하게 만든다면 이러한 위험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이 시스템 덕분에 착유시간이 빨라졌을 뿐만 아니라 환기도 더욱 잘 통하게 됐다”고 밝혔다.


기기설비로 목장에 효율성 더해 

목장에서 발생한 착유세정수를 저장조에 모아놨다가 처리를 해왔던 임 대표는 지난해 정화조를 설치해 목장관리가 한결 수월해졌다. 이전에는 매일 착유장을 물청소하다보니 그 양과 처리비용이 감당이 안됐다고 한다. 

특히 설치업체가 한 달에 4번 관리를 해주는데다, 지하에 매립돼 있고, 미지근한 물이 공급되고 있어 겨울철에도 정화처리에 큰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임 대표는 기계가 만능이 아니기 때문에 농가도 관심을 갖고 관리를 해줘야 온전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임 대표는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효율성에 차이가 나기 마련이다. 업체에서 정화조에 우유가 들어가는 것을 최대한 피해달라고 해서 항상 숙지를 하고 있다. 또한 세정수가 들어가는 입구와 정화수가 빠져나가는 출구에 따로 모기장을 설치해 찌꺼기가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뿐만 아니라 축사 지붕에는 태양열발전판을 달아 부가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축사 지붕에 설치한 태양열발전판으로 발생한 전기를 판매해 매달 300만원의 수익을 내고 있으며, 일부는 목장에서 사용해 전기료도 절감하고 있다는 것이 임 대표의 설명이다. 


남다른 축분관리 비결

임 대표는 소독차원에서 운동장에 생석회를 소량 넣어서 로터리를 쳐주고 있다. 이렇게 하면 유방염을 방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퇴비부숙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단 유두에 생석회가 닿으면 화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교반시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퇴비장에서는 브로와로 파이프를 통해 퇴비 속으로 뜨거운 바람을 넣어 부숙을 촉진 시키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고품질의 퇴비는 인근 수박농가에서 대부분 사용된다고 한다.

적정사육두수를 유지하는 것 역시 임 대표가 중요시 하는 부분이다. 

임 대표는 “이전에는 확장이 어려운 목장단지에서 젖소를 키우다보니 냄새문제 뿐만 아니라 축분관리를 위해 톱밥도 많이 사용해야 했고, 그렇다보니 치워야할 축분도 늘어났다”며 “축사를 확장 이전하면서 목장규모에 맞는 사육이 가능해져 톱밥사용량은 오히려 줄고, 축분관리도 용이해졌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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