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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도기업 탐방>산란계 2세 농가들로 구성된 계란 생산자 조합…경기 광주 ‘다한영농조합법인’

구매·관리서 유통·판매까지 일원화…시대 앞선 준비로 위기 극복

[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최신 집하장 설치 과감한 투자…계란유통 선진화 앞장

종자·사료·사양 일관관리 시스템…품질 부가가치 높여

비대면 소비 변화 대응 온라인 전용제품 생산 판매도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가 장보기 문화 변화에도 한 몫하고 있다.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신선식품도 온라인 구매가 일상화되고 있는 것이다.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 3월부터 온라인몰에서의 신선식품 매출은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 오프라인 마트들의 배달확대, 배달 앱들의 장보기서비스 신설 등 신선식품의 온라인 소비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 한 배달앱이 실시한 ‘동네 마트 배달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이용자 대상 조사’ 결과, 응답자 10명 중 7명은 앱을 통해 신선식품을 자주 구매한다고 답했을 정도다.

이처럼 온라인 장보기가 늘자 계란의 온라인 판매도 늘어났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계란의 온라인 판매액이 전년보다 50%가량 증가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했던 지난 3월에는 95.5%까지 급증하기도 했다.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소비 영향으로 온라인 판매가 급속히 증가되기 시작한 것. 대형마트들의 전체 판매액 중에서도 온라인몰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3월 연중 최대인 22%를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비슷한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소비패턴이 급변하자 계란업계서도 발 빠르게 대응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계란산업의 모범적인 모델이 되기 위해 앞을 내다보고 착실하게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다한영농조합법인(조합장 이만형)’을 찾아가 봤다.


사육수수 160만수…연간 4억개 계란 생산

경기 광주에 위치한 다한영농조합법인(이하 다한)은 1999년에 첫걸음을 시작했다. ‘다한’은 ‘다 함께, 다 같이 어울려, 다 같이 한다’는 의미의 순수 한글로 다한영농조합은 2대에 걸쳐 계란을 생산하는 산란계 2세들이 모인 계란 생산자 조합이다. 경기 일대에 위치한 산란계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이 광주의 집하장으로 출하되면, 엄격한 검사와 선별과정을 거쳐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현재 조합원 8명, 총 사육수수는 160만수로 연간 총 계란 생산량은 4억개 규모다.

다한의 계란 제품들은 대표브랜드인 ‘2050란(20~50주령까지의 닭이 생산한다는 의미)’을 비롯해 ‘행복예감’ 등이 있으며, 경기도지사 인증인 G마크 인증도 마쳤다. 최근에는 신세계몰 전용 제품인 ‘1+등급 행복예감 로하스 특란’을 출시하기도 했다.


계란품질 균일 위한 노력

다한은 계란품질의 통일을 위해 전 조합원이 하나처럼 움직인다. 조합과 부화장의 연중계약 시스템으로 건강한 병아리를 농장에 공급하고, 산란계 HACCP과 친환경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을 받은 농장에서 키운다. 사료도 HACCP 인증이 된 사료회사에서 공동구매하고, 질병도 동물병원과 수의컨설팅을 맺어 사양관리 전 부분에서도 일괄적으로 컨트롤 하고 있다.

생산뿐만 아니라 유통도 일반 대형 농장과 차별화 돼 있다. 집하장은 최신 검사시설을 갖추고 있다. 실금란 검사장비로 육안으로 선별하기 어려운 실금란을 제거하고, 혈반 검출 시스템으로 혈반을 검출해 소비자의 만족도를 증가시킨다.

믿을 수 있고, 엄격하게 생산된 계란은 시중에서도 일반 계란에 비해 가격이 더 높게 형성돼 있다. 이러한 까닭에 조합원들은 유통에 대한 걱정을 덜고 사육에만 집중할 수 있어, 하나의 컨트롤 타워에서 물량을 조절하기에 적체도 없다.


미래를 내다본 준비

다한은 지난 2014년 남들보다 앞서 공동집하장을 완공하고 계란유통 선진화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 전면 시행된 식용란선별포장업보다 5년이상 앞선 것이다.  

조합원 출자 40억원, 정부지원 20억원을 들여 완공된 부지면적 5천680㎡(1천808평), 건축면적 3천541㎡(1천71평) 규모의 집하장은 원란보관실, 선별실, 사무실, 부자재실, 회의실, 식당 등을 갖췄다.

공동집하장 설립 시 투자 비용대비 수익이 불투명해 주변의 만류도 심했지만 다한은 계란산업을 보다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공동집하장이 필수불가결하다고 판단, 이를 진행시킨 것이다.

다한 이만형 조합장은 “조합원들이 10여년에 걸쳐 십시일반으로 모은 금액으로 함께 운영하는 집하장을 완공할 수 있었다”며 “조합원 모두가 우리가 생산한 계란을 보다 더 안전하게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소비트렌드 변화에 대응

다한은 올해부터 코로나19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계란시장의 추세에 따라 온라인판매를 활성화 하기 위해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그 첫 걸음으로 하반기부터 신세계몰과 손을 잡고 전용 제품인 ‘1+등급 행복예감 로하스 특란’을 온라인에 출시, 출시와 동시에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다한 김종표 이사는 “코로나19 사태 전만해도 사실 계란의 온라인 판매는 판로확보가 원활치 않던 소규모농장이나 혹은 유정란농장 등으로만 국한돼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온라인시장이 급성장했다. 우리 조합에서 대형마트로 납품되는 물량중 상당부분도 마트 자체적으로 배달이나 온라인으로 판매가 이미 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사실 온라인 판매 건과 관련해서는 늦은 감도 없지 않지만, 시대의 변화흐름에 발 맞춰 올 하반기부터 온라인 직접 판매를 시작했고, 시장 확대에 따라 조합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만형 조합장은 “산란일자표시부터 식용란선별포장업 시행, 계란이력제까지 최근 계란과 관련된 신규 제도들이 시행되며, 산란계농가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새로 시행된 법들을 따르기 위해서 해야 하는 노력도 노력이지만 시설투자 등에 따른 추가비용도 부담이 많이 되는 상황이다. 투자대비 수익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라면서 “우리 조합은 사업의 다각화로 보다 많은 판로를 개척, 위기를 뚫어나가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보다 먼저 앞을 내다보고,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다한영농조합법인. “산란계 3세대에게 삶의 터전을 물려주고 싶다”는 이만형 조합장의 다짐에서 조합이 추구하는 가치를 읽을 수 있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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