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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창간 35주년 특집-비대면 시대, 이럴수록 클린팜 / 양봉>세종 연서 ‘들꽃양봉원’

자연과 조화 이룬 양봉 환경 초점…공생의 가치 추구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수고스러워도 환경 위해…600여 봉군 나무벌통만 사용

“청결한 생산환경, 양봉산물 신뢰 근간”…위생관리 심혈


양봉업은 주변 환경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보인다. 양봉장에서 봉군관리는 기후, 밀원, 봉군 등이 상호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만큼 이들 3요소의 특성을 면밀히 살펴서 관리해야 한다.

특히 ‘깨끗한 양봉장을 가꾸기’ 위해서는 주변 환경도 중요하지만,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상태에서 유지 관리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한 일중 하나다. 여기에 양봉장 주변을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려는 노력은 물론 친환경 양봉기자재 활용도를 높여가는 것도 필요하다. 

지난해 한국양봉협회(회장 황협주)가 소비자들의 벌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전환시키고, 양봉농가들이 위생적이고 안전한 벌꿀 및 양봉산물 생산을 유도하기 위한 일환으로 진행한 ‘깨끗한 양봉장 가꾸기’ 캠페인에서 우수 양봉장으로 선정된 세종시 연서면 소재 ‘들꽃양봉원’을 찾아가 보았다.



가업 이어 45년째…양봉 전업농

“꿀벌은 자연생태계를 보전하는데 없어선 안 될 귀중한 존재이며, 식물은 물론 사람에게도 매우 유익한 생명체라 말할 수 있습니다.” 들꽃양봉원 홍상표 대표는 꿀벌에 대한 이해와 환경의 소중함을 이같이 표현했다. 

그는 이어 “꿀벌과 사람은 공생을 통해 가치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보존 가치가 높다”며 “이에 따른 보호 대책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홍 대표는 세종시 연서면에서 부모님 가업을 이어받아 올해로 45년째 이어가고 있는 전업농가다.

홍 대표는 “깨끗한 양봉장 가꾸는 일은 누가 시켜서 하기 보다는 스스로의 판단에 의해서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져야 한다”며 “우리가 생산하는 양봉산물도 하나의 식품인데 식품을 생산하는 작업장이 비위생적이고 불결한 환경에서 생산된다면 소비자가 어떻게 그 제품을 믿고 신뢰할 수 있겠냐”고 반문한 뒤 “양봉장 주변을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은 결국 나를 위하는 일이고, 더 나아가 소비자를 위한 일”이라고 밝혔다. 


“기본 잘 지키는 습관 필요”

특히 홍 대표는 “벌통 내검 시 많은 농가들이 무의식적으로 덧집을 봉장 주변에 버리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결국 내 봉장 주변을 잠재된 질병 화약고로 만드는 우를 범하는 일”이라고 지적하면서 평소에 무심코 하는 행동들이 나중에는 큰 문제로 야기될 수 있으므로 기본을 잘 지키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들꽃양봉원은 600여 봉군을 사육중이며, 예전부터 지금까지 고집스럽게도 나무 벌통만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돈을 아끼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무벌통은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이 때문이다. 반면에 습기에 약하고 겨울철 보온을 해줘야 한다는 단점은 있지만, 꿀벌의 습성을 이해하고 환경을 생각한다면 값진 일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라는 것.

이와 관련해 홍 대표는 “요즘 좋은 기자재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지만, 우리 봉장에는 예전에 부모님이 사용하시던 50년이 지난 나무벌통도 현재까지 잘 사용하고 있다. 나무벌통은 잘만 관리하면 오랜 동안 사용이 가능하다. 매년 벌통 외부를 칠하고, 토치로 벌통 내부를 소독한다. 꿀벌들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은 욕심 때문”이라며 “이 모든 일이 번거롭고 수고스럽지만 꿀벌에게 좀 더 좋은 환경을 갖춰주고 싶은 마음에 해마다 진행하고 있으며, 자연과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친환경 제품들이 많이 공급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질병 대응 합리적 약재 사용을”

아울러 홍 대표는 “최근 양봉업에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진드기와 가시응애 퇴치에 꿀벌에게 사용하지 말아야 할 약제들이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며 “지난 40년 동안 내벌을 죽여가면서 수십여 차례 실험한 결과 응애 제거에는 개미산이 안전하고 효과가 좋다”고 조언한다. 특히 개미산은 친환경 제품으로, 개미산 약제를 사용 시 꼭 보호 장구를 착용하고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양봉업에 신규로 진출하려는 예비 양봉인이 부쩍 늘고 있다. 밀원은 줄어드는 반면에 양봉 진입농가 수만 늘고 있어, 앞으로 큰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고 말하는 홍 대표.

그는 “양봉업을 허가제로 전환해야 하며, 기후변화로 전업농가들은 매년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실질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보조사업은 양봉기자재로 지원할게 아니라 창고나 스테인리스 드럼과 같은 실상에 필요한 제품들로 보조사업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양봉업은 생태적으로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공생 관계에서 출발한다”며 “지속가능한 양봉산업 발전과 국내산 벌꿀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높여 나가는데, 모든 양봉농가들이 솔선수범으로 깨끗한 양봉장 가꾸기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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