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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약품·수의

"올 겨울 고병원성AI 발생 가능성 크다"

<현장중계> 2020년 조류인플루엔자 심포지엄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일 시 : 2020년 9월 24일(목) 14:00~16:00

■장 소 : 농림축산검역본부 대강당

■주 관 : 농림축산검역본부

■협 조 : 농림축산식품부·KTV·축산신문

■정 리 : 김영길 부장


검역본부 'AI 심포지엄'서 수의전문가들  '경고' 한 목소리

전세계 곳곳서 질병발생 폭증...철새 도래 '고삐 바짝 좨야'

H5N8형·H5N6형 가능성 높아...신속발견·조기신고도 주문


“올 겨울, 조류인플루엔자(AI)를 막아라.” 지난 2018년 3월 17일 이후 국내 고병원성AI(HPAI) 발생이 없다. 하지만 폭풍 전야라고 할까. 그 위협은 상당하다. 곳곳에서 경고음이 들린다. 여러 나라에서 고병원성AI 발생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게다가 벌써 겨울철새 도래가 시작됐다. 이 철새들이 언제든지 우리나라 땅에 고병원성AI 바이러스를 흩뿌리고 갈 수 있다. 수의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올 겨울 국내 유입가능성이 높다며 한시도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주문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9월 24일 경북 김천 소재 본원 대강당에서 ‘2020년 조류인플루엔자 심포지엄’을 열고 고병원성AI 발생현황, 방역, 연구동향 등 최신 정보를 공유했다. 이 심포지엄은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현장 참석자를 최소화하는 대신 KTV 협조를 통해 농림축산식품부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했다. 

심포지엄에서 발표·토론된 내용을 지면에 소개한다.


주제발표


박재성 연구관(국립환경과학원 환경보건연구과) ‘야생조류에서 AI 발생 대응’

사람·동물 질병은 결코 자연환경과 떨어져 있지 않다. 모두 연결돼 있고, 하나라는 ‘원헬스’ 개념으로 접근·대응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자연환경 관리와 야생동물 질병 관리를 통해 안전하고 건강한 사람 사회를 만들 수 있다. 또한 야생조류와 가금류 고병원성AI가 상호 밀접한 연관관계가 있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이 때문에 야생조류를 예찰하는 것이 고병원성AI 방역 주요 수단이 된다.

야생동물 질병 대응 업무는 크게 상시예찰, 포획예찰, 조기감시, 폐사체 예찰, 오염확인 정밀예찰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지난해 6월부터 올 5월 사이 야생조류에 대한 AI 모니터링 결과, 월별로는 지난해 11월(71주, 34.3%)에 가장 높은 검출률을 보였다. 그 이후 올 3월까지는 다소 감소 추세를 나타냈다.

타입별로는 H6N2(29주), H3N8(15주), H4N6(9주) 순이었다. H타입 중에는 H6, N타입 중에는 N2가 가장 많이 분리됐다.

겨울철새 이동경로를 확인하는 것은 고병원성AI 방역에 효율을 더해준다. 철새를 통해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겨울철새에 위치추적기를 부착해 이동경로를 살펴본 결과, 31개체 중 2개체(청둥오리)가 중국 우한과 지린성으로 날아간 것이 확인됐다.

철새가 여러나라를 경유하는 만큼, 국제협력을 통해 이를 점검해야 한다.

지난해 7월부터 진행되고 있는 몽골 내 AI 조기감시망 연구결과 8건 H타입(H3 7건, H2 1건)이 나왔다. 또한 몽골 스완호 개리(기러기류) 3마리에 지난해 8월 위치추적기를 부착했는데, 그해 11월에 국내 삽교호 등으로 월동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앞으로 국내 야생조류 AI 모니터링은 물론, AI 선제적 대응을 위한 다양한 기법 연구, 야생조류 유래 인수공통감염병 모니터링, 기상레이더를 이용한 AI 감수성 야생조류 이동현황 조사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최강석 교수 (서울대 수의과대학) ‘AI 인체감염 사례 및 방지대책’

주지하다시피 고병원성AI는 인수공통전염병이다. 아직 국내에 사람감염 사례는 없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사람감염 사례가 적지 않다. 이 사례를 분석해 볼 때 가금에서 AI 감염이 많을수록 사람감염도 늘어난다는 것을 공통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가금에서 AI 발생을 막는 것이 사람감염을 예방하는 최선 수단이 될만 하다.

지난 1997년 3~4월 홍콩 가금농장에서 H5N1 고병원성AI가 발생했고 이후 5월에 세살 남자아이가 H5N1에 감염돼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어 홍콩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AI가 추가발생했고, 인체감염도 잇따랐다. 결국 그해 6명이 사망했다.

당시 사람과 가금류에서 발생한 고병원성AI는 동일 바이러스인 것으로 분석됐다. 사람 사이 감염될 경우 대유행이 우려되기도 했다.

홍콩 재래시장 내 닭을 조사한 결과 20%가 감염돼 3일에 걸쳐 모든 닭을 살처분했다. 그 이후 인체감염 사례가 사라졌다.

2003년에는 중국, 베트남에서 H5N1 사람감염 사례가 나왔다. 특히 동남아 전역과 중동으로 사람감염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백신접종 주장이 고개를 들었고 일부 국가에서는 가금류에 대해 백신접종에 들어갔다.

인도네시아, 이집트의 경우 백신접종에도 불구, AI 발생이 증가했고, 오히려 상재화로 흘러갔다.

하지만, 중국은 백신접종 이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백신 업그레이드 등 능동적으로 대응한 것이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경우 백신접종이 가금 AI 발생을 막고, 이것은 다시 사람감염을 줄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원헬스 선순환 사례다.

H9N2형은 저병원성AI이지만, 사람감염 우려가 높은 타입이다. 사람 사이 전염이 용이한 상태로 변하면, 사람에서는 신종플루로 갈 수 있다.

2013년 그 사례가 종종 보고됐는데, 직접 접촉 가능성이 높은 가족 또는 간호하는 사람이 많았다.

사람감염을 막으려면 개인보호장비 착용, 계절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항바이러스제 복용, 모티터링 등이 요구된다.


이광녕 연구관(농림축산검역본부) ‘2020~2021년 동절기 AI 발생 예측 전망’

국내에서는 2003년 첫 발생 이후 고병원성AI가 거의 매년 발생하고 있다. 2019년 작년 한해만 잠깐 쉬어갔다.

국내 7차례 고병원성AI 발생은 모두 H5형이었다. 지리적으로는 서해안을 타고, 집중발생하는 형태를 띠었다. 야생조류 이동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18년부터 올 8월까지 야생조류에서 총 449건 바이러스를 분리했다.

2019~2020년 동절기 월별 H5 항체양성률은 전년 대비 다소 감소한 경향을 보였다.

올 들어 9월 15일 현재까지 전세계 고병원성AI는 총 546건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2.7배 증가했다.

유럽과 러시아에서는 H5N8형이 재유행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H5N6형, H5N5형, H5N2형, H5N1형 등 다양한 혈청아형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몽골 야생조류에서는 H5N6형이 확인되고 있다.

국내외 발생동향을 비롯해 야생조류 상시예찰, 국제공동 연구 등을 통해 수집한 바이러스 정보를 분석한 결과 올 겨울 H5N8형 또는 H5N6형이 국내 유입가능성이 높다. 

H5N1형 유입가능성도 상존한다. 이들은 이미 국내에 발생해 큰 상처를 남기기도 했다.

또한 대만에서 지속 나오고 있는 H5N2형, H5N5형 그리고 중국과 동남아에서 확인되는 변종 H7형(H7N2형, H7N3형) 등 그동안 국내 발생이 없었던 신종 바이러스의 유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세계적으로 고병원성AI 발생은 감소 추세였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증가 경향이 뚜렷하다.

특히 야생조류에 의한 국내 유입 우려가 높은 만큼, 이에 철저히 대비를 해야 한다.


지정토론


이기중 과장 (농림축산식품부 조류인플루엔자방역과)

수의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올 겨울 고병원성AI 유입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전세계적으로 고병원성AI 발생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먼저, 농가 뿐 아니라 사료, 분뇨 등 축산관계자들에게 철통방역에 힘써줄 것을 당부드린다.

특히 농가에서는 소독, 그물망 설치, 철새도래지 방문 자제 등 방역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오리휴지기제는 고병원성AI 발생 방지와 확산 차단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현장 어려움도 감안해야 한다.

농가 방역의식이 높아진 만큼, 연구용역 등 평가를 통해 오리휴지기제 지속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현재 출구전략을 마련 중이다.

더불어 앱을 통해 철새 정보, 검사 결과 등을 공유해 고병원성AI 방역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명헌 과장 (농림축산검역본부 AI연구진단과장)

진단은 신속·정확이 핵심이다. 시료접수부터 확진까지 24시간 내에 고병원성AI 진단이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해 놓고 있다.

특히 올해는 민간과 공동연구를 통해 민감도가 대폭 향상된 정밀진단키트를 개발해 전국 진단기관에 보급했다. 

이 새 키트를 사용할 경우 올해 동절기 정밀진단과 상시예찰 정확도가 높아져 고병원성AI 발생을 신속히 확인하는 등 조기근절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고병원성AI가 유입·발생했을 때 확산을 막으려면 바이러스 특성을 빨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전에는 동물실험 등을 거쳐야 했기 때문에 오래 걸렸다. 질병이 마무리될 시점에 그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비해 3주 이내에 병원성, 전파력을 예측할 수 있는 기법을 개발해 놨다.

아울러 긴급상황에 쓸 수 있도록 고병원성AI 백신 항원뱅크를 구축했다. 이 항원뱅크에는 과거 유행 또는 앞으로 유행할 혈청형 5주를 선정했다. 

정책적으로 백신접종이 필요하다고 결정나면, 곧바로 백신전환할 수 있는 대비태세를 마련해 놓고 있다.


김영길 부장 (축산신문)

고병원성AI가 발생했다면 최대한 빨리 종식해야 한다. 신속 발견과 조기 신고가 요구된다.

그 과정에 농가에 진단키트를 보급하는 방안을 강구했으면 한다. 현재 “숨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농가 보급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농가입장에서는 의심증상 만으로는 사실 신고에 머뭇거릴 수 있다. 농가에서 진단키트로 확인할 수 있다면, 보다 신속 대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가 방역의식이 많이 개선됐다. 이제 감추려고 하지 않는다.

여기에 조기신고에 따른 오히려 포상금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됐으면 한다.


좌장 모인필 교수 (충북대 수의과대학)

오늘 수의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현 상황을 감안했을 때 올 겨울 고병원성AI 유입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경각심이 필요한 때이다.

주제발표를 통해 야생조류, 인체감염, 그리고 국내외 고병원성AI 현황 등 많은 정보를 제공했다. 지정토론에서는 방역정책 등을 살피며, 대비책을 꼼꼼히 점검했다. 이렇게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면, 올 겨울 고병원성AI 위협을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축산관계자들이 경각심을 갖고, 철통방역을 실천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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